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성경 도량형 연구 분류

성경에 나오는 길이와 넓이의 단위들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8년 05월호>

성경에는 각종 도량형과 관련된 내용들이 등장한다. 성경에 나오는 도량형에 관한 개념이 없으면 성경의 많은 부분을 그저 막연하게 읽게 된다. 성경에는 길이, 부피, 무게, 돈의 액수와 관련해서 아주 다양한 단위들을 사용하고 있고, 그 단위들이 각각 얼마만큼의 양인지 모르면 성경에 기록된 역사를 실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읽지 못하게 된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성경에 나오는 도량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1. 길이의 단위들

① 손가락 두께 : 예레미야 52:21에 나오며,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길이 단위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다. 히브리어로는 "에츠바"인데, 사실 이것은 별도의 단위 이름이 아니라 단지 "손가락"이라는 단어와 같은 단어이다. 솔로몬 성전에 있던 두 기둥 곧 야킨과 보아스는 속이 빈 형태였는데, 그 두께가 "네 손가락 두께"였다(대하 3:17, 렘 52:21).
"손가락 두께"는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의 두께에 해당한다. 사람마다 다르고 어느 손가락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2cm에 해당한다.

② 손 너비, 손바닥 너비 : 구약의 여러 구절에서 등장하며(출 25:25; 37:12, 왕상 7:26, 대하 4:5, 시 39:5, 겔 40:5,43; 43:13), 히브리어로는 "테파흐," 또는 "토파흐"이다. 성경에 나오는 길이 단위 중에서 두 번째로 작은 것으로서, 다윗은 가장 좋은 상태의 사람도 다 헛될 뿐이라고 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연수는 마치 "손 너비" 같고 또 "없는 것" 같다고 했다(시 39:5). 성전에는 "바다"라고 부르는 거대한 물통이 있었는데, 그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였다(왕상 7:26).
"손 너비"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의 폭에 해당하는 길이로서, "네 손가락 두께"(렘 52:51)가 바로 "한 손 너비"와 거의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손 너비"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8cm에 해당한다.

③ 뼘 : 구약의 여러 구절에서 등장하며(출 28:16; 39:9, 삼상 17:4, 사 40:12, 겔 43:13), 히브리어로는 "제레트"이다. <킹제임스성경>에서는 예레미야애가 2:20에 단 한 번 나오는 "팁푸힘" 역시 "뼘"으로 번역되었다. 대제사장이 가슴에 다는 흉배에는 12개의 보석을 박아 끼웠는데, 흉배 전체의 모양은 정사각형으로서 가로, 세로가 각각 "한 뼘"씩이었다(출 28:16).
"뼘"은 손가락 사이를 벌려서 손을 쫙 폈을 때 엄지손가락 끝에서 새끼손가락 끝까지에 해당하는 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22cm에 해당한다.

④ 큐빗 : 성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길이 단위로서, 신구약의 수많은 구절들에 나온다(창 6:15,16; 7:20, 출 25-27,30,36-38장, 민 11:31; 35:4,5, 신 3:11, 수 3:4, 삼상 17:4, 왕상 6-7장, 왕하 14:13; 25:17, 대상 11:23, 대하 3-4장; 6:13; 25:23; 스 6:3, 느 3:13, 에 5:14; 7:9, 렘 52:21,22, 겔 40-43장; 45:2; 47:3, 단 3:1, 슼 5:2, 마 6:27, 눅 12:25, 요 21:8, 계 21:17). 히브리어로는 "암마"이며, 헬라어로는 "페퀴스"다. <킹제임스성경>에서는 재판관기 3:16에 단 한 번 나오는 "고메드"라는 단위 역시 "큐빗"으로 번역되었다.
"큐빗"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암마"는 "기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사 6:4). "큐빗(cubit)"이라는 영어 단어는 "팔꿈치"를 뜻하는 라틴어 "쿠비툼(cubitum)"에서 나왔다. 실제로 "큐빗"은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에 해당하는 길이로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46cm에 해당한다. 고대의 자료들에 따르면 "큐빗"의 길이는 문화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났다. 성경에서도 그 다양성을 암시하고 있다. 『사람의 큐빗으로 재면』(신 3:11). 이것은 "사람의 큐빗" 외에 다른 큐빗도 있었음을 암시한다. 『처음 측량에 따르면 큐빗으로 길이가 육십 큐빗이요』(대하 3:3). 이것은 처음의 측량 체계 곧 처음에 쓰던 척도와 역대기하 기록 당시의 척도가 달라졌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큐빗"을 46cm로 두고 몇 군데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노아의 방주는 직육면체의 상자 모양이었는데,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삼백 큐빗," "오십 큐빗," "삼십 큐빗"이었다(창 6:15). 길이가 무려 138m(= 0.46m×300)나 되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였던 것이다. 다윗과 싸운 거인 골리앗의 키는 "여섯 큐빗과 한 뼘"(삼상 17:4), 곧 2m 98cm(= 46cm×6 + 22cm) 정도였다. 모세와 이스라엘을 대적해 싸웠던 거인인 바산 왕 옥의 침대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아홉 큐빗," "네 큐빗"이었다(신 3:11). 곧 그가 눕는 침대는 길이가 4m 14cm(= 46cm×9)나 되는 엄청난 크기였던 것이다. 바빌론 왕 느부캇넷살이 평원에 세워 놓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절하게 했던 금 신상은 높이가 "육십 큐빗," 너비가 "여섯 큐빗"이었다(단 3:1). 곧 너비가 2m 76cm(= 46cm×6)인 신상이 27m 60cm(= 46cm×60)나 되는 엄청난 높이로 세워졌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성경에는 보통의 "큐빗"보다 좀더 긴 어떤 "큐빗"의 구체적인 길이가 등장한다. 에스겔의 환상에서는 미래의 천년왕국 때에 세워질 성전의 규격을 측정하기 위해 "여섯 큐빗" 길이의 측량대를 사용하는데, 이때 사용된 큐빗은 보통 큐빗으로 환산하면 "한 큐빗과 한 손 너비"에 해당한다(겔 40:5). 그 성전의 제단 역시 큐빗으로 측정했는데, 이때 사용된 큐빗 역시 보통 큐빗으로 환산하면 "한 큐빗과 한 손 너비"였다(겔 43:13). 보통 큐빗보다 더 길기 때문에 이것을 "큰 큐빗"이라고도 불렀다(겔 41:8). 여기서 "큰 큐빗"은 "한 큐빗과 한 손 너비"이므로 대략 54cm(= 46cm + 8cm)에 해당한다.

