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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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신앙공동선언문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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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9월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신학연구위원회(위원장 이종윤 목사)가 한기총의 신학정립을 위한 신학심포지움을 지난 8월 9일 오후 2시에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한기총의 신앙적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움에서 ‘한기총과 교회협의회의 신학적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이해’(이승구 교수), ‘로잔언약의 신학적 성격에 대한 이해’(조종남 교수), ‘로잔언약과 한국 교회의 과제’(나용화 교수)라는 세 가지 발제와 논찬, 이종윤 목사의 종합발표 및 토론이 있었고, 또한 한기총의 ‘협력과 일치를 위한 신앙공동선언문’이 발표되었다.
로마카톨릭의 신조와 배교자들의 신앙을 따라 작성된 신앙공동선언문
한기총의 신앙공동선언문은 ‘서론’과 ‘15개 항목,’ 그리고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공동선언문의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한기총은... 복음주의 운동의 근거가 된 신학적 기반을 정리한 사도신경, 아타나시우스신경, 칼세돈신경을 고백하며 종교개혁자들의 신앙, 곧 ‘오직 말씀만,’ ‘오직 은혜만,’ ‘오직 그리스도만,’ ‘오직 믿음만,’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강조하고 세계로잔언약(The Lausanne Covenant)과 마닐라선언문(The Manila Manifesto)을 기초로 우리의 신앙과 결단을 확인하고 협력과 일치를 위한 공동신앙 선언문을 공포한다.』1)
한기총은 비성경적인 로마카톨릭 신조들(사도신경, 아타나시우스신경, 칼세돈신경)을 ‘복음주의 운동의 근거가 된 신학적 기반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하고 그것으로 신앙고백을 할 만큼 영적 분별이 없으며 친카톨릭적이다. 비록 로마카톨릭과의 연합을 거부한다고 말해도 신학과 교리에 있어서, 또 신앙 노선에 있어서는 로마카톨릭과 연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기총이 외우고 있는 사도신경은 오직 로마카톨릭만이 유일한 교회이며, 이 카톨릭교회와 카톨릭의 죽은 성인들과의 교제를 고백하는 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 때마다 암송하고 있다.2)
또한 한기총의 신앙공동선언문은 로잔언약과 마닐라선언문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인데, 로잔언약은 복음주의자로 가장한 배교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이 주도한 1974년 ‘세계복음화국제대회’에서 성공회 사제인 존 스토트(John R.W. Stott)가 작성한 문서이고, 마닐라선언문 역시 로잔언약에 몇 가지를 첨가한 것이다. 로잔언약을 주도한 빌리 그래함은 지난 30년 동안 자유주의, WCC, 바티칸과 결탁하여 완전한 배교로 치달았다. 바른 성경적 교리와 원칙에서 벗어나 소위 복음주의를 자처하는 여러 그룹들과 연합한 결과 그는 타락한 것이다. 1997년에 있었던 래리 킹과의 인터뷰에서 빌리 그래함은 몰몬교와 카톨릭과 훌륭한 교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며, 특히 교황과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고, 유대교에 대해서도 랍비들이 훌륭한 동료라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한 랍비가 그에게 많은 조언과 상담을 해주었고, 신학적으로나 영적으로 그외 모든 면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 빌리 그래함은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요, 전천년주의자요, 근본주의자로 출발했었으나 그는 에큐메니칼을 위한 바티칸의 꼭두각시로 변질되었다.3) 이렇게 된 것은 확고한 교리적 기준을 근거로 성별하지 못하고 ‘복음’이란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워 함께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 연합과 일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존 스토트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계 복음주의의 대부라고 칭송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증거가 없다. 특히 그는 혼의 소멸(anihilation)이라는 거짓 교리를 주장한다. 그가 주장하는 혼의 소멸은 죄인이 지옥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영원히 고통당하지 않으며, 자신의 죄에 대한 형벌을 마치면 소멸되어 없어진다는 것이다.4) 이런 주장은 죄에 대한 지옥의 형벌을 부인하는 거짓 교리요 이단 교리이다. (여호와의 증인들도 다소 차이는 있으나 혼의 소멸을 주장하며 지옥을 부인한다.) 이렇게 지옥의 영원한 형벌을 부인하게 되면, 죄인의 죄 문제와 죄의 용서를 위한 주님의 구속 사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며, 복음이 변질되는 것이다. 존 스토트가 작성한 로잔언약에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말은 있지만 죄인의 죄에 대한 지적과 지옥의 형벌과 심판에 대한 분명한 경고가 전혀 없다. ‘예수 믿으면 좋아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식의 말만 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것인가? 이와 같이 변질된 복음을 근거로 작성된 한기총의 신앙공동선언문 역시 복음 전도를 말하지만, 복음이 무엇인지 성경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으며, 죄와 지옥의 형벌 역시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는다. 한기총에게 복음 전도란, 누구든지 자의적인 복음을 전하게 하면서 다양한 교단들과 사람들을 모아 비성경적으로 연합하고 일치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허울일 뿐이다.
