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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를 도와주는”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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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3년 06월호>
오늘날 미국에서 “마귀”는 그저 시시껄렁한 농담거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웃을 일이 아니다. 성경으로 볼 때 마귀는 혼자 상대할 수 없는 대상이며 우리의 힘만으로 대적해서는 안 된다.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와 그의 힘의 능력 안에서 강건하라』(엡 6:10).성경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공중 권세의 통치자인 마귀의 세력이 날마다 더 강력해지고 있음을 체감할 것이다. 주님께서 빨리 오시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얼마나 암울할지도 짐작할 것이다. 당신은 마귀가 세상을 주도하도록 도와주겠는가? 마귀가 이 악한 현 세상을 사는 인간들에게 더 많은 지배력을 행사하도록 돕겠는가?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당신이 마귀를 도운 부역자로 드러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역대기하 19장에서 여호사밧은 선한 왕이었지만 잘못된 무리와 어울렸다(대하 19:1-3). 그리스도인은 불경건한 자와 어울리고 그와 한편이 되면 안 된다. 그것은 곧 대적을 돕고 편의를 제공하는 부역 행위이다(고후 6:15). 다윗은 범죄한 후에 “당신이 대적들에게 하나님을 모독할 큰 구실을 주었다!”라는 책망을 받았다(삼하 12:14). 즉 다윗은 마귀를 도운 것이다. 또한 성경은 소돔과 사마리아를 자매에 비유하면서, 한 자매가 죄 속에서 생활함으로 다른 자매들의 죄를 정당화함과 같이 유다가 죄를 지음으로 소돔에게 위로가 된다고 말씀한다(겔 16:49-54).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본분을 지키지 않고 올바로 살지 않으면 구원받지 않은 죄인을 상대적으로 선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갓 구원받은 영적 아기였을 때 글렌 슝크라는 친구를 사귀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였던 그는 나를 처음 만났을 때 구원받은 지 이미 10년 정도 지났는데, 그의 모습이 내게는 베테랑 그리스도인처럼 여겨졌다. 언젠가 슝크가 내게 말했다. “럭크만, 자네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연관해서 두 가지 교훈을 깨닫게 될 걸세! 첫째는 자네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마귀에게도 가까이 다가간다는 점이고, 둘째는 자네 인생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다름 아닌 다른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사실이야!” 영적으로 어렸던 나는 슝크의 말을 곧이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주님의 양치기 개가 된 지금은 그 점에 누구보다 정통한 증인이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부지불식간에 자주 대적 마귀를 돕고 그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첫째, 특정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서 성경을 뜯어고칠 때 마귀를 도와주게 된다. 상당수의 설교자가 자신이 설파하려는 특정 진리를 증명하는 데 혈안이 된 나머지 성경을 뜯어고치는 못된 습관을 지녔다. 진리는 성경을 수정하지 않고도 전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사람의 뜻으로 바로잡으려고 하면 더 이상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말씀이 될 수 없다.
히피(Hippie, 반체제주의자)와 이피(Yippie, 히피보다 과격한 좌경화 세력)가 판치던 1960년대 후반, 잭 하일스 목사는 남자들이 긴 머리를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정말 볼썽사납게 여겼고, 보다 못한 하일스 목사는 “예수님도 머리가 짧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전도지를 발행했다. 내게 복음을 전해 준 휴 파일 목사도 그 일에 동의했다고 들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훌륭한 구령자였고 그 점은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지만, 군인 같은 머리 모양을 하신 예수님을 만드는 일은 당최 말이 되지 않는다. 정통 유대인은 머리카락이나 턱수염을 머리나 턱 모양을 따라 둥글게 깎지 않는다(레 19:27). 머리카락이 내려와 뒷머리를 가리게 해야 했으니 예수님께서도 당연히 이 율법의 말씀을 지키셨을 것이다. 남자가 긴 머리를 하면 수치스러운데도 여자처럼 긴 머리를 하고, 또 태어날 때부터 할례 받은 채로 태어나는 사람이 없음에도 할례를 행하게 하신 이유는 유대인이 독특한 백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새로운 번역본들을 만드는 자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휴거가 대환란 이전에 일어남을 보여 주려고 데살로니가후서 2:7의 『그[he]』를 신성을 가리키는 대문자 “그분”(He)으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했다. 교회의 환란 전 휴거는 성경적 교리이지만 그들은 이를 가리고자 죄의 사람을 가리키는 “he”를 성령님을 가리키는 말로 바꾼 것이다. 하나님께서 영감으로 기록하고 섭리로 보존하신 말씀을 “더 좋은 번역”이 되게 하겠다며 인간의 얄팍한 지식으로 감히 수를 쓰는 것이다.
