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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빼앗긴 다니엘과 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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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5월호>
『내시 장관이 그들에게 이름을 주었으니, 그가 다니엘에게는 벨트사살이라는 이름을, 하나냐에게는 사드락이라는 이름을,미사엘에게는 메삭이라는 이름을, 그리고 아사랴에게는 아벳느고라는 이름을 주었더라』(단 1:7).사람들에게는 각기 자신만의 이름이 있다. "이름"은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람을 구분해 주는 중요한 상징이자표시이다. 또한 고유의 이름 말고도 다양하게 불리는 호칭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넓은 의미에서 이름이라고 지칭한다면,우리에게는 여러 개의 이름들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가정에서는 아버지나 아들로 불리면서도, 동시에 직장에서는부장님이나 실장님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떤 별명으로 불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름들 안에 일종의 "소속"과 "개별성"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고유의 이름의 경우 성(姓)은 소속이고성을 뺀 나머지 부분은 개별성이다. 소속과 개별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바빌론 왕 느부캇넷살도 이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유다에서 포로로 사로잡혀 온 소년들 중에서 인재를 등용하려 할 때 가장 먼저 그들의『이름』부터 바꾸었다(단 1:7). 그 다음으로 음식을 제공했는데 소년들에게 제공된 음식은 가장 좋은 바빌론 음식, 즉『왕의 음식』이었다(단 1:8). 음식과 더불어 의복 역시 문화의 중요한 요소이기에 아마 바빌론 의복도 입게 했을것이다. 이렇게 먼저 외형적인 부분부터 정체성을 변화시키려 한 느부캇넷살은 그들의 정신세계를 바꾸기 위한 조치도취했는데, 그 내용은 『칼데아인들의 학문과 언어』였고(단 1:4) 기간은 3년이었다(단 1:5). 『곧 흠 없고잘생겼으며 모든 지혜에 능숙하고 지식에 뛰어나며 과학을 이해하며 그들 안에 왕궁에서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러한소년들로서』(단 1:4) 기본 소양을 갖춘 자들이라면, 바빌론의 인재로 길러서 활용하는 데 3년간의 교육이면 충분하다고보았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다의 소년들을 바빌론의 인재로 만들기 위해 느부캇넷살왕이 맨 처음 했던 일, 즉 "이름"을 바꾼 것에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소년들 본래의 정체성을 알아보기 위해 히브리어 이름의 원 의미를 확인해 보자. 『다니엘』(image)은 "하나님께서 나를 심판하신다." 또는 "하나님은 나를 심판하는 분이시다."라는 뜻이고, 『하나냐』(image)는 "여호와께서는 은혜로우시다."는 의미이다. 『미사엘』(image)의 의미는 "누가 하나님이랴?" 또는 "누가 하나님과 같으랴?"이고, 『아사랴』(image)는 "여호와께서 도우셨다."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소년들의 이름들이 나타내는 "소속"은"엘"(image, 하나님)과 "야"(image, 여호와)로서 이들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임을 명백히 보여 준다. 이들의 부모들은 모두 이 소년들이 하나님에 대한온전한 믿음을 가지기 바라면서 그 이름들을 지어 주었을 것이며, 이들도 그런 이름들로 불리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형성했을 것이다. 또한 아직 어린 나이였음을 감안할 때, 그들의 믿음은 그들 부모의 믿음과 교육방식에서 많은 영향을받았을 것이다. 다니엘서에 나타난 이 소년들의 믿음의 행보를 볼 때, 그들의 정체성이 어떠했는지는 더욱 자명하다.