비성경적인 한기총의 출범과 비성경적인 연합과 일치
한기총은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한국 교회 연합과 일치운동 전개에 선행되어야 할 ‘연합기관으로서의 한기총’의 신앙적․신학적 입장을 밝히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마련하기로 했다.』5)고 한다. 한국의 제도화된 교단 교회들을 대표한다는 한기총이 지향하는 일이 다름 아니라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며, 이 운동을 위해서 ‘한기총의 협력과 일치를 위한 신앙공동선언(초안)’을 작성하여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한기총은 실제적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을 추구하고 있는 로잔언약과 마닐라선언을 기초로 신앙공동선언문을 작성하게 된 것이다. 이 두 문서는 비록 로마카톨릭이나 타종교와의 연합을 거부하고 있으나, 소위 복음 전파라는 명분을 내세워 신학과 교리가 다른 교단들과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참여한 교단들이 함께 ‘연합’한 이름뿐인 ‘복음주의자들’에게서 나온 나쁜 열매이다. 한기총 역시 WCC에 가입한 소위 진보적인 교단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대응하여 출범한 단체이지만, 현재 WCC에 가입한 교단들과 각종 상이한 신학과 교리를 가진 교단들이 모인 잡탕 ‘연합’을 이루고 있으며, WCC나 KNCC와 실제로는 다를 것이 없다. 한기총은 굳이 신앙공동선언문을 새롭게 작성하지 않아도 이미 연합과 일치를 할 수 있는 혼탁한 신앙 상태에 놓여 있다.
한기총이라는 단체의 태생 자체가 성경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사업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한기총은 설립취지문에서 『한국 교회가... 보수와 진보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계속해 왔다...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여 한국 교회의 외적 위용과는 달리 왜소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사 속에서 한국 교회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진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것은 거대한 단체를 통해 힘을 과시하겠다는 뜻이다. 소위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데 일체가 될 것을 다짐한다.』는 것은 명분일 뿐이다. 한기총의 영향력을 확대하여 교권을 세우고 대내외적으로 높아지겠다는 의미이다. 한기총과 같은 단체를 설립해야 한다는 성경적 근거는 전혀 없다. 오직 성경은 독립된 지역 교회의 사역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한기총이 소위 ‘연합기관’이나 ‘협력기관’이라고 자처하지만, 성경에는 지역 교회의 연합기관이나 협력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한국 교회가 성경에 없는 ‘교단’을 만들어 제도화된 ‘교단 교회’를 형성했기 때문에 한기총 같은 비성경적인 단체도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연합은 “성경에 근거한 교리적 일치가 전제된 연합”이다. 믿음과 교리가 일치하지 않으면 연합하거나 협력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의 신앙공동선언문의 근거가 된 마닐라선언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리 모두는 심각한 신학적 차이가 우리들 사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성경의 진리를 타협하지 않는 한 성경 번역과, 현대의 신학적, 윤리적 문제들과 사회 활동과 정치적 행보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기총도 『각 교단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자 본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이다.』라고 설립취지를 밝히고 있으며, 또 한기총 신앙공동선언문에서도 『한기총은 한반도 내의 다양한 교단이 그들의 신학적 입장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의 연합과 협력을 통해 지상 교회에 부여된 공동사명을 함께 수행하기 위하여... 협력과 일치를 위한 신앙공동선언문을 공포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학과 교리가 다른데 연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한기총은 성경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성경은 성도들과 교회의 성경적인 연합과 분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만일 누군가가 다르게 가르치며 건전한 말씀,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따른 교리에 일치하지 아니하면 그는 교만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다만 질문과 언쟁만을 좋아하는 자니, 거기서 시기와 다툼과 악담과 사악한 의심이 생겨나며 마음이 부패하고, 진리를 상실하며, 이익이 경건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익한 논쟁이 일어나느니라. 그런 데서 네 자신은 빠져 나오라』(딤전 6:3-5). 