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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1-22장 제사장들의 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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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12월호>
레위기 19-20장에서는 백성들의 다양한 도덕적 규범들을 다루었다. 21장 이후에도 역시 도덕적 규범을 다루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1) 21-22장은 제사장들의 규범이다. 제사장들이 특별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하나님께 경배드리는 임무를 맡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제사장들에 대해서는 8-9장에서도 다루었지만, 앞에서는 직무 수행 자체를 위해서 성별하는 모습이었다면, 뒤에서는 제사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의 문제에 대해서 성별하는 모습이다.
(2) 23-24장은 의식법과 연관되는데, 23장에서는 “주의 명절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규범을 주시고, 24장에서는 성막에서의 규범 일부를 제시하시고 있다.
(3) 25-26장은 땅에 관해서 하나님의 뜻을 제시해 주시는데, 25장에서는 구체적인 토지법을, 26장에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법을 준수하느냐의 여부에 따라서 그 땅에서 복을 받느냐 저주를 받느냐를 제시해 주신다.
(4) 마지막 27장에서는 서원 혹은 헌물에 대한 규례를 다루시는데, 이는 율법을 받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반응(헌신)하는 의미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서, 18장 이후는 하나님의 백성의 행동 규범들이지만, 18-20장이 백성들 상호 간의 문제를 다룬다면, 21장 이후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대하는 문제를 다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제사라는 의식법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삶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자세와 더불어 하나님의 뜻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제사장들의 성별
제사장들은 일반 백성들보다 더 철저하게 성별되어야 하며, 대제사장은 다른 제사장들보다 더욱 성별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드리는 자들이기 때문이다(21:6,8).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거룩해야”(holy) 즉 “성결하게 되어야”(sanctify) 한다.
“sanctify”(거룩케 하다, 성결케 하다)라는 말이 백성에게 요구되는 첫 구절은 출애굽기 13:2인데, 이것은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난 직후이다. 즉 구속받은 자의 첫 의무는 자신을 성결케 하는 것인데, 이는 그들을 구속하신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특별히 제사장들에게 성결케 하라 하셨는데, 이 또한 이들이 하나님께 구속되었기 때문이며 그들을 구속하신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구속”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되사다”라는 의미이다. 즉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신다는 말인데, 백성들 모두도 하나님의 소유지만, 제사장들은 그 중에서 더욱 특별한 하나님의 소유다. 우리는 여기에서 성별의 단계도 다양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1. 제사장들에게 요구되는 성결 사항들
․시체를 만지지 말라(21:1). 그러나 가족의 시신은 처리할 수 있다(2,3절). 결혼한 누이는 남의 가족이니까 안 되지만, 결혼하지 않은 누이는 자기 가족이니까 허락이 된 것이다.
․머리나 턱수염을 밀지도 말고 살을 베지도 말라(21:5). 이는 우상을 숭배하는 이교도들의 풍습이다. 19:27,28에서는 일반 백성들에게도 금지된 일이다. 일반 백성들에게도 금지된 것이니 제사장들에게는 더욱 금지된 것이다. 제사장들은 백성들의 지도자들이다(4절). 지도자는 백성들보다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창녀나 비속한 여자나 이혼한 여자를 아내로 얻지 말라(21:7). 하나님을 섬기는 흠없는 제사장들은 가족 관계에 있어서도 온전해야 한다. 제사장의 딸이 창녀짓을 하면 불태워 죽여야 한다(9절). 제사장들은 매우 철저하게 음행에 대해서 가족 관리를 해야 했다. 비속한 여자와 결혼하지 말라는 것을 신약적으로 말한다면, 믿지 않는 자와 결혼하지 말라는 것으로 적용할 수 있겠다(고후 6:14). 이것은 비록 제사장들에게 주신 규례지만, 이러한 결혼 자체는 일반 백성에게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반면 호세아는 음란한 여자와 결혼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는다. 이는 매우 특별한 경우로서, 그렇게 음란한 여자 같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아내로 맞아들이시겠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신 것이다. 어차피 호세아는 제사장이 아니었다.
2. 대제사장에게 요구되는 성결 사항들
(1) 직무에 충실하라(21:10).
여기서 머리에 쓴 것을 벗지 말며 자기 옷을 찢지 말라는 것은 10장에서 볼 수 있는 예였다. 10장에서는 아론의 두 아들들이 주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하나님께 죽임을 당했다. 이때 제사장은 이 일에 애통하면 안 되었다. 왜냐하면 이들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입장에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말하는 바는 백성들의 죄와 연관된 경우이다.
“옷을 찢는” 행위는 그럴 만한 상황임을 보여 준다. 특히 죄와 연관해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경우이다. 특별히 대제사장은 관을 쓴 자이다. 출애굽기 28:36-38에서 보듯이 이 관에는 “주께 거룩함”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를 통해 대제사장은 백성들의 죄들을 담당하게 된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 관의 거룩함을 통해서 백성들의 죄들을 감추어 주시는 것이다. 따라서 대제사장은 백성들이 죄에 대한 심판으로 애통할 때 그 관을 쓰고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으로 그들을 중보해야 하는 것이다.
