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주석 분류
유대인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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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4년 01월호>
94년 1월호부터는 <마태복음 연구>를 연재합니다. 본 코너는 피터 S. 럭크만 박사의 「마태복음 주석」을 근거로 하여 재구성한 것으로, 기존의 비성경적인 다른 주석서들과는 다르게 성경적인 관점으로 마태복음의 위치를 정립해 놓았기에, 마태복음을 공부하고자 원하는 독자들에게 올바른 성경 진리를 정확히 제시해 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마태복음을 공부하려 할 때 조심스럽게 이해해야할 두가지가 있다. 그것은 첫째, 마태복음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과 둘째, 마태복음은 전환기적인 책으로서 구약과 신약의 중간기에 놓여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태복음에서의 대부분의 구절들은 이방인이나 교회와는 관계없는 오로지 유대인에게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모든 성경은 하나님이 영감을 불어 넣으신 것이기에 성경의 어떤 구절이든지 성도들을 책망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훈육하기에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 기록의 첫째 목적은 “교리(doctrine)”이다(딤후3:16,17).
교리적인 면으로 성경을 공부할 때 우리는 그 성경 구절들을 올바로 나누어야 하고(딤후2:15), 그것들을 유대인과 이방인과 교회에게 올바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물론 유대인에게 쓴 내용이나 이방인에게 쓰여진 내용을 교회가 영적인 적용을 하여, 성도들의 영적인 생활에 의롭게 교육할 수는 있으나(롬15:4), 교리적으로 정확하게 나누지 못할 경우에는 엄청난 오류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마태복음을 유대인에게 적용시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또 흥미로울 것이다. 물론 마태복음에는 교리적으로 교회에 적용되는 내용이 종종 발견된다. 이것은 마태복음이 유대인 세대로 대표될 수 있는 구약과 교회시대로 대표될 수 있는 신약과의 전환기적인 책이기 때문에 발견되는 내용들이다. 어떤 구절이 누구에게 적용되는가는 앞으로 한장 한장 넘어갈 때마다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이와 유사하게 신약성경에서 전환기적인 책으로 그 위치를 잡고 있는 성경들이 있다. 바로 사도행전과 히브리서이다. 마태복음이 구약과 신약의 전환기적인 책이라면, 사도행전은 유대인 세대와 교회시대의 전환기적인 책, 또는 왕국복음과 은혜의 복음과의 전환기적인 책이고, 히브리서는 교회시대와 환란시대의 전환기적인 책이다.
이에 대해서 바울서신들은 교회시대를 위한 책들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대해서 계시를 받은 자이며,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을 위한 사역자였다. 바울서신들에는 교회시대에 적용되어야할 교리로 가득차 있고 은혜의 복음으로 일관 하지만, 앞서 말한 전환기적인 책들은 은혜의 복음만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들은 구약적인 율법과 관계가 있고, 행위구원과 관계가 되어있으며, 그래서 교회시대와는 달리 끝까지 견뎌야 구원받는다는 내용이 등장하고(마24:13; 히3:14; 6:1-6), 왕국복음(the Gospel of the Kingdom)과 그 표적들이 나타난다(마 10장, 행 2장).
특별히 마태복음은 왕국복음과 깊은 관계에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기 이전인 26장까지는 아직 구약에 속한 부분이다. 마태복음 26장 이전까지는 아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시지 않았고, 그는 여전히 구약의 율법에 나타난 의(righteousness)를 제시하셨을 뿐만 아니라 구약의 율법보다 더 어려운 의, 곧 왕국의 법을 제시하고 계신다(마 5-7장).
그리고 이 의는 왕국과 관련된 것인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이신 유대인들을 위해 신정국가를 세우시기 위한 계획의 연속선상에 있다. 성경의 역사는 왕국(the Kingdom)으로 일관하는데, 구약 시대에 유다와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신정통치의 영역으로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으로 이방인에게 포로로 잡혀가게 하시지만 그들의 남은 자들로 하여금 강력한 메시야를 맞이하도록 계획을 세우신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그 약속된 메시야로 나타나시는 것이다. 그래서 왕국복음이란 그 약속된 메시야를 받아들이라고 선포하는 것이다(마4:17). 마태복음은 바로 이러한 관점으로 일관하는데, 메시야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된 유대인의 왕으로 오셔서, 왕국의 법령들을 가르치시고(마5-7장), 왕으로서의 표적을 행하시며(마 8,9장), 거부당한 왕으로서 죽임을 당하시고, 왕답게 부활하셔서 하늘로 오르시는 것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이 전환기라는 것은 교회시대와도 관계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마태는 표면적으로 유대인과 관련해서 기록하고 있으나, 그 밑에는 교회에대한 암시가 많이 깔려있다. 신약에서 “교회(Church)”라는 말이 마태복음 16: 18에서 처음으로 언급된다. 또한 18:17에서는 교회의 징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비록 이 교회가 구약교회를 의미한다고 할 지라도, “교회”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영적인 의미는 그 밑에 깔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는 마태복음 1장 1절에서 제시되는데, 마태복음 1장은 왕의 계보를 기록한 장으로서 그의 출생이 구약 예언의 성취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 마태복음 1:1은 『다윗의 아들이요, 아브라함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의 책이라.』고 되어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8가지 언약 중에서(성경대로믿는사람들, 93년 8월호 참조) 중요한 두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다윗과의 언약(Davidic Covenant)과 아브라함과의 언약(Abrahamic Covenent)이다.