『그러므로 형제들아,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나 너희가 배운 바 전통들을 지키라』(살후 2:15).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 안에서, 내게 들은 건전한 말씀의 본을 굳게 붙잡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을 힘입어 네게 맡겨진 그 좋은 것을 지키라』(딤후 1:13,14). 『너희가 어떻게 우리를 본받아야 할 것인지를 너희 스스로가 아나니 우리는 너희 가운데서 무질서하게 행하지 아니하였으며... 누구든지 이 편지에 쓴 우리의 말에 순종치 않거든 그를 주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그러나 원수같이 여기지 말고 형제로서 권고하라』(살후 3:7,14,15). 『이제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권고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리에 역행하여 분열을 일으키고 공박하는 자들을 주의하고 그들에게서 떠나라』(롬 16:17). 이와 같이 성경은 믿음과 실행에 대한 교리적 일치에 따른 연합 아니면 분리라는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도, 로잔언약을 작성하고 서명한 자들과 한기총은 엄연하게 드러나는 교리적, 신학적 불일치 앞에서도 분리가 아니라 연합해야 한다고 하며 비성경적인 신학과 교리들이 뒤엉킨 시궁창을 만들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것을 인정하시지 않는다. 한기총은 시대적 사명이나 공동사명을 그럴듯한 근거로 착각하고 또 속이고 있지만, 단지 명분일 뿐이며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명을 주신 적이 없다. 복음 전파를 명분으로 내세운다고 해도 독립 교회가 실행할 일이지 비성경적인 연합을 통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거기에는 육신적이고 비성경적인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복음’이나 ‘구원’만 일치하면 교제나 연합을 위한 근거가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분명 요한복음 17장은 구원받은 사람들의 하나 됨을 말씀하지만 연합의 조건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며, 교리들의 일치가 하나 됨의 조건이다(고전 5:11-13, 살후 3:7,14,15, 딤전 1:9-11; 6:3-5). 따라서 성경은 『두 사람이 동의하지 않고 함께 걸을 수 있겠느냐?』(암 3:3)고 반문한다. 신학과 교리의 일치는 연합의 핵심적인 조건인 것이다.
한기총에 속한 교단들마다 소위 복음을 전하되, 장로교는 칼빈주의로, 감리교는 알미니안주의로, 오순절 은사주의 교단은 소위 ‘성령세례’로 전해야 하는데, 이들이 연합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 표면적으로 예수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말하면서 정작 교단 교리들을 가르치는데 어떻게 함께 연합해서 복음을 전하고 훈련한다는 것인가? 성경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구원의 확신을 가르치고, 또 진리를 따라 교회를 통해 주님을 섬기는 것을 가르치는데, 교단마다 신학과 교리와 실행이 다른데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가? 한기총은 헛된 구호만 외치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스스로 자신들은 신학도 교리도 없는 가짜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한기총의 선배인 초기 한국 교단들의 연합사업을 고찰해 보면 현재 한기총이 신앙공동선언문에서 복음을 위해 연합한다는 말의 실제적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6) 한국 선교 초기에 교단 선교사들의 정치적 협상으로 지역을 분할 점유하는 일이 있었다. 7) 1893년의 미 북장로회를 중심으로 “장로교공의회”가 조직되었고, 이 공의회(council)는 한 결정을 내렸는데, 각 교단 간의 선교지역을 분할하는 협정이었다. 명분은 ‘교단 선교부별 사업의 중복이나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단 간 이해협조를 이룬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한기총은 이런 이유를 제시한다.) 그러나 외국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선교지를 지도상에서 임의로 분할하여 소위 교인 및 교세 확보를 위해 한국 땅을 분할 점유한다고 공표한 것이다. 또한 이 장로교공의회가 열리기 1년 전인 1892년에 미 감리회와 미 북장로회는 협정을 맺었는데, 그 주요 내용은 첫째, 인구 5천 명이 넘는 도시나 개항장은 공동 점유한다, 둘째, 기타 지역은 기득권을 보장한다, 셋째,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선교회는 미개척지에서 하도록 강력 권고한다는 것이었다.8) 물론 선교사들이 다른 사람이 기초를 닦은 것을 가로채서는 안 되겠지만 이러한 분할은 성경적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서 후발 선교사들의 자유로운 선교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와 같은 지역 분할 점유는 장로교와 감리교의 6개 교단 선교부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후발 여타 교단들이 자리잡을 여지는 별로 없었다. 일찍이 내한하여 사역한 독립 선교사 펜윅을 비롯한 동아기독교회의 원산 선교나 같은 침례교 계통의 선교회들은 선교활동은 어느 정도 보장되었지만 선교지를 찾는 데서부터 불리한 여건을 감수해야 했다.
