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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판도를 바꾼 왼손잡이 에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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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12월호>
세계의 역사를 바꾼 "왼손잡이들"이 많이 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복자였던 알렉산더, 백년전쟁의 위기에서 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 나폴레옹,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아이작 뉴턴, 아인슈타인, 퀴리 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 포드 자동차의 신화를 낳은 헨리 포드, 홈런왕 베이브 루스,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운 빌 게이츠 등이 그렇다. 물론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곧 땅의 기초를 놓으시고 하늘들을 펴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손"이(사 48:13) 그들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사 45:1), 그들의 이름은 인류 역사에서조차 기억되지 않았을 것이다.성경에는 아주 특별한 "왼손잡이"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재판관기 3장에 나오는 두 번째 재판관 "에훗"이다. 당시에 하나님께서는 배교한 이스라엘 자손을 심판하셔서 18년 동안 모압 왕 에글론의 종이 되게 하셨다(12-14절). 이때 겸손해진 백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며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베냐민" 지파 출신의 에훗을 구원자로 세우셨다. 그의 이름의 의미는 "위엄"인데, 왼손을 잘 사용하는 것으로 그 위엄을 떨쳤다.
최초의 원본만이 영감받은 성경이라고 떠벌리는 성경 주석가들은 히브리어 단어를 운운하면서, 에훗이 왼손잡이였던 이유가 어떤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왼손잡이 콤플렉스"라는 것인데, 사실상 이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못한 해석이다. 에훗이 능수능란하게 단검을 휘둘렀던 솜씨나(21,22절) 재판관기에 나오는 다른 왼손잡이들의 싸움 실력을 감안할 때, 그가 오른손을 잘 쓰지 못하는 콤플렉스를 지녔다는 것에 대해서는 암시조차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에 성읍들에서 나온 베냐민 자손이 계수되었으니, 기브아의 거민들, 즉 칠백 명으로 계수되어 뽑힌 자들을 제외하고 칼을 뺀 자가 이만 육천 명이더라. 이 모든 백성 중에서 뽑힌 칠백 명은 왼손잡이인데 그들은 모두 돌을 던지되, 머리털만큼도 빗나가는 법이 없더라』(판 20:15,16). 여기서도 에훗처럼 "베냐민" 지파에 속한 전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가운데 700명은 왼손잡이들로서 돌을 던지면 머리털만큼도 빗나가는 법이 없을 만큼 대단한 명사수들이었다. 이들은 결코 오른손에 장애를 입은 왼손잡이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대부분의 왼손잡이가 그렇듯이 오른손은 물론 왼손을 더 잘 사용하는 "양손잡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역대기상 12:2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활로 무장하였으며 물매질을 하고 활을 쏘는 데 오른손과 왼손을 다 쓰는 자들로, 베냐민 지파 사울의 형제들에게 속하였더라.』 여기서도 "베냐민" 지파가 언급되고 있는데, 유독 이 지파에서 "유전적으로" 오른손과 왼손, 곧 양손을 자유자재로 잘 쓸 줄 아는 전사들이 많이 나왔던 것이다. "베냐민"이란 이름의 의미가 본래 "내 오른손의 아들"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 지파 출신의 왼손잡이들이 오른손에 장애가 있었을 리는 더욱 만무하다. 이처럼 성경과 성경을 비교해서 공부하면 어떤 원어나 학자들의 도움 없이도 성경적인 진리를 올바로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어쨌든 에훗에게는 오른손뿐만 아니라 왼손도 잘 쓸 줄 아는 유리한 이점이 있었다. 이것은 그가 모압 왕 에글론에게 선물을 바치는 사절단으로 보내졌을 때(15-17절) 에글론의 신하들의 눈을 속일 수 있는 한 방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국의 왕을 알현하러 온 자가 있을 경우, 특히 그가 적국에서 보낸 사신이라면, 신하들은 그 사람의 몸에 왕을 죽일 만한 무기들이 숨겨져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수색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손잡이이다. 오른손잡이는 칼을 반대편인 왼쪽에 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왼손잡이 에훗은 그의 단검을 오른쪽 다리 옷 속에 숨겨 왔다(16절). 에글론의 신하들은 에훗이 왼손잡이인 줄은 몰랐을 것이기에 몸의 오른쪽에 대해서는 그렇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왼쪽 부분만을 주로 수색했을 것이다. 에훗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왕에게 "은밀한 용건"이 있다는 말로 속이면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물러나게 했고, 그들 둘만 남았을 때 미리 감추어 두었던 단검을 빼내어 왕을 암살하는 데 성공했다(18-22절). 그리하여 불리했던 전쟁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으니, 결국 1만여 명의 적들이 죽음으로써 모압은 항복하고 말았다. 그 결과 80년 동안 이스라엘은 안식할 수 있었다(29,30절).
