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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진리라 말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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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4년 12월호>
1960년대 말 판문점에서 우리를 전율케 하는 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수근’이라는 북한 노동당 중앙통신 부사장이 유엔군 측에 도피의사를 전달하자 이쪽에서는 고급 승용차까지 대기시켰고 그가 그 승용차로 타고 나올 때는 북한군이 그쪽을 향하여 발포까지 하였던 것이다. 저쪽에서는 공산주의를 버린 한 배신자를 잡지 못한 것에 통분하였고 이쪽에서는 북한의 대어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잡았다고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짧게 이야기하면 그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가는 곳마다 VIP로 대접받으며,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모 대학의 여교수와 결혼까지 주선하여 그에게서 정보를 얻기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그가 위장 귀순자요, 위장 도피자였고, 판문점의 사건은 한갓 각본에 의한 북쪽의 쇼에 불과했음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었다. 그는 1971년 얼굴을 변장하고 남의 여권을 가지고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하였고, 그 당시 중앙정보부는 홍콩에서 그를 겨우 붙잡아 국내로 데려와 결국 전모가 드러났던 일이 있었다.그가 위장 도피자였다는 것을 포착한 결정적인 단서는 그의 입에서 김일성을 욕하거나 비난하는 언사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김일성을 욕한 적이 없었다.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에서 그 나라를 버리고 이쪽으로 왔으면 그 값을 내야 할 것이다. 왜 왔는가? 배가 고파서 왔는가? 아니면 범죄하고 신변이 위험해서 왔는가? 이쪽으로 왔으면 이쪽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알고 있는 한 내주어 자기가 귀순한 나라의 국익에 도움을 주어야 마땅했을 것이다. 그가 김일성을 비난하지 않은 것을 본 정보부는 그가 회색분자임을 감지했던 것이다.
로마 교황청은 미래에 대해 멀리 보는 눈을 갖고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 후 미국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필요했다. 그 자격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는 사람으로 집회를 하면 장소가 비좁을만큼 카리스마적인 존재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동시에 카톨릭에 대해서는 관대한 사람이어야 했다. 그들이 찾았던 적격자가 나왔다. 바로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이었다. 드디어 로마카톨릭 신문발행인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는 빌리 그래함의 명성을 위해 전 카톨릭 신문을 동원하여 홍보를 하였다. 지난 30년 동안 빌리 그래함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의 집회에는 많은 인원이 모여 들었다. 빌리 그래함의 집회는 로마카톨릭의 지원을 받았고 사람들까지 동원해 주었다. 빌리가 복음을 전하면 그를 칭찬하고 떠받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상과 친구 되는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임을 모르는 것이다.
빌리 그래함은 1972년 4월에 카톨릭이 수여하는 국제 프란시스상(International Franciscan Award)을 받았다. 참다운 교회 통합운동의 공헌자로 인정받았던 것이다. 성 프란시스는 가난한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소위 행위로 구원받는 것을 믿는 사람이었다. 로마카톨릭이 주장하는 행위 구원의 교리인 것이다. 프란시스는 심지어 동물들에게 세례를 주고 크리스찬 이름을 준 사람이었다. 빌리는 이 프란시스에 대해 말하기를 “나는 성 프란시스의 신발끈을 풀 자격도 없습니다. 13세기에 성 프란시스를 불렀던 그 그리스도께서 20세기에 그의 종들 중 하나로 나를 불렀습니다.”라고 했다.
1979년 10월 11일 미국 TV 도나휴 쇼에 나와 교황의 미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자 “나는 미국 국민은 무엇인가를 믿는 도덕적, 영적 지도자를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물론 교황을 두고 한 말이었다.
또 보스톤에서 설교할 때는(1979. 10.11) “나에게 지금 어떤 참다운 권위로 이용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성경의 권위를 외친 그가 교황의 권위로 그것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빌리 그래함의 박사 칭호는 로마카톨릭 벨몬 대학(Roman Catholic Belmont College)에서 받은 명예 박사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그 학위를 받고 행한 설교에서 “이 대학을 설립한 복음은 내가 오늘 전한 복음과 똑같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박수를 받았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크게 쓰신 종으로 알았던 그가 우리를 몹시 실망시켰던 것이다. 그는 그의 사역 중에서 한 번도 계시록 17장의 음녀를 가증하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 그는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한 번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또 그 여자는 자주색과 주홍색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장식하고 손에는 금잔을 가졌는데 그 잔은 가증한 것들과 그녀가 행한 음행의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찼더라. 그녀의 이마에 한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신비라. 큰 바빌론이라, 땅의 창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고 하였더라. 또 내가 보니, 그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순교자들의 피에 취하였더라. 그러므로 내가 그녀를 보고 크게 의아해 하며 놀랐노라』(계 17:4-6).
빌리 그래함은 집회가 끝나면 구원받겠다고 나온 사람들에게 다음 주일에는 교회에 가시요 하고 끝을 맺는다. 카톨릭, 오순절 교회, 안식교회, 여호와의 증인 교회, 또 다른 복음을 전하는 교회..., 그가 말한 교회란 어떤 교회를 두고 말한 것인가? 성경대로 믿는 교회에 가라고 했어야 했다. 적과 아군은 식별되어야 한다. 적의 편인지 예수 그리스도의 편인지는 식별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자처한 사람은 성경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받는 찬사와 인정을 배설물같이 여기는 사람이다(눅16:15). 빌리 그래함은 <리빙바이블>을 성경으로 추천한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람일지라도 미국의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되었다. 빌리 그래함은 지금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금년 3월 紙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가 주님과 대면하면 자기를 왜 그처럼 크게 쓰셨는지 묻겠다고 말했다. 그 질문에 답변한다면, “주님께 영광돌리라고 그를 쓰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주님이 받으셔야 할 모든 영광을 자신이 받아 주님을 자기 영광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는 아무 ‘성서’나 들고 ‘성경’이라고 했고 어떤 교회든 다 하나님의 피로 사신 교회로 알았던 것이다(행20:28). 『너희가 육신을 따라 살면 죽을 것이나 성령을 통하여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롬8:13)라는 말씀은 주님께서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생의 자랑을 위해 사는 사람들에게 주신 경고의 말씀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가 속히 쾌유케 되어 다시 한 번 참된 복음을 전파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받기를 기원한다.
주위에 적을 적이라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라, 그들은 분명히 진리도 진리라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를 기뻐하고』(고전13:6).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