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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보는 민족의 “달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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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09월호>
『내가 땅을 만들었고, 그 위에 사람을 창조하였느니라. 내가 내 손으로 하늘들을 펼쳤으며, 내가 그 모든 군상들에게도 명하였도다』(사 45:12).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생일을 “양력,” 즉 태양력으로 쇠는 경우가 더 많지만, 과거에는 “음력”으로 쇠는 경우가 더 흔했다. 그것은 아마도 농경 문화 속에 살면서 음력이 일상생활에서 맞는 절기들과 더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농경 문화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고, 음력이 계절의 변화를 더 잘 예측하게 해 주므로 과거에는 음력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과거 농경 문화권에 속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음력을 사용했으며,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음력을 양력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음력은 지역마다 계산법이 다르다. 음력을 사용하는 나라들 가운데 순수하게 “달의 주기”만을 고려하는 태음력을 사용하는 국가는 거의 없고, 대부분 태양력과 태음력의 주기를 동시에 고려하는 “태양태음력”을 사용하는데, 관례상 이것을 음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음력은 “시헌력”(時憲曆)으로서, 1644년 중국 청나라 시대에 제정된 태양태음력을 1653년(조선 효종 4년)에 받아들인 것이다. 물론 시헌력이 최초의 태양태음력은 아니었고, 그 이전에도 다른 태양태음력 체계가 사용됐었다. 우리나라가 양력을 받아들인 것은 1896년이며, 그때부터 양력과 태양태음력을 병행해서 사용해 오고 있다. 태양태음력은 태양력과 태음력을 맞추기 위해 “윤달”을 끼워 넣는데, 19년의 태양년 길이와 235번의 삭망월(보름달이 된 때부터 다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 길이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19년 주기로 양력과 음력은 일치하게 된다. 그래서 만 19세, 38세, 57세, 76세, 95세의 생일은 양력과 음력이 일치한다.
과거에 생일을 따질 때 “음력”을 주로 사용했던 것은 “점(占)”을 치는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이는 음양, 오행, 팔괘 등의 원리로 사람의 운세를 알아맞히고 사주(四柱)를 보려면 음력의 연월일시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문화에는 결혼, 사업, 이사 등 중요한 일에 있어서 항상 이렇게 점을 보는 관행이 있다. “사주”란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으로서, 태어난 연월일시를 의미한다. 일례로 2020년 9월 1일 아침 6시는 경자년 갑신월 정미일 계묘시로서 경자, 갑신, 정미, 계묘가 사주를 나타내는 여덟 글자, 즉 “사주팔자”(四柱八字)이다. 이러한 사주팔자를 음양(해와 달의 기운), 오행(불, 물, 나무, 쇠, 흙의 순환), 팔괘(건태리진손감간곤 : 건곤의 창조 원리와 태리진손감간의 만물 운행 원리)와 연결하여 인생의 “생사 길흉화복”을 예측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점”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점”이나 “점술”(占術)과 같은 용어들이 수준 낮아 보였는지, 사주에 음양오행의 원리를 적용하여 운명을 해석하는 것을 수준 높은 학문처럼 보이게 하려고 “명리학”(命理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자의 뜻 그대로 운명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명리학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발휘해 왔는지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례로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는 음양(태극)과 팔괘(건곤감리)의 원리가 반영되어 있고, “요일”의 명칭에는 음양(일, 월)과 오행(화, 수, 목, 금, 토)의 원리가 반영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명칭은 점성학과도 관련이 있는데, 이는 요일의 명칭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7개의 “천체,” 곧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늘 눈에 보이기는 해도 쉽게 가까이 갈 수 없는 천체들, 즉 해와 달과 별들에 대해 “신비감”을 느꼈고, 그 신비감에서 비롯된 숭배 의식으로 이러한 천체들을 섬겼다. 심지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조차 천체들을 섬기는 우상 숭배에 빠지고 말았는데, 여호수아 24:14에서는 『그러므로 이제 주를 두려워하고 성실과 진리로 그분을 섬기라. 너희 조상들이 하수 저편과 이집트에서 섬겼던 신들을 버리고, 너희는 주를 섬기라.』라고 말씀함으로써,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신들을 섬겼음을 적시하고 있다. 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신 중에는 태양신인 “우투”(Utu)와 칼데아 우르의 주신(主神)인 달의 신 “난나르”(Nannar)가 있었고 이집트 땅의 신 중에는 주신(主神)인 태양신 “라”(Ra)와 달의 신인 “히비스”(Hibis)가 있었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의 군상들을 섬기고 있었음이 더욱 분명해진다. 또 사도행전 7:43에서는 스테판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참으로 너희가 몰록의 장막과 너희의 신 렘판의 별을 택하여 경배하고자 모형들을 만들었으니 내가 너희를 바빌론 너머로 옮겨 버리리라.’고 하였느니라.』라고 설교하는 내용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하늘의 군상인 별을 섬기고 경배하기 위해 모형까지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열왕기하 23:5에서는 『또 그[요시야 왕]가 우상을 섬기는 제사장들을 폐하였으니, 유다의 왕들이 명하여 유다 성읍들에 있는 산당들과 예루살렘 주위의 장소들에서 분향하게 하였던 자들과 또 바알과 태양과 달과 행성들과 하늘의 모든 군상들에게 분향하던 자들이었더라.』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북왕국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남왕국 유다의 왕들까지도 하늘의 모든 군상을 섬겼던 것이다.
