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난해구절 해설 분류

로마서 7:1-4의 “혼의 재혼”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5월호>

로마서는 죄인이 “오직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신약 서신이다. 은혜로 된 것이면 더 이상 행위가 아니고, 은혜가 은혜이려면 행위가 끼어들 틈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다(롬 11:6). 이는 신약의 구원 교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를 설명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간혹 깨닫기 어려운 말씀이 있으니, 바로 “혼의 재혼”을 가르치는 “로마서 7:1-4”이다.

『[1절] 형제들아, (내가 율법을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율법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만 그 사람을 주관하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2절] 남편이 있는 여인은 그 남편이 살아 있는 한 그에게 법으로 매여 있으나 남편이 죽으면 그녀는 그 남편의 법에서 벗어나느니라. [3절] 그러므로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 다른 남자와 혼인하면 간음한 여인이라 불리지만 그녀의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해방되므로 다른 남자와 혼인하더라도 간음한 여인이 아니니라. [4절] 나의 형제들아, 이런 연유로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인하여 율법에는 죽었나니 이는 너희로 다른 사람, 즉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켜지신 그와 혼인하게 하려는 것이요, 그리하여 우리로 하나님께 열매를 맺게 하려는 것이니라.』

위의 로마서 말씀은 “남편이 있는 여인”이 누구이며, “옛 남편”과 “새 남편”은 누구인가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대목이다. 이 구절은 율법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께 열매를 맺게 하려는 명확한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석자마다 제각각인 설명 탓에 혼란이 가중되어 왔다. 통상적인 해석은 “여인”을 그리스도인으로, “옛 남편”을 율법으로, “새 남편”을 그리스도로 규정한다. 여기에 율법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성경적 근거를 들어, 죽는 남편은 율법이 아니라 “옛 사람”이라는 반론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해석은 반론의 치밀함까지 갖추어 제법 설득력 있게 들리지만, 실상 성경의 본의와는 거리가 먼 비성경적인 추론에 불과하다.

첫째, 로마서 7:1-3은 구원의 순간 우리에게 일어나는 실제적인 영적 변화를 명확히 예시한다. 구원받기 전 우리는 율법의 엄격한 지배 아래 있었으나, 구원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몸』(4절) 안으로 연합되었다. 이 연합은 곧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했음을 뜻한다. 즉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써 죄의 삯인 사망을 이미 지불한 것이며,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롬 6:23). 이제 율법은 우리에게 더 이상 사망을 선고할 근거를 잃었다. 성경이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인하여 율법에는 죽었나니』(롬 7:4)라고 선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우리는 이제 율법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른바 “율법에 대해 죽은” 존재가 된 것이다.

둘째, 로마서 7:4은 성도의 혼이 그리스도와 맺는 영적인 “혼인”을 계시한다. 성도의 혼은 구원을 받는 즉시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들어가 그 몸의 지체가 됨으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다. 이는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시니라.』라는 말씀처럼, 『한 성령에 의하여 우리 모두가 한 몸 안으로 침례를』 받은 결과다(고전 12:12,13). 에베소서 5:30-32에서 증거하듯이, 우리가 그분의 몸과 살과 뼈의 지체가 된 것은 남녀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보다 훨씬 심오한 “위대한 신비”이며, 이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교회 사이의 유기적 연합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기 전 성도의 혼은 “다른 누군가”와 한 몸이었다. 그것은 우리의 “육신”이었다. 혼은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기 전에 육신과 한 몸으로 결합되어 있었다. 구원받기 전의 혼은 죄의 몸인 육신과 “혼인” 관계였던 것이다. 이 “죄로 저주받은 한 몸”을 분리시켜 그리스도께로 결합해 주신 일을 성경은 “그리스도의 할례”라고 말씀한다. 『또한 너희가 그의 안에서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그리스도의 할례로 육신의 죄들의 몸을 벗어 버린 것이라』(골 2:11). 혼과 몸을 분리시킨 이 “영적 할례”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이루신 영적 대수술이었다. 성령님께서는 육신에 붙어 있던 우리의 혼을 예리하게 분리해 내셨고, 그 저주받은 결합을 끊으셨다. 동시에 그 육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아 죽임으로써 죄의 몸을 완전히 멸하셨다(롬 6:6). 이제 우리의 육신은 갈라디아서 2:20의 말씀대로 십자가에서 “이미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 남편인 육신이 죽었으니 혼은 그 남편의 법에서 해방되어(롬 7:3) “그리스도”를 “새 남편”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의 혼은 우리를 얻기 위해 십자가에서 친히 죄를 처리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적법하게 “재혼”한 것이다.

『이는 너희로 다른 사람, 즉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켜지신 그와 혼인하게 하려는 것이요』(롬 7:4)라는 선언이 바로 이 영적 실제를 가리킨다. 여인은 우리의 “혼”이고, 죽은 남편은 우리의 “육신”이며, 혼이 재혼한 새 남편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이처럼 성경을 성경 자체로 해석할 때 비로소 모든 진리의 체계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BB

전체 120 / 1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