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교리들 분류
십자가, 기독교의 상징인가? (II)
컨텐츠 정보
- 9,438 조회
- 목록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3년 09월호>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개신교도들을 포함해서 로마 카톨릭의 색안경을 통해서 교회사를 배워온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특히 이교도의 패배와 동시에 기독교의 승리를 가져와 주었던 ‘밀비안 다리 전투’에서의 결정적인 승리가 있기 바로 전날 기적처럼 콘스탄틴에게 나타났다는 십자가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십자가의 전설 - “이 표시로 정복하라”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대로 그 이야기가 만일 사실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십자가에 대한 숭앙을 하나님께서 승인하신 것이 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그것이 단지 하나의 기만에 근거한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는데, 밀너(Milner) 같은 인물도 그 기만에 스스로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다. 다음은 밀너가 한 말이다. “막센티우스(Maxentius)에 대항해서 프랑스에서 이태리로 행진하고 있던 콘스탄틴은 그 원정의 결과에 따라 크게 기세를 떨치든지 아니면 완전히 파멸해 버리든지, 둘 중 하나였기 때문에 커다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자신을 보호해 줄 어떤 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가장 그의 마음을 끌었던 신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나님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분의 존재하심과 그가 가진 능력을 믿을 수 있도록 어떤 증거를 보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그것을 얻을 수 있는지 알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 시대의 많은 장군이나 영웅들처럼 무신론적 무관심으로 만족해 버릴 수도 없었다. 그는 간절하고도 끈질기게 하나님께 애원하며 기도했고, 하나님은 결국 그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그날 오후 콘스탄틴이 자기의 병력을 이끌고 행군하고 있을 때 하늘에 빛나는 십자가가 나타났던 것이다. 태양보다도 더 밝은 빛을 내는 그것에는 이런 글씨가 있었다. ‘이것으로 정복하라.’ 콘스탄틴과 그의 병사들은 그 광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으며, 콘스탄틴은 저녁때까지 그 사건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잠들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나타났던 것과 똑같은 십자가와 함께 나타나셔서 십자가를 그들의 군기로 사용하도록 지시하셨다.” 이것이 밀너의 진술이다.
십자가인가, “X”인가?
그러나 “하늘에 나타났던 십자가”는 완전히 근거없는 이야기임을 쉽사리 입증할 수 있다. 여기서 필자는 어떤 기적적인 표적이 실제로 나타났다는 데 대해 논박할 필요를 느끼지 않음을 밝혀 둔다. 그 때가 신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할 만큼 위기의 상황이었을 수도, 또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정상을 이탈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문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콘스탄틴의 이 사건에 있어서 신실한 믿음으로 행동했다는 것과 하늘에서 분명히 어떤 표적이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었음을 가정하더라도,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때 나타났던 것이 사실은 “십자가”와 전혀 상관이 없는, “그리스도의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콘스탄틴의 아들 크리스푸스(Crispus)의 가정교사였던 락탄티우스(Lactantius)의 증언과, 당시에 제조된 메달들에 그려져 전해져 오는 콘스탄틴의 깃발들 자체로부터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것은 락탄티우스의 증언이다. “콘스탄틴은 꿈에 경고를 받았는데, 그것은 병사들의 방패에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표시를 해서 전투에 내보내라는 것이었다. 그는 명령대로 했다. 즉 글자 “X”를 병사들의 방패에 새겨 그리스도의 이름을 표시했던 것이다. 이 표시로 무장한 뒤에야 그의 군대는 칼을 잡았다.” X는 “그리스도”(Χριστος)의 머리글자이다. 따라서, 만일 콘스탄틴이 명령에 따라 “하늘에서 내려 주신 하나님의 표시”를 글자 “X”의 형태로 방패에 새겼다면, 그것은 그가 하늘에서 본 대로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X”였지 십자가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별된 기
밀란의 유명한 주교 암브로즈(Ambrose)를 통해 우리는 콘스탄틴의 유명한 깃발 ‘라바룸’(Labarum)이 단순히 구세주의 이름을 표시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는 그 기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별된 기(旗)”라고 불렀던 것이다. 십자가나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한 그리스도의 이름인 것이다.