다윗과의 언약은 누가복음 1:32,33의 말씀대로 메시야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씨로 오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대인과 관계되어있으며,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회복과 관련되어있는데, 이것은 실제적이며 문자적이고 가시적인 다윗의 보좌에서 메시야가 실제적으로 이 땅을 다스린다는 “땅에 속한”(earthly) 언약이다.
반면에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육적인 것과 영적인 언약 둘 다를 포함하고 있다. 영적으로는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씨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녀들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질 것이라는 내용을 말하지만(갈3:14,29), 그 육적으로는 역시 이스라엘과 관련된 것으로, 이스라엘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질 것이라는 언약과(창12:1-3) 팔레스타인 땅을 유업으로 준다는 언약(창17:8)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이것도 역시 유대인과 관련되어 있는데, 마태복음 1:1은 단지 메시야 왕의 뿌리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두 개의 언약을 성취하시는 메시야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아브라함이 시기적으로 앞선 조상이지만 아브라함의 이름보다 다윗의 이름이 앞에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윗의 보좌, 즉 왕되심을 강조하기 위한 성령님의 의도적인 도치인데, 유대인의 구원자인 왕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원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보다 이 책에서는 더 강조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도치의 또하나 중요한 점은 마태복음이 유대인으로 시작했다가 교회로 끝난다는 점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다윗과의 언약은 분명히 육적인 이스라엘과의 언약이지만,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영적인 언약을 포함하여 교회와도 연결되고 적용되는 언약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서 일관되게 유대인을 다루고 있지만, 암시적으로 교회를 다루고 있으며, 이 책의 마지막인 28:18-20에서는 교회에게 주시는 언약으로 끝맺고 있다. 이 지상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일차적으로는 유대인으로서 왕국복음을 맡은 자들이나 28:19의 『모든 민족(all nations)』은 항상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이며,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새로운 유기체이기에(엡2:14-16) 이 명령은 교회시대에 적용될 수 있는 지상명령이다. 더우기 28:19의 침례에 대한 언급은 그것이 교회시대에 적용된다는 것을 뚜렷이 나타내 주는데,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받는 것은 이방인들(교회)이 받는 침례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만 침례를 받는다(성경대로믿는사람들, 93년 9월호, BB평론 참조).
그러나 마태복음에서 주된 것은 어디까지나 유대인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지, 온 인류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을 공부하려고 할 때는 언제는지 “왕(King)”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이 전환기적인 책임을 기억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시지도, 묻히시지도, 부활하시지도 않은 상태(26장 이전까지)라는 것을 기억하고, 유대인의 경륜으로부터 유대인과 이방인이 합쳐진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의 경륜 사이에 위치한 책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마태복음 1장 본문에 들어가기 이전에 다루어야 할 내용은 마태복음의 기록자에 관한 문제이다. 이 책은 A.D.64-66년 경에, 세리였으며 사도가 된 마태(마9:9; 10:3)에 의해서 기록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마태복음의 기록과 관련해서 “두 문서 이론”(two-document theory)을 제시하여 성령에 의해 영감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이 이론은 NCC를 지지하는 교단 신학교들에서 가르치는 이론인데, 마태가 이 책을 기록할 당시에는 두 개의 다른 문서, 즉 마가복음과 어떤 밝혀지지 않은 (전설적인) 또 하나의 문서(Q 문서)가 있어서 마태가 이 두 문서를 참조하면서 기록했다는 이론이다. 공관복음들은 많은 부분이 일치하는 내용을 담는데, 이 중 마가복음이 일치하는 부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마가 복음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기초가 되었다고 말하고, 마태복음에는 있으나 마가복음에는 없는 내용들은 “이름모를 어떤”(Q) 문서를 참고했다고 말하는 이 유치한 이론은 C.H. 바이스(Weisse)에 의해서 주창되고(1838), 스트리터(Streeter)에 의해서 옹호되었으며(1924), 가짜 학자들과 거듭나지 않은 신학자들의 입에서 여전히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거짓된 이론을 부정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학자들의 말보다 성경말씀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베드로후서 1:21에는 분명히 『예언은 언제나 사람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이 성령으로 감동을 받아 말한 것이니라』고 되어 있고, 디모데후서 3:16에서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이 영감을 불어 넣으신 것으로...』라고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든 학자들의 이론들을 말씀의 칼로 잘라 버린다. 그것은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골2:8).
앞으로 각 장들을 전개해 나가면서 이러한 내용들은 증명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공부하기 이전에 먼저 갖추어야 할 자세는 말씀 앞에서의 겸손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기도 하다. 자, 이제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한 말씀의 젖을” 사모하며(벧전2:2) 이 책을 열어 마태를 통하여 계시하신 하나님의 가르치심에 귀를 귀울이자. 이 책의 문자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며, 단어 하나하나에 마음을 쏟자. 마태복음은 총 28 장이며, 1071 구절로 구성되어 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