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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뿌리를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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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4월호>
뿌리는, 식물에게 생명과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인과 믿음의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믿음의 뿌리가 썩고 병든 성도는 영적인 삶 전체가 병들고 메말라 있기 마련이다. 결국 주님을 위해 어떤 열매도 맺지 못한 채 말라죽고 마는데, 그래서 마귀가 가장 먼저 성도의 믿음을 공격하는 것이다. 의지를 무력화시켜 믿음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믿음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완전히 차단시킨다. 심지어 믿음을 파괴시키고자 각종 거짓 교리들을 양산해 내기도 한다. 그 결과 성도들이 믿음에 대한 선한 양심을 내던지도록 하여 파선하게 하며(딤전 1:19) 믿음을 부인하고(딤전 5:8) 버리도록 만든다(딤전 5:12).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들과 마귀들의 교리들을 따르게 하고(딤전 4:1) 방황하게 하며(딤전 6:10) 믿음에 관한 한 정도를 벗어나게 만든다(딤전 6:21). 또한 믿음을 뒤엎고(딤후 2:18) 믿음에 관해서는 버림받은 자들이 되도록 한다(딤후 3:8). 종국에는 그 믿음을 뿌리째 마르게 함으로써 아예 믿음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눅 18:8).마귀가 믿음의 뿌리를 공격하는 방법은 매우 교묘하고 다양한데, 그중 하나가 은밀하게 "쓴 뿌리"(root of bitterness)가 자라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열심히 돌아보아 하나님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와서 너희를 괴롭게 하거나 혹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더럽혀지지 않도록』(히 12:15)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쓴 뿌리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많은 성도들도 오염시킨다. 그들의 믿음까지 파괴시키는 것이다. 한 성도가 버리지 못한 나쁜 옛 습관, 묵은 누룩, 악한 일들, 불평, 교만, 자부심, 독한 시기, 증오, 육신적인 언행, 죄에게 종노릇하는 삶 등의 쓴 뿌리들은 쉽게 전염된다. 마치 문둥병이나 암과 같기에 그것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쓴 뿌리가 생겨나 교회를 오염 또는 파괴시키고 있지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그것이 성도 개인의 믿음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가정과 교회 전체를 무너트리기 위해 마귀가 사용하는 "주요 거점"임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쓴 뿌리는 "부당하게 취급받았다는 생각"에서 자주 생겨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쓴 뿌리는 스스로 부당한 취급을 받았다고 느낄 때 자주 생겨난다. 우리의 마음이 상할 정도로 실제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든지, 혹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오해하고 있든지, 항상 주의하지 않으면 쓴 뿌리의 올무에 쉽게 걸려들 수 있는 것이다. 쓴 뿌리는 대개 경쟁적인 태도나 정확한 의사소통의 실패 또는 부당한 취급을 당한 것 같은 감정에서도 기인하여 발전된다. 쓴 뿌리로 인한 죄는 다른 어느 것보다도 성도의 생활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사례가 에스더에 나오는 아각의 후손 하만이다. 그는 왕의 신임으로 높은 자리에 앉게 된 자신에게 "단 한 사람"이 절하지도, 경의를 표하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교수형에 처할 뿐 아니라 그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모두 멸절시킬 계략까지 꾸몄다(에 3:1-6). 그러나 결국은 그 자신이 교수형에 처해졌음은 물론, 그의 아들들과 그에게 가담한 사람들까지도 모두 죽고 말았다. 이 엄청난 비극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 곧 작은 "쓴 뿌리"에서 시작되었다. 하만은 모르드캐 한 사람이 자기에게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제심을 잃었다. 수산 전 성읍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에게 경의를 표하는데, "유독 한 사람"만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매우 화가 났다. 한 사람 정도의 무시쯤이야 쉽게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그에게는 민족 하나를 통째로 멸절시키고 싶을 만큼 마음을 성가시게 만드는 문제였던 것이다.
자, 교회 안에 어떤 성도가 나에게 인사도 안 하고 말을 친절하게 건네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혹은 (그것이 실제이든, 오해이든) 자신을 부당하게 취급하고 제대로 예우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영적 생활 전체를 망치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기분이 완전히 상해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바로 그 자리에 마귀가 거점을 마련하고 쓴 뿌리를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하만은 그 틈을 마귀에게 내어 주었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멸망을 자초하고 말았다. 작은 "쓴 뿌리" 하나가 그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갔던 것이다.
