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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렙에서의 명령을 상기함 2 - 십계명에 대한 강조 (신명기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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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8년 08월호>

신명기 4-6장은 광야 생활 중 있었던 일들을 상기시켜 주시는 장면이다. 4장에서는 율법 자체에 대해 강조했다. 그들이 율법으로 인해 위대한 민족이 된다는 사실과, 그것은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었다(신 4:31,37). 5장에서는 광야 생활 중 호렙(시내)에서의 사건, 특히 그곳에서 받은 십계명을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1. 모세의 언약 - 새로운 언약임을 강조하심 (1-5절)
신명기 5:3은 이렇게 말씀한다. 『주께서는 이 언약을 우리의 조상과 더불어 맺으신 것이 아니고 우리와 더불어 맺으신 것이니, 우리 곧 오늘 여기에 살아 있는 우리 모두와 맺으신 것이라.』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4장과 달리, 아브라함의 언약과 모세의 언약을 확실히 분리시키신다. 분명 호렙에서 맺으신 언약은 그들의 조상과 더불어 맺은 언약이 아니다.
아브라함의 언약은 무조건적인 언약이요, 모세의 언약은 조건적인 언약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에서는 규례를 지킴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언급이 없었는데, 모세의 언약에서는 규례를 지켜야만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출 19:5,6). 따라서 모세의 언약에서는 율법이 강조되는 것이고, 율법을 어기게 되면 언약의 백성에서 버림받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언약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버림받은 백성을 다시 돌이키게 해주시기는 하지만, 그 역시 율법에 따른 회개가 전제되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무조건적인 아브라함의 언약과 조건적인 모세의 언약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율법은 행위에 따른 언약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두렵고 무서우심이 강조된다. 아브라함의 언약에서는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며 산을 진동시키는 그러한 일은 없었다. 오히려 은혜로운 장면들만 있었다. 반면 모세의 언약은 처음부터 범상치가 않다. 이는 그 율법의 무서움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언약에서는 중보자가 필요하다. 모세는 두려움에 떠는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보자가 되었다(5절). 율법에서는 제사장이라는 중보자가 계속 필요했었다.

2. 십계명 (6-21절)
십계명의 원형은 출애굽기 20장에 나온다. 그리고 여기 신명기 5장에서 반복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레위기에도 십계명은 반복되고 있다. 이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제1계명 :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금지(6-7절) - 출 20:3, 레 19:2
·제2계명 : 구체적인 형상으로서의 우상 숭배 금지(8-10절) - 출 20:4,5, 레 19:4
·제3계명 :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지 말라(11절) - 출 20:7, 레 19:12
·제4계명 : 안식일 규례(12-15절) - 출 20:8, 레 19:3,30
·제5계명 : 부모에 대한 공경(16절) - 출 20:12, 레 19:3,32
·제6계명 : 살인 금지(17절) - 출 20:13, 레 19:18
·제7계명 : 간음 금지(18절) - 출 20:14, 레 19:20,29
·제8계명 : 도둑질 금지(19절) - 출 20:15, 레 19:11
·제9계명 : 거짓 증거 금지(20절) - 출 20:16, 레 19:11,16
·제10계명 : 탐심 금지(21절) - 출 20:17, 레 19:13