이와 같은 지역 분할 점유는 해외 ‘교단’선교회의 지역 관할 및 통제권을 강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행해진 것이다. 이미 교회가 세워졌던 곳이라도 계속되는 교단 간의 조정에 따라 개별 교회의 교단이 바뀌는 경우가 빈번했다. 따라서 자기 교단 소속 교인을 타 교단에 넘겨주고 재산을 교환하고 정리하는 일이 단행되었으며, 감리교인이 하루아침에 장로교인이 되고, 북장로교회가 호주장로교회 교단 소속으로 변하는 등의 기현상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전혀 개인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교단 선교사들의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신앙 노선이 좌우된 것으로 이러한 일은 어떤 면에서도 성경적인 열매라고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각 교단 소속의 선교사들은 서울을 비롯한 중요 지역은 공동으로 점유하면서 기타 지방은 자기들의 실적과 소위 안정적인 교인 확보를 위해 지도상으로 나눠 가진 것이었다는 점에서 선교의 효율성이라는 것은 허울좋은 명분이며, 한국 선교 초기에 교단들의 편의주의적이고 성과 위주의 선교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단을 중심으로 한 사역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실례인 것이다. 이러한 합의는 이후 한국 교계에서 하나의 원칙으로 계속 적용되었으며, 이런 지역 구도는 이후에 1930-40년까지 지역별로 교단이 형성되거나 지방색을 띤 교권분쟁의 폐해를 가져오는 주된 원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해방 후에도 교단들의 분열을 가져오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 모든 것이 비성경적인 “교단” 제도의 나쁜 열매인 것이다. 현재 한기총의 신앙공동선언문 중에서 『9. 받은 과업 앞에서 연합』이라는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개인주의나 개교회주의를 참회하면서 우리의 사역에서 불필요한 중복은 피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진리와 예배, 거룩과 선교에서 깊은 연합을 찾도록 힘써야 한다. 선교와 전도를 효과 있게 하려면 권역별 지역별 연합을 통해 선교 훈련과 기도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한기총 회원 교단 지도자들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비성경적인 원칙이 국내외 선교에 적용되면, 과거 한국 교단의 선교지 분할처럼 선교지가 한기총 소속 교단들에 따라 나뉘게 될 것이다. 해 아래 새 것이 없으며, 나쁜 나무에서는 나쁜 열매가 맺히는 것이 진리임을 한기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목적이 극단적 칼빈주의로 죄인을 구원하시는 것인가?
