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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의 반복(레위기 19-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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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11월호>
레위기 18장에서 시작한 레위기 후반부는 성별의 개념을 시작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행동규범을 다루고 있다. 18장에서는 주로 성적 범죄와 연관된 규범을 제시해 주셨는데, 이는 카나안 거민들의 죄악상을 자세히 보여 주는 것으로서, 이스라엘이 그 모든 거민들과 풍습들로부터 성별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어서 19장에서는 다양한 도덕적 규범들을 제시해 주시는데, 가만히 보면 이는 십계명의 내용이다. 십계명의 내용을 반복하기는 하되, 출애굽기 20장의 말씀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와 방식으로 그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1. 십계명의 반복
모세오경에서 십계명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번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1) 출애굽기 20장 - 출애굽한 세대에게 십계명을 처음으로 제시
(2) 레위기 19장 - 십계명의 내용들을 다른 형태로 제시
(3) 신명기 5장 - 새 땅에 들어가기 직전 새로운 세대에게 십계명을 다시 한 번 반복
그러면 이처럼 십계명을 여러 번 반복해 말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 십계명이 율법의 근간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법이기 때문이다. 첫 두 계명은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 유일성을 강조했다. 이것은 이 신앙이 어떤 이방인들과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데, 이스라엘이 나왔던 이집트도 다신교 국가였고, 그들이 들어갈 카나안도 다신교 사회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섬기던 종교는 극악무도한 사탄 종교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민족들로부터 분리해서 이스라엘을 택해 주셨다. 하지만 그들은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섬겼으며(출 32장), 모압 땅에서는 바알프올에 가담했다(민 25장).
십계명에는 우상 숭배 금지 조항뿐 아니라, 이방에서 성별된 백성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계명들이 들어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주신 것이다. 레위기 19장에서는 이 계명들이 열 개의 법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규정들로 확장되어 모든 생활에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신명기 5장에서는 새 땅을 앞에 둔 백성에게 옛 기억을 상기시키며 다시 한 번 이 언약을 확정지으신다는 것을 보여 준다.
(1) 19:2은 『너희는 거룩할지니라. 이는 나, 주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라.』고 말씀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을 말하면서 백성들의 성별을 요구하는 말씀으로, 19장 전체의 서언 같은 구절이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위상을 보여 주는 말씀으로서, 이어지는 십계명 각 규례들과 연관시켜 볼 때 제1계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절은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어머니와 자기 아버지를 두려워하고...』라 되어 있는데, 이는 제5계명이다. 그런데 왜 1계명과 5계명이 함께 제시되는 걸까? 그것은 이것들이 두 대상에 대한 관계에서 첫 계명들이기 때문이다. 십계명을 둘로 나눠보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계명(1-4계명)과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계명(5-10계명)으로 나뉘어지는데, 그 각 부분의 첫 계명들을 제시함으로써 십계명 전체를 다루는 19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십계명 가운데 있는 유일한 의식법인 제4계명을 서두에 제시하는데(『...나의 안식일들을 지키라.』 3절), 이는 하나님과 그 백성 간의 언약 관계를 잘 보여 주는 구절이다. 이렇게 레위기 19:2,3은 이 중요한 계명들을 서언으로 삼아 나머지 다른 계명들을 이끌고 있다.
(2) 4절은 우상 숭배, 구체적인 형상 숭배를 금하고 있다. 『너희는 우상들에게로 돌이키지 말고 신상들도 부어 만들지 말라. 나는 주 너희 하나님이라.』 제2계명이다. 카나안 땅 거민들로부터 성별하기 위해 필수적인 규례이다. 이 계명을 어기면서 이스라엘은 범죄로 빠져들었고 결국에는 멸망하고 말았다. 형상을 숭배하는 종교는 그 사회의 모든 문화를 반영한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 형상 숭배에 가담하게 되었을 때 모든 사악한 교리와 문화와 예술과 풍습을 따라간 것이다.
