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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적인 몰락을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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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01월호>
재판관들의 시대가 실패와 패배, 배교로 점철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 중의 하나는 "부분적인 순종" 때문이었다(판 1:16-36).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카나안 땅의 거민을 완전히 진멸시키라고(신 7:2,16) 명령하셨지만, 당시 선봉으로 나서야 했던 "유다 지파"는 그 일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다. 『주께서 유다와 함께 계셨으므로 그가 산지의 거민을 몰아내었더라. 그러나 골짜기의 거민들은 몰아내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철병거를 가졌음이더라』(판 1:19). 즉 산지의 거민은 몰아냈어도 골짜기의 거민은 몰아내지 못했던 것인데, 이는 그 적들이 가진 "철병거"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적들이 무서웠다는 것은 하나님을 첫째로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또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결국 그것은 "부분적인 순종"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부분적인 순종은 "불순종"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것"과 "하지 말라고 하신 것" 모두에 대해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육신적이고 세상적인 요소들을 완전히 몰아내야 하며, 무언가 하나라도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명령에 대해 인간적인 기준을 가지고 "취사선택"하여 수행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신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는 아말렉 족속 "전체"를 진멸시키라는 명령을 받았지만(삼상 15:3), 그들의 왕 아각을 살려 두었고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 천하고 쓸모없는 것들만 진멸시키고 가장 좋은 것들은 그대로 남겨 놓았다(삼상 15:9). 말하자면 그의 인간적인 발상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권위 있는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다.
"유다 지파"의 불순종은 "도미노 현상"처럼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에게도 연쇄적으로 확산되었다. "베냐민 지파"는 여부스인을 몰아내지 못했고(판 1:21), "므낫세 지파"는 여러 고을들에 거하는 카나안 거민들을(판 1:27), "에프라임 지파"는 게셀에 거하는 카나안인들을(판 1:29), "스불룬 지파"는 키트론과 나할롤의 거민들을(판 1:30), "아셀 지파"는 악코, 시돈 등지의 여러 거민들을(판 1:31), "납탈리 지파"는 벧세메스와 벧아낫 거민들을(판 1:33) 몰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심지어 "단 지파"는 부분적으로 몰아내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아모리인들로부터 밀려나기까지 했다. 『아모리인들이 단 자손을 산지로 억지로 밀어냈으니 이는 아모리인들은 그들로 골짜기에 내려오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였음이더라』(판 1:34).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일에 있어서, 처음 유다 지파가 무너지자 다른 지파들도 도미노처럼 줄줄이 무너지고 말았다. 죄는 전염성이 강하다! 불순종의 죄 역시 전염성이 강하다! 적은 누룩은 방치되면 반드시 온 반죽을 부풀게 한다. 그 누룩이 "악하고 가증한 죄"(고전 5:6-11)이든지, "거짓 교리"(갈 5:9)이든지 종국에는 교회 전체를 무너트리고 마는 것이다. 잠깐의 방심으로 마귀에게 내준 "틈"(place, 엡 4:27)이 어느새 난공불락의 『견고한 요새』(strong hold, 고후 10:4)로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 이런 현상은 마치 흰개미가 목조로 된 집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은밀하고 끈기 있게 목조를 먹어 치우면서 대들보와 버팀목에 커다란 구멍을 뚫는 것과 같다. 이런 흰개미의 활동이 눈에는 잘 띄지 않아도 그 최종 결과물은 확연히 드러나게 되는데 결국 그 집이 무너지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라도 내부에서부터 썩어 들어가면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
팀 단위로 진행되는 "도미노 경기"는 혼자만 도미노를 잘 세운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팀 전체 수천 개의 도미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팀원들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침착하게 임무를 완성해 내야 한다. 만일 한 사람이라도 실수로 도미노 하나를 넘어뜨리면, 그가 세운 도미노들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이 이미 완성해 놓은 도미노들까지 "모두"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팀 내 여기저기서 탄식 소리가 들리고, 이런 사태를 초래한 그 동료에 대한 원망을 애써 참아가면서 모두들 처음부터 다시 그 도미노들을 세워 나가게 된다. 이처럼 한 성도의 잘못된 실수가 교회 전체를 무너트리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포도 넝쿨을 망치는 작은 여우들을 잡으라』(솔 2:15).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죄가 교회 전체를 죄로 물들게 할 수 있다. 아이 성 제1차 전투의 쓰라린 패배 역시 "한 사람" 아칸의 죄가 가져온 결과였음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불평은 교회 안에 "연쇄적인 몰락"을 가져올 만큼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왜 성경에서 "수군거림"에 대해 경고하는지 아는가? 불평, 불만을 비롯하여 반역, 대적, 배교, 시기, 다툼, 분열 등은 뒤에서 은밀히 수군거리는 대화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교회의 파멸을 위해 마귀가 자주 사용하는 술책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악한 영들은 우리의 침실 안까지 은밀히 들어와서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주고받는 대화 내용들을 다른 곳으로 퍼뜨린다. 『네 생각으로라도 결코 왕을 저주하지 말고 네 침실에서나마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이는 공중의 새가 그 음성을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퍼뜨릴 것임이라』(전 10:20). 여기서 공중의 새와 날짐승은 날개를 가진 마귀들을 가리킨다.