(한기총 신앙공동선언문) - 『1. 하나님의 목적 / 삼위일체 하나님은 자신이 뜻하신 목적을 따라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자기 백성을 택하시어 세상에서 자기의 종이자 증인으로 부르시고 다시 세상으로 보내어 그의 나라의 확장과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시고 그의 이름의 영광을 나타내도록 하셨음을 우리는 믿는다.』고 주장했는데, 로잔언약이나 마닐라선언에 없는 『자기 백성을 택하시어』라는 문구를 첨가했다. 이것은 극단적 칼빈주의를 표방한 것으로, 한기총의 신학이 하나님의 성품과 역사를 왜곡하는 거짓 교리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성경이 없는 자들의 헛된 주장
(한기총 신앙공동선언문) - 『2. 성경의 권위와 능력 / 우리는 신구약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믿으며 그 진실성과 권위를 믿는다. 성경은 그 전체가 기록된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으로서 그 모든 가르치는(affirm) 바에 전혀 착오가 없으며, 신앙과 행위에 있어 유일하고 정확 무오한 규범임을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성경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들 가운데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헛된 신조를 외치고 있을 뿐이다. 한기총은 현재 그들의 선언문에 나오는 성경이 없다. 그들은 <개역성경>으로 인해 영적으로 혼미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한기총은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말씀’의 원칙을 근거로 신앙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는데,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말씀, 즉 오직 성경은 <개역성경>과 일치하지 않는 “헬라어 <표준원문>”으로, <킹제임스성경>과 일치하는 성경이었다. 자신들이 개혁자들의 후예라고 자처한다면,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이 믿고 사용한 성경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현대 인본주의 신학자들과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만든 변개된 헬라어 성경과 변개된 <개역성경>을 믿고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헛된 선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왜곡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 사회․정치 참여가 그리스도인의 의무?
(한기총 신앙공동선언문) - 『8.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 우리는 인간 사회 어디서나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시고 인간을 모든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시려는 하나님의 관심에 동참하여야 한다. 우리는 인권, 생명존중, 사회적 약자 보호, 자연환경보호,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영역을 복음의 진리로 변혁시키고 정신적, 제도적 개혁에 책임이 있음을 선언한다... 이 사실을 우리는 등한시하여 왔고 또는 종종 전도와 사회 참여가 서로 상반된 것으로 잘못 생각한 데 대하여 회개한다... 전도와 사회 - 정치 참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의 두 부분임을 인정한다. 이 두 부분은 모두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교리와 이웃을 위한 사랑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순종의 필수적 표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장하는 구원은 우리로 하여금 개인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도록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므로 우리는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삶을 추구한다.』
하나님께서 믿지 않는 자들의 사회정의를 구현하시거나 압박받는 사람을 해방시키는 혁명가라고 말씀하는 구절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현재 이 세상의 신은 사탄이다(고후 4:4). 따라서 성경은 이 세상이 악하다고 말씀한다. 성도들 개개인이 성경에 근거하여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함으로써 악을 버리고 의를 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성경은 교회가 사회정의를 위해 일하라고 말씀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요한복음 17장에서 세상을 위해 기도하시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으며, 제자들과 그들을 통해 믿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셨다. 그러나 성경에 무지한 인본주의자들이 복음주의라는 이름으로 가장해서 하나님을 인본주의적인 신으로 전락시키는 비성경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교회가 세상에 대해서 할 일은 오직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복음을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씀한다(마 28:19,20). 이렇게 되면 그들의 바른 믿음과 실행이 어두움 가운데 빛이 되고, 부패한 세상에서 소금의 짠맛을 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어두운 악으로 치닫는 부패한 세상을 거룩하게 바꿀 수 있다고 말씀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의 인권이나 자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영역에 대한 변혁과 개혁은 사회운동가들이 하는 것이지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기총은 교회를 세상의 사회 단체로 전락시키고 있다. 또한 한기총이 주장하는 구원은 교회로 하여금 개인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도록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것을 두고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므로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믿음의 행위”와는 상관없이 세상일을 하는 것을 “행위”라고 하는 매우 비성경적인 주장이며, 성경을 왜곡하는 것이다.
거리설교와 개인구령을 하지 않는 한기총이 무슨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인가?
(한기총 신앙공동선언문) - 『12. 그리스도 앞에서 일관성 / 오늘날 우리는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군중을 향해 종종 꽹과리 소리처럼 복음을 전하고 있으나 그 말씀이 그런 세계에 침투하기란 매우 어렵다. 대중 집회나 집단전도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주님도 사도 바울도 베드로도 군중을 향해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 이 같은 방법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주님과 사도들의 복음 전파 방식은 거리에서 군중을 향해 설교하시는 것이었다. 즉 거리설교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거리설교를 하지 않으며, 또한 거리에서 개인적으로 한 혼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께로 그 혼을 이겨오는(잠 11:30) 개인구령을 하지 않는다. 단지 교회에 사람 수를 채우도록 각종 방법들을 동원해 사람들을 모아서 제도화된 틀 속에 넣어 소위 교회 생활을 하게 할 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인들은 말 그대로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며, 구원의 확신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한기총은 주님과 사도들의 복음 전파 방식이 우리 시대에는 어렵다고 했다. 어느 시대나 거리에서 담대하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하여 사도들이 담대하게 전파했던 것처럼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거리나 시장이나 광장이나 어느 곳에서든지 공개적으로 복음을 선포했다. 한기총과 같이 자기 교인들을 모아놓고 교회 놀이를 하거나 외형적 행사에 그치는 대형 집회를 한 적이 없다.