(3) 제3계명은 12절에 나온다.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지 말며, 또 너는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주니라.』
(4) 제4계명은 3절 외에 30절에서도 반복된다. 『너희는 내 안식일들을 지키고, 내 성소를 경외하라. 나는 주니라.』 특별히 안식일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됨에 있어서 하나의 “표적”이다(겔 20:12,20). 이스라엘은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시며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알게 된다. 따라서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이 언약(“모세의 언약,” 즉 율법)의 표가 되는 것이고, 이스라엘을 이스라엘 되게 하는 것이다. 이 표적은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주신 것이며, 이방인들과는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이 계명은 카나안 땅에 들어간 후 그 거민들로부터 성별해야 함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강력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이처럼 안식일은 유대인에게 주어진 언약의 표이기 때문에 이방인이나 그리스도인들과는 관계가 없다. 이방인이 안식일과 관련 없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기 때문이요, 그리스도인들이 안식일과 관련 없는 것은 그 주어진 언약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에게는 “모세의 언약”이라는 율법이 주어졌는데, 이는 “옛 언약”(old testament)이다. 반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새 언약”(new testament)이 주어졌다. 이 언약은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언약이다. 반면 옛 언약은 동물의 피로 맺은 언약이다. 그리스도의 피가 동물의 피와 다르듯이,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언약은 유대인에게 주어진 언약과 다르다. 유대인을 유대인 되게 하는 표적이 안식일이라면,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 되게 하는 표적은 “보혈”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표적이 아니다. 그래서 새 언약은 돌판이 아니라 마음판에 새겨진 것이다(고후 3:3-6). 안식교도들은 바로 이 점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일요일을 “주일” 삼아 지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며 성도들이 모여서 경배드리기 위해 선정한 것일 뿐, 결코 구약의 안식일의 개념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다.
(5) 제5계명은 3절 외에 32절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너희는 백발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존귀히 여기며 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나는 주니라.』 특별히 여기서는 직접적인 부모뿐 아니라 노인 전체에 대한 존경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효”에 대한 확대된 개념이다. 디모데전서 5:1,2에서도 나이 많은 이를 아버지처럼, 나이 많은 여인들을 어머니처럼 대하라고 되어 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귀한 덕목이다.
(6) 18절은 제6계명을 조금 다른 형태로 제시한다. 『너는 복수하지 말며 네 백성의 자손에 대하여 원망을 품지 말고...』 구약에서 복수는 상대방을 죽여 피값을 갚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제6계명 “너는 살인하지 말지니라.”(출 20:13)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구절은 단순한 살인 금지보다 더 광범위한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원망”을 품지 말라고 하셨는데,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형제를 미워하는 것도 살인이다(마 5:21,22). 더욱이 이 구절은 『...너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할지니라.』고까지 말씀한다. 그러니까 살인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복수하지도 말아야 되며 원망을 품거나 미워하지도 말아야 하며 형제를 사랑해야 한다. 형제 사랑은 신약뿐 아니라 구약 율법에서도 매우 중요한 규례이다.
(7) 제7계명은 20절과 29절에서 제시된다. 『네 딸을 더럽혀 창녀가 되게 하지 말라』(29절). 이것은 창녀라는 구체적인 죄인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너는 간음하지 말지니라.”(출 20:14) 하신 전체적인 음행의 죄를 지적하는 말씀이다. 본문은 『...그 땅이 매춘 소굴로 되어 죄악으로 가득 차지 않도록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단순한 육신적인 죄뿐 아니라 카나안의 음행 종교, 또 그들의 문화와도 연관된다. 오늘날도 세상 문화는 사람들에게 음행을 부추긴다.
(8) 제8계명은 11절에 제시된다. 『너희는 도둑질하지 말며...』
(9) 제9계명도 11절에 제시된다. 『...속이지 말고 서로에게 거짓말하지 말라.』 출애굽기 20:16에 따르면 제9계명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거짓 증거”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어떤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계명은 16절에서도 반복된다. 『너는 네 백성들 가운데 험담하는 사람처럼 왔다갔다하지 말며...』 험담은 일종의 거짓 증거이다.
(10) 제10계명은 이웃에 대해 탐내지 말라는 말씀이다(출 20:17). 이 계명은 13절에 제시되어 있다. 『너는 네 이웃을 사취하지 말며 강탈하지 말라...』 사취(詐取, defraud)란 속여서 빼앗는 것을 말한다. 특별히 이 구절은 부자가 가난한 자의 재산을 탐내는 것을 책망하신다. 『...품꾼의 삯을 온 밤을 간직하여 아침까지 두지 말지니라.』 야고보서 5:1-4은 속임수로 품삯을 주지 않는 부자들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무릇 일백 마리 양을 가진 사람도 가난한 이웃의 한 마리 양을 탐내는 법이다(삼하 12:2-4). 이것이 죄인의 본성이다. 골로새서 3:5에서는 탐심을 우상 숭배라고까지 말씀하시며 강력히 경고하신다.
2. 십계명 외의 규례들
레위기 19장에서 십계명 외에 추가적으로 제시되는 법들은 다음과 같다.