수군거리는 것은 초림 당시 바리새인들을 비롯한 유대인들의 주된 특징이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에게 『너희는 서로 수군거리지 말라.』(요 6:43)라고 책망하셨다. 로마서 1:29에서는 "수군거리는 것"을 "죄"로 명시하고 있다. 수군거리는 말을 마귀들도 듣고 있으며, 그 수군거린 말들을 다른 누군가에게 퍼 나르는 일도 마귀들이 한다. "수군거리는 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나타난다. ① "자기 의"가 무척 강하면서도 "자기주장"을 떳떳하게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 ② 옳고 그름에 대한 "영적 분별력"이 결여되어 있다. ③ "마음이 완고하고 고집이 세서" 성경적인 권면 앞에 좀처럼 자신의 잘못된 뜻을 굽히지 않는다. ④ 나름대로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다는 소위 "대의명분"을 갖고 있다. ⑤ 자기 말을 들어 줄 수 있는 "동조자들"을 물색하고 끌어모은다. ⑥ 처음에는 벽장 속에서 은밀히 활동하다가 어느 정도 세력을 얻었다 싶으면 밖으로 뛰쳐나온다. 성별이라는 명분 아래 소위 "커밍아웃"(Coming out of the closet)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자신의 실체가 들통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하는 행동이다. ⑦ 분파를 만들고 "교회를 파괴시킨" 뒤 동조자들과 함께 나간다. 결코 혼자 나가는 법이 없다(행 20:30). 그들은 자기들 나름의 명분을 가지고 나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뽑아 버리신 것이다.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모든 초목은 뽑힐 것이라』(마 15:13).
『경건치 못한 사람은 악을 꾀하나니, 그의 입술에는 맹렬한 불 같은 것이 있느니라.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은 다툼을 심고, 수군거리는 자는 친한 벗들을 갈라놓느니라』(잠 16:27,28). 이와 관련하여 피터 럭크만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경건치 못한 사람은 스캔들과 중상모략을 할 수 있는 '흠'을 찾아서 이리저리 두루 다닌다. 그 흠을 찾아낸 다음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들을 이간질시키고 우정을 파괴시키는 데 사용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 어떤 정보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특정 사실들만을 골라내고, 자기에게 불리한 특정 사실들은 거부해 버린다." 결국 이런 사람은 자신의 입술을 단속하는 데 너무나 게을러서 항상 제멋대로 내뱉는 그 말, 곧 그의 입술에 있는 『맹렬한 불 같은 것』으로 악한 일을 이루고 만다.
도미노 경기에서 한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된 연쇄적인 몰락을 막기 위해 "스토퍼"라는 도구를 중간중간에 끼워 놓는다. 누군가가 누룩이나 불평 등을 우리에게 전달해 올 때, 우리 각자는 그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는 "매개체"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멈추게 할 수 있는 "스토퍼"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말하자면 교회의 분열과 다툼을 막고 교회의 배교와 몰락을 저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실족케 하는 일"이 안 일어날 수 없다(눅 17:1). 그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죄도 생길 수밖에 없고, 재앙도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누룩도 생겨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지옥에 가며, 누군가는 배교하고 교회를 떠나는 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신이 바로 그 당사자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자유의지와 믿음에 달려 있다. 교회를 무너트리는 원인 제공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교회를 세우는 초석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각자의 믿음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재판관들의 시대에, 실패의 역사의 근본 원인 중 하나였던 이 "부분적인 순종"을 중간에서 저지하고 막아 내는 지파가 없었다는 사실은 당대로서는 크나큰 비극이었다. 어떤 한 지파라도 하나님의 편에 서서 온전한 순종을 보였다면 당시 이스라엘의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