성경에 나오는 동식물 분류
아옐렛 샤할, 새벽 동틀녘의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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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3월호>
박동일 / 성경대로믿는사람들 기자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 중 발이 재빠른 동물을 하나 꼽으라면 어떤 동물을 들 수 있을까? 발 빠른 여러 동물이 있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사슴”을 들 수 있다. 성경에서 사슴은, 사슴(deer)뿐만 아니라 노루(roe)와 암사슴(hind)과 수사슴(hart)이라는 다른 종류의 사슴으로도 나온다. 노루라고 번역된 “roe”는 작은 영양의 일종인 가젤이고, 암사슴으로 번역된 “hind”나 수사슴으로 번역된 “hart”는 붉은 사슴(red deer)이다. 이들 사슴은, 사슴 하면 떠오르는 연약한 이미지 때문에 자칫 잘 달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약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바로 그 가늘고 긴 다리 덕분에 시속 65-80km의 속도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사슴은 발 빠른 동물로 묘사된다. 『거기에 스루야의 세 아들, 즉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있었는데 아사헬은 들노루처럼 발이 가벼웠더라. 아사헬이 아브넬을 추격하였는데 그가 가면서 아브넬을 쫓는 데서 오른편이나 왼편으로 돌이키지 아니하더라』(삼하 2:18, 19). 아사헬은 발이 노루처럼 빨라 아브넬을 추격하다가 창에 찔려 죽게 된다.
또한 다윗이 사울왕의 추격을 피해 자신을 숨기고 있는 동안, 다윗에게 간 많은 용사들과 전쟁 조력자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특히 갓인들을 발 빠른 사슴에 비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갓인들 중에서 다윗에게로 분리하여 광야를 향하여 요새로 들어간 자들이 있었으니 용사들이요, 전쟁에 적합한 전사들이라. 그들이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쓸 줄 알았고, 그들의 얼굴은 사자의 얼굴 같았으며, 산 위의 노루처럼 빠르더라』(대상 12:8). 이와 같이 빠르고 날렵하며 민첩한 사슴의 모습은, 사울왕에게 추격당하는 동안 자신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해 주셔서 그 위험에서 재빠르게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신 점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표명하던 다윗왕의 고백에서도 볼 수 있다(시 18:33). 이뿐 아니라 다윗의 아들 솔로몬 또한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민첩하고 날쌘 사슴의 모습을 묘사했다(잠 6:5). 이처럼 빠른 발을 가진 사슴의 이미지는 현대 이스라엘에도 그대로 이어져, 이스라엘 중앙 우체국의 로고에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로 사슴의 이미지가 형상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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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앙 우체국 로고
위와 같이 발 빠른 동물인 사슴은 율법에 따르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정결한 동물이었다. 『너는 어떠한 가증한 것도 먹지 말라. 너희가 먹어도 되는 짐승은 이러하니, 즉 소와 양과 염소와 수사슴과 수노루와 불그스름한 사슴과 들염소와 영양과 들소와 샤무아니라』(신 14:3-5). 그래서 사슴은 왕의 식탁에도 올랐던 것을 볼 수 있다. 『솔로몬의 하루 양식은 고운 가루 삼십 말이요... 양이 일백이며, 그 외 수사슴과 노루와 반점 있는 사슴과 살진 새들이더라』(왕상 4:22,23). 사슴고기는 그 성질이 따듯하고 맛이 달며 오장의 기능을 왕성케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발빠르며 정결한 동물로 사람이 먹는 것이 허용된 사슴은 성경에서 또한 아름답고 우아하며 사랑스러운 동물로 묘사된다. 『그녀로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게 하고 우아한 노루 같게 하라. 너는 그녀의 가슴을 언제나 만족하게 여기며, 그녀의 사랑으로 항상 기뻐하라』(잠 5:19). 『납탈리는 풀린 암사슴이라. 아름다운 말들을 하는도다』(창 49:21). 특히 솔로몬의 노래에서는 교회로 예표되는 술렘 여인을 사슴에 비유하고 있다(솔 4:5; 7:3). 주님께서 보시기에 그분의 신부인 교회는 사슴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신약에서 양이 구원받은 성도로서 묘사되고 있음과 동시에(요 10:1-21, 히 13:20)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세상 죄를 제거하는 어린양으로 묘사되고 계신 것처럼(요 1:29), 사슴 또한 구원받은 성도로서 묘사되는 것과 동시에 어린 사슴은 재림 때 오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내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로다! 보라, 그가 산들 위로 뛰며, 작은 산들 위로 가볍게 뛰며 오는도다. 나의 사랑하는 이는 노루나 어린 사슴 같나니, 보라, 그가 우리의 벽 뒤에 서서 창문으로 들여다보며 창살을 통해 몸을 내보이는도다』(솔 2:8,9). 『나의 사랑하는 이여, 서두르소서, 향기나는 산들 위에 있는 노루나 어린 사슴같이 되소서』(솔 8:14).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신부인 교회를 데리고 가시기 위해 공중으로 오시는 공중 재림이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음성과 하나님의 나팔 소리와 함께 하늘로부터 친히 내려오시리니 그러면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리고 나서 살아남아 있는 우리도 공중에서 주와 만나기 위하여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려 올라가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영원히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 4:16,17).