이처럼 모세오경에서 십계명은 크게 세 번 반복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출애굽기 20장 - 출애굽한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처음으로 제시, 율법의 시작
② 레위기 19장 - 십계명의 내용들을 다양한 형태로 제시
③ 신명기 5장 - 새 땅에 들어가는 출애굽 제2세대에게 십계명을 다시 한 번 제시
십계명은 율법의 근간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법이다. 그 첫 두 계명은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유일성을 강조했다. 이것은 이 신앙이 어떤 이방 종교와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데, 이스라엘이 나왔던 이집트도 다신교 국가였고, 그들이 들어갈 카나안도 다신교 사회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섬기던 종교는 극악무도한 사탄 종교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민족들로부터 분리해서 이스라엘을 택해 주셨다. 하지만 그들은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섬겼으며(출 32장), 모압 땅에서는 바알프올에 가담했다(민 25장).
십계명에는 우상 숭배 금지 조항뿐 아니라, 이방에서 성별된 백성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계명들이 들어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주신 것이다. 레위기 19장에서는 이 계명들이 열 개의 법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규정들로 확장되어 모든 생활에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신명기 5장에서는 새 땅을 앞에 둔 백성에게 옛 기억을 상기시키며 다시 한 번 이 언약을 확정지으신다는 것을 보여 준다.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은 모든 규례가 똑같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유일한 차이가 있으니, 그것은 제4계명에서 그 강조점을 달리한 것이다. 물론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 자체는 같다.
·출애굽기 20:8,11 『안식일 날을 기억하고 그것을 거룩하게 지키라... 이는 엿새 동안 주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는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주가 안식일 날을 복 주고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신명기 5:12,15 『주 너의 하나님이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그것을 거룩하게 하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던 것과 주 너의 하나님께서 능하신 손과 펴신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낸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주 너의 하나님이 안식일을 지키라고 네게 명령하였느니라.』
출애굽기에서는 안식일(sabbath)을 지키는 근거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을 때 일곱째 날에 쉬신(rest) 것이다. 이것은 안식일의 "기원"을 잘 보여 준다. 그렇다고 안식일이 창세기 2장에서 제정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쉬셨을" 뿐이다. 이것이 규례로 정해진 것은 출애굽 때였다. 그러나 안식일이 하나님의 안식을 근거로 하는 이상, 안식일에서 창조 질서를 발견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위대하신 능력과도 관계가 있다. 그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백성들도 그 날을 기념하여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스라엘에게 언약으로 주셨다는 것은, 이스라엘이야말로 창조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이방인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와 연관된 날이다. 이방인들이 섬기는 신들은 하나님이 아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백성의 보호자는 막강하시다.
반면 신명기에서는 안식일의 근거를,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하셨다는 데에서 찾는다. 여기서 "안식"의 의미가 한층 강화되는데, 그것은 이집트에서 종으로 수고하였던 이스라엘이 실제적으로 취하는 안식인 것이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는데, 신명기에서는 그들이 노예 노동에서 안식하는 실제적인 안식이다.
이는 신명기 언약이 얼마나 "약속의 땅"과 밀접한 언약인지를 잘 보여 준다. 그들이 차지해야 할 카나안 땅은 "안식의 땅"이다. 이스라엘이 비록 이집트 종의 집에서는 나왔을지라도 그 땅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안식을 누린다고 할 수 없다. 출애굽의 목적 자체가 유업의 땅을 얻는 것이기에 그들은 그 땅을 차지해야 비로소 종의 집으로부터 자유를 누리게 된다. 신명기는 약속의 땅을 직접 얻는 새 세대에게 주시는 명령이기 때문에 신명기에서는 바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예표적으로는 카나안 땅이 천년왕국을 뜻한다. 광야 생활은 대환란을 예표한다. 히브리서 3-4장은 이것을 잘 설명해 준다. 히브리서에서는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안식을 준 사건을 미래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식을 주시는 것과 비교하고 있다. 히브리서 4:8은 『만일 예수가 그들에게 안식을 주었더라면 하나님께서 그후에 다른 날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서 "예수"는 문맥적으로 구약의 여호수아를 말한다. 그런데 예수라고 되어 있는 것은, 여호수아와 예수님의 예표적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본문이 말하는 바는 "여호수아는 참 안식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다른 날"이 있는데, 그것은 재림하신 예수님께서 여호수아와 같이 이스라엘을 천년왕국이라는 안식의 땅으로 이끄시는 날이다. 그때 이스라엘은 진정으로 안식하게 된다.
따라서 카나안의 안식은 천년왕국 안식의 예표다. 창조의 안식 역시 천년왕국 안식의 예표다. 왜냐하면 "일곱째 날"은 곧 일곱 번째 천 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창조의 안식은 또한 안식일의 실제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에, 이 두 안식은 모두 천년왕국을 예표해 주고 있는 것이다.

3. 모세는 율법의 중보자 (22-33절)
십계명에 이어지는 구절들 역시 출애굽기 20:18-21에서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한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것이 두려워 모세를 통해 듣기 원했다(27절).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셨으며(28절), 이로써 모세는 율법을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중보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율법]은 한 중보자의 손에서 천사들을 통하여 제정된 것이라』(갈 3:19).
이때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받아들이신 것은 그들의 "두려워하는 모습" 때문이었다(29절).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이처럼 두려워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기를 바라셨다. 그 두려움으로 인해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항상 지키고 죄를 짓지 않는다면(출 20:20) 그들은 그 땅에서 번성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길로 행하는 것, 그것은 백성들이 살고, 잘되고, 그 땅에서 그들의 날들이 길어지는 유일한 수단이다(33절).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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