점성학이나 명리학을 연구하는 사람 중에는 천체 연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천체의 운행이나 음양오행의 원리를 잘 연구하면, 인생의 생사 길흉화복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믿고 따르는 자들도 있다. “부적”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부적을 붙인 사람이 의도하는 바는 사주에 나와 있는 부정적인 운명을 피하거나 약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빨간 글씨를 써넣은 “노란 종이” 따위는 그 사람이 미신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줄 뿐, 그 사람의 인생에서 “아무것도” 바꿔 주지 못한다. 『오 주여, 인생의 길이 그 사람 안에 있지 아니함을 내가 아나이다. 그의 걸음을 인도하는 것이 걷는 그 사람 안에 있지 아니하나이다』(렘 10:23).
필자는 빨간 속옷을 입어야 성공한다는 역술인의 얘기를 믿고 빨간 속옷만 입는다는 사람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우리 민족은 “점을 많이 보는 민족”으로 유명하다. 2018년 초에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7억 달러(한화 4조 4천억 원)에 달하는 한국의 점술 시장”이라는 특집 기사를 실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왜 파란 속옷이 아니고 빨간 속옷인가? 붉은색이 사악한 기운을 막아 준다는 신념 속에서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처럼, 빨간색이 그 나쁜 기운을 막아 줄 수 있다고 믿는 속설, 즉 미신을 믿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중국 사람 중에도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쳐 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본명년”(本命年, 12년마다 돌아오는 자기 띠의 해)에는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붉은 속옷을 입거나 붉은 장신구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물며 우리나라에는 신입사원 면접 때 역술인을 동원하여 관상을 보는 대기업도 있다 하니, 취직을 위해 공부를 하고 실력을 양성하는 것보다 차라리 관상학에 맞는 얼굴로 성형 수술을 받아야 취업하기가 더 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렇게 역술인들이 존중받는 그런 어리석은 나라가 또 어디 있겠는가?
천체들의 변화를 이해하여 미래의 일들을 예측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달”이다. 왜냐하면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아서 관찰하기 좋고, 약 30일의 주기로 인해 그 변화의 순환을 쉽게 알 수 있으며, 별들보다 크게 보여서 어디에 있든지 쉽사리 눈에 띄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도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일으키는 달의 영향력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민족이 달의 신을 섬겼다. 바닷물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처럼, 농사에 필요한 강물을 제공해 주고 비를 내려 주는 것도 달의 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동양의 민족 중에는 추수를 달의 신과 연결하는 민족이 많고 수확기에 달 모양의 음식을 만들거나 달에 관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석에 송편을 먹고 강강술래(또는 강강수월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춘다. 중국에서는 중추절에 월병을 먹고, 지역에 따라 투얼예 인형을 만들거나 등놀이를 한다. 베트남에서는 뗏쭝투(중추절)에 반맛짱(월병의 일종)을 먹고, 사자춤이나 용춤을 추면서 연등 행사에 참여한다. 일본도 오봉이라는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 있으나, 메이지유신 때 음력의 폐지로 양력 8월 15일이 되어 추수와 무관하게 되었다. 추석과 연관해서 달 숭배 의식이 존재하는 이 나라들은 벼농사 문화권으로서 연중 강수량의 변화에 민감한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확기에 건조한 날씨가 유지되는 벼농사 지역에서는 이 시기의 맑은 날씨로 인해 만월을 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처럼 추석은 강물과 비를 주관하는 달의 신에게 한 해의 수확과 풍요를 감사하는 행사인 것이다.
미국은 수확의 기쁨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며 시작한 나라로서 올바른 감사의 전통을 가진 국가이다. 그것이 바로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나라가 계절과 날씨를 주관하시고, 추수와 풍요의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기는커녕 올바르지 않은 대상에게 감사와 경배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큰 죄를 짓고 있다. 추수와 수확은 기쁜 일이지만, 올바른 감사의 대상에게 감사드리지 않고 달과 같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가증한 행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천체들이 전혀 섬겨야 할 대상이 아닌 것과 하나님께서 그 천체들을 창조하신 분이심을 성경을 통해 분명히 밝히고 계신다. 『주의 말씀에 의하여 하늘들이 지음을 받았으며 그것들의 모든 군상도 그의 입김으로 되었도다』(시 33:6). 『내가 땅을 만들었고, 그 위에 사람을 창조하였느니라. 내가 내 손으로 하늘들을 펼쳤으며, 내가 그 모든 군상들에게도 명하였도다』(사 45:12). 하나님의 말씀에 무지했던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달 숭배 의식에 동조하지 말고, 바른 성경을 통해 올바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