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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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각하,” 김장환 목사의 교회 강단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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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8년 01월호>

지난 11월 25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추수감사절 예배에 참석해서 약 10분간 축사를 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극동방송 사장이자 2005년까지 세계침례교총회장이었던 김장환 목사가 원로목사로 있고, 현재는 고명진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다. 우선 어떻게 해서 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축사를 하게까지 되었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장환 목사는 과거 군부와 문민정권의 권력자들과 친분을 가진 목사로서, 2000년 8월에는 서로 비방하면서 대립하고 있는 전두환,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위력을 발휘한 적도 있다. 그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김장환 목사와의 관계가 더욱 두텁다. 전두환 씨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있던 시절에 수원에 있는 김장환 목사 자택에서 개인 회동을 가질 정도였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5공 청산의 열기 속에 백담사에 쫓겨가 있는 2년 2개월 동안 김장환 목사가 한 달에 2번씩 방문을 하는 등, 두 사람은 깊은 관계를 가져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번에 예배에서 축사를 하기 이전에도, 2006년에 있었던 극동방송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해서 축사를 한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극동방송 기념행사에 초대되어 축사를 하게 된 것은, 강원도 “영동 극동방송” 개국에 있어서 전두환 씨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송을 위한 송신소를 세워야 할 산의 소유주가 불교의 절간이었고, 절간 주지승이 송신소 입주를 거부하던 상황에서 전두환 씨가 불교계와의 인맥을 이용해서 주지승을 설득해 냈던 것이다.
김장환 목사의 행적을 보노라면 사회 권력층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는 것을 보게 된다. 김목사는 죄인을 회개시키는 것도 아니면서 절간에 있는 죄인을 꼬박꼬박 찾아 모셨다.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인맥 형성에 관심이 있는 것은 비그리스도인들의 처세술과 동일한 것이다. 처세술을 통해 형성된 인맥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방송사의 입지를 넓혔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돌려야 할 것 같은 기념행사에 그리스도인도 아닌 사람이 당당하게 초대되어 축사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김목사는 “하나님의 사역”이(그렇게 불릴 수 있다면) 그리스도인도 아닌 사람, 특별히 악한 전력을 지닌 채 회개하지 않은 사람에게 도움 받도록 만들었고, 그로 인해 그 은덕에 감사하고 그 사람을 추켜세워 주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해 낸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이 “악인”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하나님의 친구인 우리 믿음의 조상은 결코 그런 식으로 처신하지 않았다.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말하기를 “내가 하늘과 땅의 소유주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곧 주께 내 손을 드니 ‘내가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고 네가 말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내가 실오라기 하나나 신발끈이라도 취하지 않을 것이며, 네게 속한 어떤 것도 내가 취하지 아니하리라』(창 14:22,23).
그 세속적인 인맥은 결국 그 회개하지 않은 죄인을 예배 시간에 강단에 모셔 “각하”라고 부르며 세상 냄새를 풀풀 풍기고 예배를 추잡하게 만드는(원래 제대로 된 예배였다면) 결과를 낳고 말았다.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담임목사는 지난 추수감사절 예배 시간에 전두환 씨와 부인 이순자 씨, 그리고 수행원들을 소개하면서 “오늘 예배에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역사를 만드셨던 분들이 동참했다... 단일 교회로 정․재계 인사가 가장 많이 출석하는 교회가 수원 시골에 있는 중앙교회인 줄 아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현직 의원님이나 장․차관님 등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이유는 한 분 한 분의 영향력이 한 시대를 밝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리스도인은커녕 과거의 잘못된 전력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람이고,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한 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성도들 앞에서(성도들이기만 하다면) ‘역사를 만드셨던 분’이라고 칭송하는 목사의 가치관은 가히 알 만한 것이다. 자기 교회가 정․재계 인사가 가장 많이 출석하는 교회라는 것에 뿌듯해 하는 목사의 가치관이 과연 거룩하고 영적인 것이라고 간주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워싱턴에 미국의 유명한 정치인이자 학자이며 언론인이었던 다니엘 웹스터는 언제나 시골에 있는 작은 교회만 찾아다녔다. 누군가가 웹스터에게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자 웹스터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시내에서 내 얼굴을 아는 교회에 나가면 목사들이 정치인 웹스터한테 설교를 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나를 모르는 곳에 가면 내게 필요한 소리, 곧 ‘죄인 웹스터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를 들려줍니다. 이것이 제가 듣고 싶은 설교입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진정 죄인 전두환에게 필요한 설교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긍정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려운 일인 듯싶다.
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주일 예배 강단에 “모시자,” 전두환 씨는 그 교회의 원로목사인 “김장환 목사와 나는 매우 깊은 관계”라고 이야기하고서는, “침례교회에서 총재를 선출하는데(세계침례교총회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백인 말고 유색인으로서 처음으로 김목사가 총재에 당선됐다... 이 어른이 평소에 하나님을 얼마나 잘 섬기는지 알겠다.”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수원중앙침례교회 교인들은 강단에 선 전두환 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두환 씨는 또 김장환 목사가 암 판정을 받았다가 미국에 가서 치료하고 완쾌된 일에 대해, “내가 올해 77살이고 김목사가 73살인데, 내가 먼저 죽고 4년 뒤에 김목사가 죽으면 내가 가서 자리 잡고 기다리려고 했는데 이 양반이 먼저 암에 걸렸다...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씨는 추수감사절 예배에 초대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도 빼놓지 않고 “늙은 사람들은 어디서 얻어먹을 데도 없는데, 추수감사절 예배에 초대해 준 김장환 목사와 고명진 목사, 그리고 교회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는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축사를 매듭지었다.