둘째, 교황과 그의 추종자들을 지지할 때 그리스도인은 마귀를 도와주게 된다. 요한계시록 13장과 17장을 공부했다면 당신은 교황 근처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선택된 특정 집단만 제사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자녀가 제사장임을 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첫 번째 근간이었다. 우리 자신이 제사장임을 믿는다면 왜 로마카톨릭을 지지하는가?
우리는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이다. 때로 “침례교도,” “근본주의자,” “프로테스탄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는 가짜를 보면 그 가짜를 단박에 알아보고, 절대로 대적을 도와주지 않는다. 대적을 돕거나 위로하지 말라. 전 세계에 있는 로마카톨릭 추기경과 주교와 신부는 국가의 법과 바티칸의 법이 상충될 때 바티칸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바티칸 시국은 단순히 종교 집단이 아니라 하나의 외국 정부이다. 그들은 이익을 위해 살인을 마다하지 않으며, 살인을 멈출 때는 또 다른 기회를 엿보기 위함이다. 왜 그런 집단을 지지하는가?
셋째, 그리스도인이 현대 번역본들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때 사탄을 도와주게 된다.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판단할 수도 없으면서 항상 중도를 택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어느 편에도 끼지 못하며 그저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고 한다. 1880년대에 영어 개역성경(RV)이 출간되자 딘 버간(Dean Burgon)은 심히 분개했다. 그는 영어 개역성경을 만들어 낸 웨스트코트와 홀트가 칭송하던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의 모든 단어와 모든 철자까지 하나하나 조사하여 이 두 필사본이 가장 심하게 부패하고 변개된 사본이라고 비평했다.
뉴킹제임스성경(NKJV)이 출간되었을 때 제리 팔웰(Jerry Falwell)은 380년 만에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명확한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선전했다. 그렇다면 과연 빌리 선데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명확한 의미를 알지 못했는가? D.L. 무디는? 존 웨슬리는 또 어떤가? 밥 존스 시니어도 말씀의 명확한 의미를 몰랐단 말인가? 당신이 “새로운 번역본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 전 싸우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라고 말한다면 당신 또한 대적을 도와주며 위로하는 셈이다.
제임스 화이트라는 자는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 논쟁>이라는 책에서 이 시대의 끝에 가장 좋은 성경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경을 읽는 독자라면 한번 답해 보라. 성경에서 각 시대가 어떻게 끝나는가? 모든 시대는 배교로 끝난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그런데도 화이트는 이 시대의 끝에 가장 좋은 성경이 나온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결코 그럴 수 없다. 주님의 다시 오심이 가까워진 지금, 당신은 살아 있는 동안 가장 심하게 변개된 쓰레기 같은 성경 역본을 보게 될 것이다.
넷째,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마귀를 도와주게 된다. 즉 그릇된 일이 눈앞에서 버젓이 일어나는데도 몸을 사리고 입을 다물 때이다. 세상에서도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이다.”라고 하지 않는가? 입을 닫고 있다면 동의하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나는 여러분이 세상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안다. 입을 닫아야 최선일 때가 있는 반면, 입을 열어 옳은 것을 말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물론 내가 설교하듯이 어떤 일을 대놓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처리해야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릇된 일을 행하는 그 사람을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라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한다. 마귀에게 저항하되, 주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올바른 방법으로 지혜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남부에서 농업을 연구하는 사람이 무식한 농사꾼을 만나서 물었다. “올해는 무엇을 기르실 겁니까?” 그러자 농부가 말했다. “아무것도 기르지 않을 작정입니다. 작년에 구슬땀을 흘려 열심히 농사를 지었더니 목화 해충이 목화를 먹어 버리고, 옥수수 벌레가 옥수수를 먹고, 또 감자 벌레가 감자를 망쳐 버렸어요. 그래서 이번 해에는 몸을 사려 보려고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이렇게 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여, 몸을 사려서는 어떤 열매도 얻을 수 없음을 잊지 말라.