락탄티우스와 암브로즈의 증거를 가지고 콘스탄틴의 깃발을 살펴보면 두 사람의 말이 사실로 확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로부터 황제에게 내려진 “호크 시그노 빅토르 에리스”(Hoc signo victor eris), 즉 “이 표시로 정복하라”는 말이 새겨진 이 기에는 십자가의 형태 같은 것은 없고 글자 “X”만이 있는 것이다. 로마의 카타콤에 있는 “신포니아(Sinphonia)와 아들들”의 무덤에도 이 환상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있는데, 십자가가 아니라 “X”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표시”였다고 말하고 있다. 비문의 첫머리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인 호크 빈체스 X”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X”가 “승리의 표시”로서 주어졌던 것이다. 콘스탄틴의 기들 중에는 십자 모양의 깃대에 “X”가 그려져 있는 깃발이 달려 있는 것들이 있다. 미신과 배교가 성행하던 당시에 글을 썼던 유세비우스는 그 십자 모양의 깃대가 콘스탄틴의 기의 핵심 요소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십자 모양의 깃대는 콘스탄틴의 깃대에만 있는 새로운 것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터툴리안은 그것이 오래 전 로마 제국의 기 벡실룸(vexilum)에서도 발견되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 깃대는 단순히 깃발을 매달기 위해 사용된 것이었다. 따라서 만일 “하늘로부터 받은 표시”가 “십자 모양”이었다면 콘스탄틴에게 그것을 만들라고 굳이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려올 필요도 없었으려니와, 그 표시를 만들어 전시한 것이 환상을 본 사람들을 특별히 흥분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 표시로 정복하라”고 하는 이 유명한 전설이 십자 모양의 깃대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전설이 “X”를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콘스탄틴의 기는 분명코 그리스도의 이름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하늘로부터 온 것이든지, 아니면 땅으로부터 온 것이든지, 그것이 인간의 지혜로 고안된 것이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지혜로 된 것이든지 간에 말이다. 로마 제국의 깃발에 그 이름을 새기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이 콘스탄틴의 군대에서 그 이름을 본 그리스도인 병사들은 고무되어서 밀비안 다리에서 비상한 전투의지를 가지고 싸웠을 것이다.
위의 설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콘스탄틴이 신실한 믿음을 따라 행동했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의 “훌륭한 믿음”은 의문시되어 왔으며, 필자에게는 이 “X”가 그리스도인에게 의미하는 것과 전혀 상관없이 이교도들에게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의심이 없지 않다. 그것은 이집트에서 “X”는 함(Ham) 신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며, 신상의 가슴에도 그 글씨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콘스탄틴의 신앙을 어떻게 보든지 간에, “십자가를 숭앙받도록 했던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X라는 글자에 대해서는 락탄티우스가 주장하듯 어떤 비밀스런 음모도 전혀 알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이름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졌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호루스(Horus)를 숭배하며, “생명의 표시”로서, 또 선한 것은 모두 보호해 주며 악한 것은 모조리 쫓아 주는 신비의 문자 타우, 즉 십자가 모양을 늘 사용해오던 이교도들에게 그것은 그다지 매력있는 글자는 아니었다. 따라서 콘스탄틴의 개종에 이어 수많은 이교도들이 교회 안으로 떼지어 들어왔을 때, 그들은 자기들이 사용하던 상징에 대한 애착 또한 가지고 들어왔던 것이다. 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배교가 진행되면서 한때는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참 메시아 되신 그리스도의 이름을 상징했던 글자 “X”가 완전히 오용되었으며, 십자가 모양인 타우, 즉 거짓 메시아 담무스의 상징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표시”에 의해, 또 그의 제자라 자처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금 십자가에 못 박혀 오셨던 것이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일진대,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십자가 표시”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미신과 미혹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누가 의문을 품을 수 있겠는가?
이 주제와 관련해서 밝혀야 할 로마 카톨릭의 의식들이 수없이 더 많이 있지만, 위의 사실들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행17:29).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