교회 목사가 하나님도 모르고 영적 안목도 성경적 기준도 없는 한 죄인을 드높이자, 그 죄인은 그저 청중이 듣기 좋을 말들을 주워섬겼다. 그런 죄인이 김장환 목사를 칭찬하자, 역시 영적 안목도 성경적 기준도 없는 교인들은 좋아라고 박수를 쳐댔다. 이런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겠는가? 하나님께서 경배받고 존중되고 두려움을 받으셔야 할 그 자리에서 세속적인 두 죄인이 추켜세워지고 교인들은 그것을 좋아라고 박수치고... 이것은 예배가 아니라 세속적인 기념행사의 모습이다.
전두환 씨는 자기가 먼저 죽으면 “가서 자리 잡고 김목사를 기다리려” 했다. 이 불쌍한 죄인은 머지않아 자기가 죽으면 어떻게 될지도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이다. 전두환 씨는 자기가 죽어서 김장환 목사와 같은 곳에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장환 목사는 구원받았는가? 그렇다면 전두환 씨가 그 상태로 죽어서 가게 되는 곳은 김목사 자신이 가는 곳과는 달리 그렇게 여유 있는 곳이 아닐 텐데, 김장환 목사는 왜 죽음 이후에 대해 알려 주지 않고 단지 그를 데리고 노는 것인가?
전두환 씨의 축사가 끝나자 고명진 담임목사는 “우리 각하 내외분은 백담사에 어울리는 분이 아니라 중앙교회에(수원중앙침례교회를 줄여 말한 것)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다.”라고 답례했다.
그런가 하면 김장환 원로목사는 12월 7일부터 9일까지 뉴욕예람교회에 초청받아 부흥회를 하면서 “말씀을 전하는” 중에 이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지난 주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면서 인사를 했는데, 너무 길게 해 후임목사가 설교인사가 아니라 설교를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후임목사가 전두환 각하는 백담사보다 중앙교회가 더 어울린다고 말하자 교인들이 박수를 쳤다. 전도는 그렇게 하는 것이다.”
전도는 그렇게 하는 것인가? 전도라는 것이, 심판에 대해서나 회개에 대해서나 복음에 대해서 아무 언급도 없이 절간에 있는 죄인을 그저 2년 이상 찾아 모시고, 기독교 사업체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게 하고, 주일 예배 강단에서 축사하게 하며 “역사를 만드신 분”이니, “우리 각하”니, “우리 교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니 하면서 알랑거리는 것인가?
진정한 복음 전도자는 왕과 총독을 대할 때도 하나님 안에서 자신이 지닌 간증을 이야기하며, 단호하게 회개와 복음에 관하여 선포하는 사람이다(행 26:2-29). 진정한 복음 전도자가 죄인들을 대하는 태도는 상대방이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작은 자이건 큰 자이건, 사회의 하층민이건 거물급 인사이건 상관없이 같은 메시지를 단호하게 전하는 것이다. 『오 아그립파왕이여, 이때부터 나는 하늘에서 보이신 것에 불순종하지 아니하고 먼저 다마스커스의 사람들과 예루살렘과 유대 온 지방에 그 다음에는 이방인들에게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행하라고 전하였더니... 이날까지 계속하여 작은 자나 큰 자 앞에서 증거하며 말한 것은 선지자들과 모세가 이루어지리라고 말하였던 것들 외에 다른 것은 없으니 곧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당하실 것과 또 그분께서 죽은 자들로부터 살아나신 첫 번째 분이 되셔서 이 백성과 이방인들에게 광명을 선포하시리라는 것이니이다』(행 26:19-23).
사회 거물급 인사를 맞이하면서 단지 교회에 찾아온 손님에 대한 예의 차원을 넘어 알랑거리는 것은 복음 전도자가 아니라 세속적인 “변사”가 내뱉는 전형적인 말이다. 변사 터툴로는 총독 펠릭스 “각하” 앞에서 알랑거렸다. 『당신의 덕으로 우리가 큰 화평을 누리며 당신의 선견으로 이 민족에게 놀라운 일들이 이루어졌음으로 우리가 모든 곳에서 항상 이것을 감사하며 환영하나이다, 펠릭스 각하』(행 24:2,3). 그러나 진정한 복음 전도자는 동일한 “각하”를 대할 때 『의와 절제와 다가올 심판에 관하여』 하나님의 엄중한 말씀들을 단호하게 설명함으로써 “각하”가 두려워하게 했다(행 24:25).
고명진 담임목사의 인사말은 결국 자신들의 영적 상태에 대한 평가가 되고 말았다. “우리 각하 내외분은 중앙교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입니다.” 과연 영적 상태가 서로 잘 어울리는 것같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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