다섯째, 그리스도인이 자유주의자와 친하게 지내면 마귀를 도와주게 된다. 로마카톨릭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개신교 설교자들 중에는 강단에 올라가 성경을 집어들 자격이 없는 자가 많다. 삼위일체를 믿는,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운 교회와 삼위일체를 믿는 학교에서 배웠지만, 사실은 유니테리언인 목사들이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삼위일체의 한 분이심을 믿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단지 우리가 따라야 할 선한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혹시 성경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나, 삼위일체의 진리와 부활을 믿지 않는 자들과 친구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사탄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고 당신이 무엇을 믿고 왜 그렇게 믿는지 분명하게 말하라. 그렇게 믿음을 표명함으로써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면 그것을 감내하도록 하라.
여섯째, 당신이 교회에서 시답잖은 권위를 행사하려 들 때 마귀를 도와주게 된다.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기는커녕 수군거리고 불평할 때 마귀는 기뻐한다. 성경대로 믿는 교회의 목사와 집사들, 봉사하는 지체들을 위해 기도하는가? 아니면 불평하는가?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모여서 불평하는 것이 교제의 중심이다. 나는 교회의 분열을 경험했고, 소위 “복음 전파자”들이 교회를 무너뜨린 다음 다른 교회를 세우는 사례도 여러 번 봤다. 교회의 문제는 교회 안에서 인정받고자 하거나 자신이 가지지 못한 뭔가를 얻으려는 야망이 좌절된 사람에게서 항상 시작된다. 그는 교회 내에서 불평불만을 일삼으며 사람들을 선동하고, 자기 뜻에 동조하는 이들을 모은다. 그의 쓴 뿌리가 자신을 망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더럽힌다. 그리스도인이 이런 일에 관여하면 교회를 돕지 않고 마귀를 돕게 된다. 그는 더 이상 주님과 성경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귀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님을 위해 하는 일이 없다. 주님을 위해 바쁘게 일하는 사람은 이런 대부분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속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어울릴 때 마귀를 도와주게 된다. 세속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어울리다 보면 당신도 모르게 물이 든다. 내 친구들과 가족 중에도 그런 부류가 있어서 나는 그들과 떨어져 지낸다. 당신도 그렇게 하는가?
어린 소년이 부모와 함께 식당에 와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왜 아빠가 오늘은 기도도 하지 않고 먼저 드세요?” 엄마가 대답했다. “쉿! 조용히 해. 이런 곳에서는 기도하지 않는 거야.” 그러자 아들이 다시 물었다. “여기서는 안 해요? 하나님께서 식당에는 함께 들어오시지 않아요?” 하나님께서는 어디나 동행하신다. 문제는 그의 부모가 타협하고 몸을 사렸다는 데 있다.
세속적인 그리스도인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당신 자신이 세속적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릇된 무리와 어울림으로써 사탄이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다. 나는 세속적인 지체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들을 사랑하고 참아 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동시에 그들을 피하는 것도 내가 할 일이다. 나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외양을 꾸미는지를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누구처럼 보이고자 하는지를 판단한다. 한 설교자가 이렇게 말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에는 그렇게 관심을 두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는 당신이 왜 그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하십니다.” 그렇다. 당신의 그 외양은 누구를 따른 것인가? 사람은 자기의 신을 따라 스스로를 꾸미며, 마침내 그런 모습을 갖는다.
당신이 그릇된 무리와 어울릴 때, 당신도 물들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입을 벌려 해야 할 말을 하고 마귀를 도와주지 말라. 대적 마귀를 돕거나 그를 위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라!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라. 이는 너희의 대적 마귀가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기 때문이니라. 믿음 안에 굳게 서서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벧전 5:8,9).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