이와 비교하여 느부캇넷살이 새로이 붙여 준 이름의 의미를 살펴보자. 그의 내시 장관이 네 소년들에게 이름을 붙여 줄 때사용한 언어는 바빌론의 언어였다. 언어에는 사상이 깃들어 있는 만큼 그들의 언어로 이름 지어 준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우선 『벨트사살』은 "벨(바빌론의 최고신)이여, 그의 생명을 지키소서." 또는 "벨의 호의를 받은 자"라는 뜻이고,『사드락』은 그 의미가 "아쿠(메소포타미아의 달신)의 명령"이다. 그리고 『메삭』은 "누가 아쿠와 같으랴?"라는의미이며, 『아벳느고』의 뜻은 "느고(바빌론의 신)의 경배자," 또는 "느고의 종"이다. 그러니까 느부캇넷살이 소년들에게지어 준 이름의 "소속"은 "벨," "아쿠," "느고"이며, 바빌론 신들에게 속한 자들임을 보여 준다. 그의 의도는분명했다. 유다 소년들의 정체성을 바꾸어 바빌론의 신들을 섬기는 자들로 만들려는 것이었고, 아울러 자기에게 충성하는신하들로 세우려 했던 것이다. 이것은 다니엘 4장에 나오는 느부캇넷살의 포고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는데, 곧 『그러나마지막에 다니엘이 내 앞에 들어왔으니 그의 이름은 내 신의 이름을 따라 벨트사살이요』(단 4:8)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 네 소년이 다니엘서 전체를 통해 보여 준 믿음과 실행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을 떠올리게 된다. 만일에이들이 바빌론 포로로 잡혀 오지 않고 남왕국 유다의 통치자들로 세워졌다면, 유다는 하나님 앞에 온전한 민족으로 계속존속되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문제의 핵심은 "조상들의 잘못"에 있었다. 즉 조상들이 이 소년들로 하여금 각자의 믿음과능력을 실행할 수 있는 좋은 환경과 여건을 제공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이들은 그 뛰어난 능력을 하나님과 자기민족이 아닌 이교도 우상 숭배자들을 위해 사용해야만 했고, 존중받아야 될 그들의 믿음은 오히려 비난과 핍박의 대상이 되고만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만일 그들이 나를 거역하여 잘못한 그들의 허물과 또 그들이 나에게 반대하여 행하였던 그들의 죄악과그들 조상들의 죄악을 함께 자백하면... 그때는 내가 야곱과의 내 언약을 기억하며, 또 이삭과의 내 언약과 아브라함과의내 언약도 기억할 것이며, 내가 그 땅도 기억하리라.』(레 26:40,42)라고 약속하셨다. 이에 다니엘은 『오 주여,주의 모든 의에 따라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주의 노여움과 주의 분노를 주의 도성 예루살렘과 주의 거룩한 산에서돌이키소서.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또 우리 조상들의 죄악들로 인하여 예루살렘과 주의 백성은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사람들에게 질책이 되었나이다.』(단 9:16)라고 자백했다. 페르시아의 수산궁에 있었던 느헤미야도 『이제 주의 귀를기울이시고 주의 눈을 여시어 이제 주 앞에서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는 주의 종의 기도와 우리가주께 대하여 범죄한 이스라엘 자손의 죄들을 자백하는 것을 들으소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모두 죄를 지었나이다.』(느1:6)라고 자백했으며, 그는 또 예루살렘에 와서 성벽과 성문을 건축한 후에도 백성들을 모아 놓고 그들로 하여금 조상의죄들을 자백하게 했다. 『이스라엘의 씨가 모든 타국인들로부터 자신들을 구별하여 서서 그들의 죄와 그들 조상의 죄악들을자백하니라』(느 9:2).
자,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자백"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지만,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 자신의죄와 더불어 "조상들의 죄"까지 자백할 것을 요구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조상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그들 자손들이해결토록 요구하신 것이다. 올바른 자녀라면 부모가 해결하지 못한 빚을 자기가 해결하려 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조상들은 하나님께 빚이 있었다. 자기들의 죄를 온전히 자백하지 못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다.그러므로 올바른 자손들이라면 조상들이 하나님께 진 빚을 해결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것을 요구하신 것이다. 물론이것은 구약의 교리이다.
이를 영적으로 적용해 보면, 우리가 하나님과 해결보지 못한 문제들이 우리 자손들에게로 떠넘겨질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우리는 결코 자손들에게 청산해야 할 빚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조상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여러 가지 명칭들로 불린다.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사람, 그리스도의 편지, 그리스도의 향기,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의 군사,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 등등. 개인에 따라 특별히 더 좋아하는 명칭이 있을 수 있고, 자기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명칭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녀들을 능력 있는 믿음의 사람들로 양육한다 할지라도,그들에게 그 믿음과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환경과 여건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그 능력을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쓰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그들의 믿음이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그저 고독한인내로 일생을 살게 만들 수도 있다.
다니엘서의 네 소년은 이름을 빼앗긴 채로, 평생을 우상 숭배자들의 밑에서 일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실로영광스런 이름들을 세상에 빼앗기지 않고 주님 앞에서 온전한 믿음의 사람들로 일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믿음의 좋은 환경을만들어 주어야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