․희생제물에 대한 규정 : 레 19:5-8,21,22
․마법에 대한 금지 : 레 19:26,31
․이교도적인 풍습들 금지 : 레 19:28
․종류간 이종혼합 금지 : 레 19:19
․재판을 공정하게 함 : 레 19:15,35,36
․가난한 자들에 대한 연민 : 레 19:9,10,13,14
․타국인들에 대한 친절 : 레 19:33,34
․이웃에 대한 사랑 : 레 19:18
이 가운데 희생제물, 마법, 이교도 풍습 등에 대한 금지 규정은 우상 숭배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절대성이 강조된 것이고, 종류간 이종혼합 금지 규정은 성별을 강조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한 것이다. 또 재판, 가난한 자들, 타국인들과 연관된 규정들은 소위 말하는 “사회 정의”에 속한 것들인데, 이런 규정들은 궁극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크신 계명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도우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자들을 도우신다. 율법이라고 해서 제사와 연관된, 꽤 까다로운 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율법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 연약한 백성들을 도우신다는 하나님의 사랑이 잘 반영되어 있는 법이다. 하나님의 성품은 거룩과 정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평과 사랑도 그분의 성품이다. 그렇다고 율법에서 이웃 사랑의 규정만 강조하고 하나님에 대한 법들을 뒷전에 놓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성경에는 분명한 법칙이 있으니, 그것은 곧, 첫째 하나님 사랑이요, 둘째 이웃 사랑이라는 것이다(마 22:37-39).
특히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이웃 사랑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들 안에 있는 모든 이웃은 결국 아브라함의 아들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언약의 백성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들 모두와 언약을 맺으시어 “하나님의 백성들”로 삼으셨지, 제사장들과만 언약을 맺으신 것이 아니다. 그들 모두가 언약의 백성, 즉 “독특한 보물, 제사장 왕국, 거룩한 민족”이다(출 19:5,6). 하나님께서는 “가장 작은 자 하나”(마 25:40)에게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소중히 여기시고 인도하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약에서는 단순히 가난하다는 이유로 보호받지는 못한다. 이제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그분을 믿는 “성도들”이다. 경건한 사람들이다. 주님을 높이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 사회적 약자” 운운하며 그들 모두를 하나님의 자녀라 하는 현대 신학은 거짓된 누룩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 중 누구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고난당하는 자들은 이 율법의 원리들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부와 지위로 사람을 평가한다. 심지어 부유하고 권세 있는 자들 앞에서는 법의 정의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큰 죄악이다.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것 중 하나가 “상이한 저울추”이다(잠 20:10).
특별히 33,34절에서 타국인들에게 친절하라는 규정을 주목하라. 타국인이라면 이방인인데 왜 그들을 존중해 주어야 하는가? 그것은 이스라엘 또한 이집트에서 타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원리로 말한다면, 어느 사회에서나 타국인은 사회적 약자다. 그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 율법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이방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 옛 노예 생활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노예 생활과 광야 생활의 고난을 잊지 않음으로써 그들은 그들을 그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더욱더 온전히 하나님의 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그들은 범죄하지 않고, 그 땅에서 쫓겨나지 않을 것이다.
3. 범죄한 자들에 대한 형벌
18장이 간음에 대해 다루고 있고, 19장이 십계명을 비롯한 여러 규정들을 다루고 있다면, 20장은 그러한 죄들을 지었을 경우 어떻게 벌받는지를 다루고 있다. 물론 그 형벌들은 죽음이다.
2-5절에서는 몰렉에게 자식을 바치는 자를 돌로 쳐 죽이라고 말씀하며, 6,27절에서는 신접한 자들과 마법을 행하는 자들을 동일하게 다루신다. 또 9절은 부모를 저주하는 자를, 10-21절에서는 온갖 성적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죽이라고 말씀하신다. (21절에서 형제의 아내를 취하는 경우에는 자식이 없으리라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규정의 목적은 18장에서 말씀하시는 것과 동일하다. 즉 이런 일들은 그 땅 거민들의 풍습인데(23절), 그렇게 행하면 이들도 그들처럼 그 땅에서 토해낸 바 될 것이다(22절). 특별히 4,5절에서는 몰렉에게 자식을 바친 자뿐 아니라, 그러한 자를 눈감아 주는 자들까지 죽이신다 하셨다. 이는 그러한 가증한 풍습이 이스라엘 가운데 남아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백성들이 오염된다. 죄는 급속도로 개인과 사회를 오염시킨다.
이 모든 규정들에 있어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이 드러난다. 즉 “성별”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른 민족에게서 분리시키셨음을 강조하신다(24,26절). 이 성별은 음식을 먹는 문제에 있어서도 나타났었다(25절, 레 11장). 이 모든 것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바로 백성들의 거룩함인 것이다(7,26절).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