에훗은 적들의 수장, 곧 에글론의 배 안으로 단검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에훗이 왼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다리에서 단검을 꺼내어 왕의 배를 찌르니』(21절). 특히 『왕께 전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전갈』(20절), 곧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다고 말하면서 "단검"으로 찌른 것이다. 그렇게 찌르자 22절에서는 『칼자루도 칼날을 따라 들어가고 기름이 칼날에 엉키어 단검을 왕의 배에서 빼낼 수 없었으며 오물이 밖으로 나왔더라.』라고 말씀한다. 이것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는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전갈," 곧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양날의 검보다 더 예리한 칼로서, 『혼과 영, 그리고 관절과 골수를 찔러 가르고 마음의 생각들과 의도들을 판별』하여(히 4:12) 그 안에 있는 더러운 오물들을 밖으로 쏟아 내게 하는 것이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게는 에훗처럼 "죄인들에게 전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전갈"이 있다. 그것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못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화해하라."라고 하는 "화해의 말씀"이다.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의 대사들"에게 주어진 전갈이다(고후 5:19,20). 따라서 복음 전파자이든, 성경 교사이든, 설교자이든,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죄인들을 향해 말씀의 예리한 칼로 찌를 수 있어야 한다. 에훗처럼 아주 예리하고 깊숙하게 찔러 넣어야 한다. 선뜻 찌르기를 머뭇거리거나 어설픈 동작으로 찌르다가 말아서는 안 된다. 죽이든지 살리든지 가타부타 확실하게 결정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찰스 스펄전은 말하기를 "한 시간도 못 가서 다시 빠지고 마는 압정을 열 개 이상 꽂는 것보다 큰 대못을 단단히 박아서 그 끝을 때려 꾸부려 놓는 편이 백 배 낫다."라고 했다.
"설교" 곧 "sermon"이란 단어는 라틴어로 "찌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어떤 설교나 복음의 메시지가 그것을 듣는 개인이나 회중을 제대로 찌르지 못하면 그 설교는 실패한 것이 된다. 말하자면 그 더러운 육신, 곧 죄의 몸을 "암살"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찌르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아는가? 에글론의 배에서 더러운 오물이 쏟아져 나왔듯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깊숙이 찔린 사람들 역시 더러운 것들을 토해 내게 된다. 그렇게 해서 지옥으로 내려가던 죄인들이 그 저주의 길에서 돌이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든지, 육신적이고 세상 지향적으로 살던 성도들이 더러운 죄들을 자백하고 버리며 하나님 앞에 참신한 마음으로 새롭게 헌신하든지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찔렀느냐에 달려 있다.
제대로 찌르려면 영적 전쟁의 무기들을 다루는 데 노련해야 한다. 전장에서 어느 누구를 만나든지 말씀의 칼로 적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진리의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올바르게 믿고 실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세의 율법에 익숙했던 에스라처럼(스 7:6), 성경 어느 구절을 펼쳐도 익숙할 수 있을 만큼의 성경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영적 전장에서 만나는 적들은 그 수도 많지만 그 규모와 형태, 그들 각각이 지니고 있는 전략과 전쟁 방식도 상황에 따라 너무나 다양하다. 그런 다양한 적들과 조우할 때, 항상 똑같은 무기와 전략으로 싸울 수는 없다. 성경은 영적 전쟁을 위한 위대한 "전략서"이며, 필요한 모든 무기가 진열되어 있는 "무기고"이다. 이 안에서 각 상황에 맞는 가장 적합한 전략과 무기를 꺼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어떤 무기라도 능란한 솜씨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에훗과 같은 왼손잡이처럼 오른손과 왼손을 능숙하게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머리털만큼도 빗나가지 않는 명사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모세는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을 완전히 멸할 때까지 하나님의 막대기를 든 양쪽 손을 높이 들고 있어야 했다(출 17:8-13).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 거민들이 진멸될 때까지 무거운 창을 손에 든 채 앞을 향해 뻗고 있어야 했다(수 8:18,19,26). 켄인 헤벨의 아내 야엘은 왼손으로는 못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큰 망치를 들고 시스라의 머리를 쳐서 그를 살해했다(판 5:26).
기드온의 삼백 용사는 손에 든 항아리를 깨뜨리고 왼손으로는 등불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팔을 불면서 "주의 칼이요, 기드온의 칼이라."라고 외쳤는데(판 7:19,20),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135,000명에 달하는 미디안 대군이 "자기네끼리 서로 싸우다가"(판 7:22) 자멸하게 만드셨다. 특히 이 부분은 재림 때 있을 아마겟돈 전쟁의 예표이기도 한데, 이 땅에 내려오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므깃도에 모인 적그리스도의 2억의 군대로 하여금 "그들끼리 싸우게" 하시어 쓰러지게 하실 것이다(슼 14:12,13). 『또 내가 왕국들의 보좌를 전복시키며 이방 왕국들의 세력을 멸망시키고, 병거들과 거기에 탄 자들을 내어 던지리니, 말들과 말 탄 자들이 각기 자기 형제의 칼에 쓰러지리라 』(학 2:22). 그런데 이 적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스카랴 11:17에서는 다음과 같이 예언한다. 『양떼를 버려 둔 우상 목자에게 화 있으리라! 칼이 그의 팔과 그의 오른눈에 임하리니, 그의 팔은 바싹 마르고 그의 오른눈은 완전히 어둡게 되리라.』 이로 인해 "적그리스도는 왼손잡이가 된다."라고 피터 럭크만 목사는 설명한다. 재림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양날 가진 칼로 그 "왼손잡이"를 깊숙이 찌르실 것이다. 그분을 뒤따라 내려오는 성도들에게도 "양날 가진 칼"이 들려진다(시 149:6).
바울은 그리스도의 군사들에게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병기"를 들 것을 권면하는데(고후 6:7), 우리는 양손에 믿음의 방패와 성령의 칼인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엡 6:16,17). 그 의의 병기들로 적들의 공격을 막고 적들을 향해 찔러야 한다. 죄인들의 양심을 찌르라! 비만한 에글론처럼 스스로를 부요하다고 여기는 배교한 교회들의 미지근한 심장과 그들의 하나님인 "배"(빌 3:19)를 찌르라! 그러할 때 당신은 영적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훌륭한 전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