왕국 복음에 무지한 한기총, 휴거와 재림을 구분하지 못하는 한기총
(한기총 신앙공동선언문) - 『15. 그리스도의 재림 / 이 재림의 약속은 우리의 전도를 긴급하게 하고 가속화시킨다. 이는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고 하신 그의 말씀을 우리가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승천과 재림 사이의 중간 기간은 하나님의 백성의 선교 사역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므로 종말이 오기 전에는 우리에게 이 일을 멈출 자유가 없다.』 한기총은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고 하신 그의 말씀을 우리가 기억”한다고 선언문을 작성했는데, 이것은 마태복음 24:14의 말씀을 간접 인용한 것이다. 정확한 말씀은 다음과 같다. 『이 왕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런 후에야 끝이 오리라.』 마태복음 24장의 문맥은 대환란이다. 더군다나 대환란 때 전파되는 복음은 교회 시대에 선포되는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아니라 왕국 복음이다. 교회는 이미 마태복음 24장에서 왕국 복음이 전파되기 전에 휴거되어 주님과 셋째 하늘에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교회가 대환란 때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 현재 교회 시대에 왕국 복음을 전하면, 그것은 갈라디아서 1:8에서 말씀하는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대환란 때 은혜의 복음을 전하면 그것도 역시 다른 복음이 되는 것이다. 한기총은 바른 성경으로 돌아가 기본적인 신학과 교리부터 배워야 한다.
결론
한국 교회는 “교회연합과 일치”에 동조하든지, 아니면 거부하든지 해야 한다. 그러나 바른 길은 한기총의 연합과 일치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비평과 책망을 하는 것이다. 한기총은 성경의 경고에 귀기울여야 한다.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들에 관여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들을 책망하라』(엡 5:11). 영적 분별력이 있는 그리스도인은 선과 악이 무엇이며,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들이 무엇인지 판단하여 증오할 것을 증오하고, 연합할 것과 연합하며, 책망할 것을 책망해야 한다. 그 해답은 성경이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한기총과 소속 교단들은 비성경적인 신앙공동선언문으로 협력과 일치를 추구하는 것을 버리고 바른 성경으로 돌아가 진리의 지식을 배우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BB
주석)---------------------
1) http://www.cck.or.kr(『한기총, 협력과 일치를 위한 공동신앙선언 마련』, 2007.8.13.)
2) 한기총이 고백하는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의 실제 의미는 <카톨릭교회 교리서>(1997년) 946-958 항목에 상세히 제시되어 있다(www.cbck.or.kr). 사도신경에 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시오. 조승규, 『로마카톨릭의 신조, 사도신경』,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 통권122호(2002.5), pp.13-19.
3)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 통권88호(1999.7), pp.68-69.
4) David L. Edwards, Evangelical Essentials: A Liberal - Evangelical Dialogue, with response from John Stott, (Downers Grove: InterVarsity, 1988), pp.314-319. 권성수, 『존 스토트의 멸절설 비판설』, 『신학지남』, 통권246호(1996년 봄), pp.108-141에서 재인용.
5) http://www.cck.or.kr(『한기총, 협력과 일치를 위한 공동신앙선언 마련』, 2007. 8. 13.)
6) 조승규, 『모래 위에 세워진 교단 총회』,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 통권138호(2003년 9월호), pp.13-15.
7) 전인철, 『한국기독교 - 그 뿌리를 찾아서, 장․감 공의회 1909년 구획 마무리-선교지역의 분할』, 국민일보(1992년 3월 11일), http://www. kukminilbo. co.kr/missiontoday/c_history/root/roottxt14.html
8) 전인철, 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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