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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믿지 않고 무엇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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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4년 08월호>
사람들이 모임을 형성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씀 중심의 모임이고, 또 하나는 사람 중심의 모임이다. 전자의 사람들은 성경을 어느 정도 깨닫는 사람들인 반면, 후자의 사람들은 성경을 깨닫지 못하면서도 그 지도자가 믿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모이는 사람들인데, 영적 후진국에는 후자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영적 후진국이라 함은, 먼저 바른 성경이 없이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를 말하며, 둘째 바른 신학을 가르치는 신학교가 없는 나라요, 셋째 성경대로 믿고 실천하는 신약교회가 없는 나라를 말한다.자칭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이 성경적 진리에 역행하고 자의적으로 행하면서도 성경대로 믿는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보다 더 역겨운 일은 없다. 자기가 믿고 실천하는 것이 성경적인지 비성경적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성령의 인도함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다. 요한복음 16:13은 성경 전체에서 이 점을 식별하는 가장 중요한 구절이다. 『그러나 진리의 영이신 그 분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에로 인도하시리라.』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영을 지닌 사람이기에 어떤 것이 바른 성경적 가르침이고 어떤 것이 그른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고린도전서 2:15에서도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신은 아무에게도 판단 받지 아니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근본적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진리의 지식을 이해하는 데 간섭받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다. 그리스도는 나의 구속주시요 창조주이시며 중보자이시다. 그 분은 친히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나를 통하지 않고서 아버지께로 올 사람은 아무도 없느니라』(요14:6)고 하셨다.
사람이 믿어야 할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 분만이 우리 믿음의 목표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성경을 통해서 직접 믿는 것이지, 존 칼빈을 통해서나 루터를 통해서 믿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결코 오리겐이나 어거스틴, 로마 교황이나 그외 어떤 교단의 창시자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믿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지, 사도신경이나 웨스터민스터 고백서나 아우그스부르크의 신조가 아니다. 세상적으로 유명해진 목사가 성경 이외에 다른 권위를 주장하려 한다면 그는 저주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이념하에 모이듯이 교단을 형성하는 사람들도 어떤 주제에 대한 성경적 해석을 놓고 교단을 형성한다. 그들이 주장한 이론이 다분히 성경적 근거를 제시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렇지 못한 채 사람들만을 규합시킨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의 비성경적 교리를 사람들의 숫자 속에 파묻고 성경적 교리를 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성경적인 교리를 실행하는 교단이 하나님의 피로 사신 교회이겠는가?
그 중 하나가 종말론에 관한 문제이다. “전천년주의”란 종말론의 이론 중 하나가 아니라 성경적 교리이다. 성경을 믿는 사람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년왕국 이전에 오셔서 천년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윗의 보좌에 앉아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것을 믿는다.
교회가 거듭난 성도들로 구성된 유기체이듯이 성경도 유기체이므로 어느 한 부분이 틀리게 되면 전체가 삐걱거리게 되어 있다. 누군가의 실수로 성경 한 구절이 잘못 해석되었다면 그것은 결코 묵인될 수 없고, 결국에는 튀어나와 다시는 들어맞지 않게 되어있다. 이것이 바로 후천년주의요, 또 무천년주의이다.
콘스탄틴이 이교도들에게 “물을 뿌려” 교인으로 삼기 이전 오리겐, 클레멘트, 아타나시우스를 제외한 모든 교부들은 전천년주의의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때는 “전천년주의”(Pre-millennialism)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천년을 통치하신다는 것을 “킬리아즘”(Chili- asm)이라고 불렀다. 이 킬리아즘을 간단히 설명하면, 인간의 본성은 악하여 하늘에서와 마찬가지로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가 없고,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이 땅에 오셔서 통치하실 때까지는 이 지상에 온전한 평화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온전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인간이 세운 모든 정치적 종교적 정부를 무자비하게 멸망시킨다는 것이다(단2:44, 슾3:8, 욜2:1-17). 이런 성경적 해석을 지지한 증인들 중에는 바나바, 파피아스, 저스틴 마터, 이레네우스, 터툴리안, 락탄티우스, 콤모디안, 빅토리누스, 메토디우스등이 있었고 이런 진리는 120년부터 320년까지 지속되어 왔었다. 그런데 오리겐이 235년 카이사랴로 옮겨와 이 성경적 교리를 “유대인의 꿈”일 뿐이라고 엉터리 해석을 함으로써 그를 추종했던 카이사랴의 감독 유세비우스가 이 진리를 거부하였고, 뒤이어 제롬이 거부하였으며, 훗날 존 칼빈에게까지 이어져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전천년주의 교리에 반대한 이론은 후천년주의이다. 어거스틴도 인간 성품의 완전한 타락성은 믿으면서도 인간에 의한 평화적 정권수립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후천년주의 이론은 세계 평화가 1천 년간 지속된 뒤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다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도둑같이 오신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살전5:2; 5:4),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1천 년간이나 평화가 지속되어 모를 사람이 없을 텐데, 왜 하나님께서는 주님이 도둑같이 오시리라고 명시하고 계시겠는가? 하나님께서 틀린 것인가, 아니면 후천년주의자들이 틀린 것인가?
『하나님은 참되시나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롬3:4). 이 후천년 이론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이 땅에 1천 년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거짓말쟁이들이 누구인지 아는가? 모든 무신론자, 공산주의자, 자유주의자, 정치가, 성경을 거부한 교회 역사가, 성경교리를 왜곡시킨 종교지도자들이다. 1차 세계대전은 1천 만명의 사망자, 2천 만명의 부상자를 남겼다. 또 2차 세계대전, 한국전, 월남전, 아프카니스탄, 온두라스, 유고슬라비아, 예멘, 르완다 등의 전쟁과 그 참상을 보라. 그들이 세계평화를 말한 그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는 전쟁이 그친 날이 없었다. 1천년의 평화는 고사하고 단 1백일의 평화도 지속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후천년주의 이론을 지지하는 자들은 엉터리 거짓말쟁이들이다. 성경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을 종말론이라고 따르겠는가?
이 후천년주의는 신학이론으로서의 그 신뢰와 기반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서 진리에 순종하기보다 오히려 진리에서 이탈해버린 자들이 나왔는데, 그들은 옛 칼빈주의의 입장을 취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천년주의”로,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을 1천 년간 통치하지도 않고, 예루살렘에 왕국을 수립하지도 않으실 것이라는 이론이다. 그리고 이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계시록 20:5의 첫 번째 부활을 “실제적 부활”이 아닌 “영적 부활”로 둔갑시켰다. 자기들의 이론을 위해 성경을 왜곡시킨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 이론을 지지하는 교단이 한국에 만연되어 있다. 이런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 중에는 메이첸과 와필드가 있는데, 이들을 훌륭한 신학자로 알고 추종하는 신학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성경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이 비성경적 교리인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성경을 배제한 신학이론이 있을 수 있는가? 어찌하여 교단 교리가 성경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가? 성경을 배제한 창조론이 곧 진화론이요, 성경을 배제하고 혼과 영을 다루는 학문이 철학이요, 또 심리학인데, 어찌하여 사람들은 진화론, 철학, 인문과학, 심리학은 반대하면서 성경을 배제한 교단 교리는 옹호하는 것인가?
성경을 믿지 않는 것도 믿음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교회생활을 하는 것인가?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