재림의 두 번째 부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서 이 땅을 통치하시려고 그분의 신부인 교회와 함께 눈에 보이게 내려오실 지상 재림이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흰 말이 보이더라. 그 위에 앉으신 분은 신실과 진실이라 불리며 의로 심판하고 싸우시더라. 그의 눈은 불꽃 같고 머리에는 많은 왕관이 있고... 그의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불리더라. 또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정결한 세마포를 입고 흰 말들을 타고 그를 따르더라. 그의 입에서는 예리한 칼이 나와서 그것으로 민족들을 칠 것이요 또 철장으로 그들을 다스릴 것이며,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즙틀을 밟으실 것이라. 또 그의 옷과 넓적다리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만왕의 왕, 또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계 19:11-16).
재림을 보여 주는 솔로몬의 노래 2장은 재림에 관한 두 부분에서 “공중 재림,” 곧 “교회의 휴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때 주님께서는 어린 사슴처럼 산들 위로 가볍게 뛰듯이 오신다. 그것은 신부를 데리러 오시는 신랑의 들뜬 마음을 나타낸다. 주님께서 셋째 하늘에서 내려오시더라도 땅이 아닌 공중에 오셔서 신부인 교회만을 낚아채듯 즐겁게 데리고 가실 것이다.
재림의 두 양상에서 주님의 지상 재림은 공중 재림과 같지 않다. 우선 지상 재림의 때에도 사슴처럼 산들 위로 오실 것이지만 그때의 주님은 사슴이 아닌 『유다 지파의 사자』(계 5:5)로서 묘사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내려오셔서 산에 발을 디디실 때는 큰 지진이 일어나, 심지어 올리브 산이 두 쪽으로 갈라진다(슼 14:4). 지상에 재림하신 주님께서 시내 산에서부터 왕의 대로를 따라 예루살렘 동문으로 올라가시면서 밟으시는 에돔의 세일 산, 파란 산 등이 녹아내릴 것이다(시 68:8, 신 33:2, 사 63:1, 합 3:3, 판 5:5, 미 1:4, 나 1:5). 지상 재림에는 주님의 분노와 격노와 질투의 불로 삼켜지는 일이 동반되는 것이다. 『주가 말하노라.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일어나서 먹이로 삼는 날까지 나를 기다리라. 이는 내 결심이 민족들을 모으는 것임이니 내가 왕국들을 모아서 그들 위에 내 분노, 곧 나의 모든 격노를 쏟으리라. 이는 온 땅이 내 질투의 불로 삼켜질 것임이라』(슾 3:8).
주님의 재림은 어두움이 물러간 아침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그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저녁일는지, 밤중일는지, 닭이 울 때일는지, 아니면 아침일는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라』(막 13:35). 『흑암과 암영의 날, 구름과 짙은 어두움의 날이 산들 위에 펼쳐진 아침 같으니』(욜 2:2). 솔로몬의 노래 2:17에서는 날이 밝고(재림의 아침) 그림자가 사라지는 때(대환란의 끝), 곧 대환란의 어두움이 물러가고 날이 밝는 재림의 아침에 주님께서 오실 것이라고 말씀한다. 『날이 밝고 그림자가 사라지면 돌아오소서,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은 벧엘 산 위의 노루나 어린 사슴 같나이다』(솔 2:17). 그런데 이 말씀의 후반부(『당신은 벧엘 산 위의 노루나 어린 사슴 같나이다.』)는 교회의 휴거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다. 말하자면 대환란과 재림 이전에 있을 교회의 휴거를 소망하면서 “어린 사슴처럼” 신부인 교회를 데리러 오시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신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1-25절)과 교회 시대(30,31절), 천년왕국(26-29절)을 예언한 시편 22편의 표제는 「아옐렛 샤할로 악장에게, 다윗의 시」이다. 여기서 “아옐렛 샤할”이란 말은 “새벽 동틀녘의 사슴”이란 뜻으로, 교회 시대의 밤이 지나고 대환란 끝에 천년왕국을 수립하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가를 보여 준다. 즉 주님은 저 옛날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구속하신 자신의 신부를 어린 사슴처럼 오셔서 공중으로 휴거시키실 분이시다. 그 뒤 재림의 아침에 신부와 다시 와서 지상에 천년왕국을 수립하실 것이다. 교회의 휴거를 고대하고 있는가? 신랑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곧 어린 사슴처럼 즐겁게 뛰듯이 자신의 신부를 데리러 오실 것이다. 이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일에 마음이 들뜨지 않는다면 당신은 결코 휴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