⑤ 길 : 사도행전 27:28에 나오며, 헬라어로는 "오르귀아"이다.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 갈 때 탔던 배가 어떤 육지에 가까이 온 것 같았을 때 물 깊이를 재어보았더니 "이십 길"이었고, 조금 더 가서 재어보았더니 "열다섯 길"이었다.
"길"은 두 팔을 좌우로 뻗었을 때 오른쪽 손가락 끝에서 왼쪽 손가락 끝까지에 해당하는 길이로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1m 80cm에 해당한다.
"이십 길"이면 36m(= 1.8m×20)이고, "열다섯 길"이면 27m(=1.8m×15)가 된다.

⑥ 리드 : 에스겔서에서만 나오며(겔 40:5,6,7,8; 41:8; 42:16,17,18,19), 히브리어로는 "카네"이다. 사실 이것은 별도의 일상적인 단위 이름이 아니라 "갈대(reed)"라는 뜻의 단어이다. 에스겔서에서 천년왕국 성전과 땅의 길이를 재기 위해 사용된 측량대 곧 측량하는 갈대의 길이가 "큰 큐빗"으로 "여섯 큐빗"이었는데, 그 갈대 한 개의 길이를 "리드"라고 한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도 "갈대"의 구체적인 치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갈대"로 길이를 측량하는 모습이 등장한다(계 11:1; 21:15).
"큰 큐빗"이 54cm 정도였으므로, "리드"는 3m 24cm(= 54cm×6) 정도에 해당한다.

⑦ 스타디온 : 신약의 여러 구절에서 나오며(눅 24:13; 요 6:19, 11:18, 계 14:20; 21:16), 헬라어를 음역한 것이다(스타디온).
"스타디온"은 약 "일백 길"에 해당하는 길이로서, 약 180m에 해당한다. 그리스(헬라)의 거리 단위로서, 라틴어로는 "스타디움(stadium)"이라고 불렀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까지의 거리는 "육십 스타디온"(눅 24:13) 곧 10.8km(= 0.18km×60)였고, 예루살렘에서 베다니까지의 거리는 대략 "십오 스타디온"(요 11:18) 곧 대략 2.7km(= 0.18km×15)였다. 새 예루살렘 도성의 크기는 엄청나게 커서,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일만 이천 스타디온"(계 21:16) 곧 2,160km(= 0.18km×12,000)가 될 것이다. 현재 지구 반지름(6,400km)의 삼분의 일 정도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길이임을 알 수 있다. 성벽은 상당히 높지만 도성의 높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일백사십사 큐빗"(계 21:17) 곧 66m 24cm(= 46cm×144) 정도의 높이다.