(2) 시체를 만지지 말라(21:11).
일반 제사장들은 가족의 시신은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제사장은 가족의 시신도 처리할 수 없다.
(3) 성소에서 나오지 말라(21:12).
이는 직무를 수행하라는 10절의 명령과 연관되는 말이다. “면류관”은 대제사장의 관 위에 씌워진다(출 29:6,7).
(4) 처녀를 아내로 삼으라(21:13,14).
이 역시 일반 제사장에게 주어지는 명령보다 더 성별된 것이다. 창녀나 비속한 여자나 버림받은 여자는 물론이요, 정상적인 과부도 아내로 삼지 말라고 하신다.
(5) 자기 씨를 욕되게 하지 말라(21:15).
자녀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앞의 9절 말씀과 연관된다. 신약적으로 말하면, 목자는 “자기 집안을 잘 다스려서 온전한 위엄으로 자기 자녀들을 순종케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씀과도 같다(딤전 3:4).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들이 이처럼 철저히 성별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드리는 특별한 임무를 맡은 자들이기 때문이요(21:6), 또 백성 가운데 지도자이기에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21:4).
3. 제사장들의 결격 사유
여기서는 주로 육체적인 결격 사유들이 제시된다(21:17-21).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들도 흠이 없어야 하는데, 그것들을 드리는 제사장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육체적인 흠이 영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율법에는 그 정신이 외형적으로 반드시 제시된다. 외형적으로 제시하는 이유는 그런 외형적 의식들을 통해서 그 정신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즉 하나님의 거룩하심이라는 그분의 뜻을 알게 하시는 것이다.
그렇다고 육체적으로 흠있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버리신다는 말은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의식적인 정결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는 것일 뿐이다. 그들의 도덕적 죄를 지적하시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도 거룩한 음식에는 참여할 수 있다(21:22). 다만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뿐이다(21:23).
4. 제사장들의 일시적 결격 사유
22:1-9에서는 제사장들이 일시적으로 불결하게 되는 경우를 제시한다. 문둥병이나 유출병같이 주님께서 불결하다 규정하신 질병에 걸린 경우들과(13-15장), 여러 가지 불결하게 된 것들을 만져서 일시적으로 불결하게 된 경우들이다(11장). 이처럼 불결하게 된 제사장들은 그 불결한 기간에는 직무도 수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거룩한 음식에 참여할 수도 없게 된다(22:6). 그렇지 않고 불결한 상태에서 거룩한 것을 먹으면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2,9절).
5. 거룩한 음식을 먹는 문제들
앞에서 제시한(22:1-9) 제사장들의 일시적 결격 사유들은, 문맥상 직무 수행보다도 먹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10절 이하는 그 거룩한 것을 먹는 것에 대해 좀더 세부적인 사항들을 말씀한다.
거룩한 음식은 제사장들의 식솔들이 먹게 되어 있다. 여기에는 제사장을 섬기는 종들도 포함되는데, 단순히 제사장을 방문한 나그네나 일시적인 품꾼은 먹지 못한다. 그들은 제사장들에게 속한 자들이 아니다. 그러나 돈으로 사서 그에게 속한 자가 되면 먹을 수 있다(10,11절).
제사장의 딸은 결혼 전에는 제사장에게 속하므로 먹을 수 있지만, 결혼하면 그 제사장에게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혼자 되어서 아비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그 제사장에게 속한 사람이 된다(12,13절).
만일 누군가가 실수로 거룩한 음식을 먹으면 5분의 1을 더해 드려야 한다. 이는 속건제의 규례와 같다(14절, 레 5,6장).
6. 희생제물의 흠 없음
희생제물에 대한 규례는 1-7장에서 자세히 제시되었다. 여기서는 다만 제사장들의 성결, 즉 “흠 없음”이라는 주제와 연관해서 추가적인 설명을 할 뿐이다(22:17-25). 제사장이 흠 없어야 하는 것처럼 제물도 흠이 없어야 한다.
7. 어미와 새끼를 한 날에 잡지 말라
22:26-28은 매우 특별한 규례를 제시하신다. 어린 동물을 제물로 바칠 때, 적어도 출생 후 7일 동안은 어미와 함께 있게 할 것이며, 또 어미와 그 새끼를 한 날에 잡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비를 한껏 보여 주는 규례다. 이와 비슷하게 신명기 14:21에서는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는 명령을 주신다. 좀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레위기 20:14에서도 어미와 딸을 함께 취하는 가증함에 대해 경고해 주시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명령을 주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거룩하심 때문이다(32,33절).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속하시어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다는 말씀이 율법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것을 주목하라. 율법은 하나님과 백성 간의 언약이다. 모든 규례들은 그 언약을 바탕으로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