또한 쓴 뿌리는 "교만"한 마음을 품을 때도 자주 형성된다. 민수기 16장에는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주를 거역했던 코라의 무리들이 나온다. 이들은 레위인들로서 성막에서 섬겼던 사람들이었다. 이 봉사의 직분만 해도 주님께서 그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시어 맡겨 주신 대단히 영예로운 직분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 직분이 하찮게 여겨졌는지, 모세와 아론을 거역하며 "제사장 직분"까지 요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즉 "교만"의 쓴 뿌리가 "불평"을 낳았고, 이것은 더욱 커져서 "반역"을 일으키게 했다. 성경은 이런 그들을 향해 "주제넘게 행한 자들," 곧 "분수에 지나친 자들"이라고 책망한다(민 16:1-11). 결국 주님은 "주제넘게 행한"(민 15:30) 코라의 무리들을 심판하셨으니 땅이 입을 열어 반역자들을 산 채로 삼켜 버린 것이다(민 16:32).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영적 권위의 질서 가운데,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면 된다. 만일 제자리를 벗어나 주님이 정해 놓으신 범주를 넘어 교만한 마음을 품으면, 그 안에 쓴 뿌리들이 자라게 될 것이다. 교만의 쓴 뿌리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겸손"이다. 바짝 땅에 엎드려 낮아지는 것이다. 코라의 반역이 있었을 때, 모세는 코라를 향해 육신적으로 맞대응하거나 육신적 권위를 이용하여 강압적으로 그의 반역을 억누르지 않았다. 그가 곧바로 취한 행동은 엎드리는 것이었다. 『모세가... 엎드렸다가』(민 16:4).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도 있는 생각으로, 주님은 자신을 낮추시고 십자가의 죽음에까지 순종하셨다. 이처럼 겸손은 많은 쓴 뿌리를 차단하고 제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쓴 뿌리는 "세상을 사랑하고 악한 일들"을 열망할 때도 생겨난다.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백성들 대부분을 광야에서 죽게 만든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고전 10:5,6). 그들은 홍해를 가르셨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셨으며 반석에서 물을 솟아나게 하셨던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직접 목도했음에도, 악한 일들을 열망함으로써 쓴 뿌리가 생겨나도록 방치했다. 결국 우상 숭배, 음행, 주를 시험하는 것, 불평불만과 같은 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전 10:7-10) 그들을 파멸로 치닫도록 만들고 말았다.
삼손을 평생 동안 괴롭힌 것은 "안목의 정욕"과 같은 쓴 뿌리였다. 그는 처음부터(판 14:1) 끝까지(판 16:1) 이 정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고 말았다. 아칸의 쓴 뿌리는 여리코의 저주받은 물건을 몰래 취한 데서 시작되었다(수 7:1). 여리코 성읍은 저주받은 세상을 예표한다. 저주받은 세상과 그에 속한 것들을 몰래 감추고, 몰래 사랑하고 즐긴 것인데,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매우 분노하셨고 아이 성 전투에서 패배하게 하셨다. 이 패배는 여호수아의 카나안 정복 전쟁 중에서 "유일한 패배"였다. 바로 그 패배의 원인이 저주받은 세상을 사랑한 아칸의 쓴 뿌리에 있었던 것이다. 세상은 온갖 독초와 쓴 뿌리가 자라나는 온상이다. 이는 세상이 "쓰레기장"이나 "하수구"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세상도 세상의 정욕도 사랑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세상을 사랑하는 순간 독소를 발산하는 쓴 뿌리에 감염되고 말 것이다. 감염되면 영적인 감각조차 마비된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런 『독초와 쑥을 내는 뿌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신 적이 있었다(신 29:18,19).
쓴뿌리는 잘못된 토양에서 자라난다. 따라서 흙을 갈아엎어 그 속성 자체를 바꿔 놓지 않으면, 변질된 쓴 뿌리의 속성을 제거할 수 없게 된다. 열매를 내기 위해 나뭇잎이나 가지만 만지작거리는 사람이 되지 말라. 좋은 열매를 내려면 나무의 속성 자체를 바꿔 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뿌리가 박고 있는 흙 자체를 바꿔 놓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토양을 완전히 갈아엎어라! "진리의 말씀"을 통해 쓴 뿌리가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완전히 뒤집어 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를』 받고(롬 12:2), 『그분 안에 뿌리를 내리고 세움을 받아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 안에서 확고히』(골 2:7) 서라고 말씀하는 것이다. 믿음의 뿌리가 허술하면 그 자리에 쓴 뿌리가 자라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도록 하자.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