⑧ 미리오 : 마태복음 5:41에 나오며, 헬라어를 음역한 것이다(밀리온). "미리오(밀리온)"는 라틴어 "밀리아리움(miliarium)"과 연관된 단위다. "밀리아리움"은 숫자 1,000을 뜻하는 라틴어 "밀레(mille)"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로서, 로마 국도에서 1,000파수스(passus, 발걸음) 정도의 거리마다 세워진 이정표를 말한다. "발걸음"을 뜻하는 "파수스"는 양쪽 발을 한 번씩 내딛은 거리로서 약 1m 50cm가 된다. 한 발만 내딛은 거리는 "파수스 미노르(passus minor)" 곧 "작은 발걸음"이라고 하며 "파수스"의 절반인 약 75cm에 해당한다.
"미리오"는 1,000파수스 곧 1.5km(= 0.0015km×1,000) 정도의 길이를 나타낸다. (길이가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서양에서 지금도 사용하는 거리 단위인 "마일(mile = 약 1.609km)"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⑨ 안식일에 다닐 수 있는 거리 : 이 표현은 사도행전 1:12에 등장하며, 헬라어로는 "사바투 호도스"이다. 예수님의 승천 후 제자들이 『올리브 산이라 하는 곳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는데, 그 거리가 바로 『안식일에 다닐 수 있는 거리』였다. 누가복음 24:50,51에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곳을 "올리브 산" 대신에 "베다니"라고 하는데, 이것은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올리브 산은 예루살렘 앞 동편(슼 14:4) 그리고 벳파게와 베다니 근처에 있는 산이다(막 11:1, 눅 19:29).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올 때는 중간에 올리브 산을 통과하게 된다(눅 19:28,29,37). 곧 올리브 산의 서쪽에는 예루살렘, 동쪽에는 벳파게와 베다니가 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곳은 산 이름으로 말하면 올리브 산이지만, 지역 이름으로 말하면 베다니였다. 곧 올리브 산의 베다니 쪽 부분이었다. 실제 집들이 있는 시가지보다는 예루살렘에 가까울지라도 어쨌든 베다니 지역이다.
그런데 요한복음 11:18에서는 예루살렘에서 베다니까지의 거리를 대략 "십오 스타디온"(요 11:18) 곧 대략 2.7km(= 0.18km×15)라 한다. 그러므로 사도행전 1:12에서 말하는 "올리브 산으로부터 예루살렘까지의 거리" 곧 "안식일에 다닐 수 있는 거리"는 대략 2km-2.7km 정도다.

⑩ 하룻길 : 이 표현은 여러 구절에 등장하며(민 11:31, 왕상 19:4, 욘 3:4, 눅 2:44), 히브리어로는 "데레크 욤" 또는 "마할라크 욤"이고, 헬라어로는 "헤메라스 호도스"이다. "삼 일 길"(창 30:36, 출 3:18; 5:3; 8:27, 민 10:33; 33:8, 욘 3:3), "칠 일 길"(창 31:23, 왕하 3:9), "열하룻길"(신 1:2) 등으로 그 단위가 사용된 경우들이 등장한다.
"하룻길"은 "하루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로서, 이동 경로상의 여러 가지 장해 요인에 따라서 길이가 달라지는 다소 모호한 단위이며, 약 30km-50km 정도에 해당한다.

2. 넓이의 단위들

일반적으로 직사각형 형태의 면적은 가로와 세로의 길이를 제시함으로써 나타내고(왕상 6:3; 7:6, 겔 40:47,49; 41:4 등), 원형 형태의 면적은 지름이나 원둘레의 길이를 제시함으로써 나타낸다(왕상 7:23 등). 레위기 27:16에서는 밭의 넓이를 이야기하면서 "보리 씨 한 호멜"이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경험적으로 보리 씨 한 호멜을 파종할 정도의 밭 넓이라는 것이다. ("호멜"은 부피의 단위이며, 다음 호에서 다룰 것이다.) 이런

것들은 길이나 보리의 부피를 가지고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엄밀하게 말해서 "넓이의 단위"라고 할 수 없다. 성경에서 면적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단위는 "에이커"가 유일하다.

① 에이커 : 두 구절에 나오며(삼상 14:14, 사 5:10), 사무엘상 14:14에서 그 히브리어는 "마아나"이고 이사야 5:10에서는 "체메드"다. "마아나"는 "고랑"(시 129:3), "체메드"는 "겨리"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삼상 11:7, 왕상 19:19,21, 욥 1:3; 42:12). 단어의 뜻에서 엿볼 수 있듯이, "에이커"는 경험적으로 한 겨리의 소들이(2마리) 어떤 시간 동안 갈 수 있는 토지의 넓이를 기준으로 설정된 단위다(삼상 14:14).
현재 서구권에서 쓰고 있는 "에이커(acre)"라는 단위는 영국 왕 에드워드 1세(Edward I) 시대에 황소를 부려 하루에 갈 수 있는 땅의 면적을 기준으로 정해졌는데, 약 4,000m2에 해당한다.
성경에 쓰인 에이커도 유사한 넓이라고 인정한다면, 요나단과 그의 병기 든 청년은 필리스티아인들의 거점으로 올라가서 "반 에이커의 땅"에서 약 20명을 살육했으므로(삼상 14:14) 그곳 땅의 넓이는 약 2,000m2에(= 4,000m2×1/2) 해당한다. 가로, 세로가 각기 50m×40m인 땅의 넓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BB <다음 호에 계속>

전체 290 / 9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