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성락교회 분류

성령의 역사로 가장된 귀신놀이와 신유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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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3년 03월호>

필자는 어릴적부터 장로교회에 출석해오다가 대학시절에 등록교인 수가 수만 명이 넘는 어느 교회에 친구의 소개로 출석한 적이 있었다. 그 교회는 기도와 성령의 능력을 강조하는 교회여서 주일 예배 때 어떤 주제의 설교이든 성령 하나님께 의지하고 그 능력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항상 결론이었다. 장로교회에 출석하던 필자에게는 그 교회의 열정적인 예배 분위기와 힘이 넘치는 찬송, 방언기도 등이 참으로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교회의 예배와 신유집회 등에 참석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 중에 성경적이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펜을 들었다.
어느 날 그 교회에서 매주 여는 신유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필자 자신도 몸에 약한 부분이 있던터라 병도 고치고 집회의 명칭처럼 장님이 보게되고 귀머거리가 듣게 되며 앉은뱅이가 걷게 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집회 장소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교인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의 거동이 불편한 것을 보아 병자들이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손바닥에 불이 날 것처럼 열심히 박수를 치며 오랜시간 찬송을 부른 후 담당 목사의 설교가 있었다. 역시 ‘성령의 능력’에 대한 설교였고 질병의 원인은 귀신이므로 귀신을 내어 쫓아야 한다고 하였다. 설교와 기도가 끝난 후 이윽고 전도사들이 질병이 있는 교인들의 귀신을 쫓아주는 ‘축사(逐邪)시간’이 되었다. 필자도 그 대열에 서 있게 되었다. 필자의 차례가 되었을 때 전도사가 시키는대로 마음 속으로 귀신을 저주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의 힘을 완전히 뺀 상태로 서 있었다. 필자의 앞에 서 있던 전도사는 필자의 머리와 어깨를 뒤로 약간 젖히더니 두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더러운 귀신아 나가!”라고 반복해서 꾸짖는 것이었다. 필자는 뒤로 넘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어떤 알 수 없는 외부의 힘으로 넘어진 것이 아니라, 머리와 상체가 뒤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가운데 몸의 기운을 거의 뺀 상태에서 바로 코 앞에서 전도사가 소리를 질러대니 넘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때 신체에 아무런 느낌도 없었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고친다고 하기에 병이 고쳐진 것으로 착각하였다. 실제로는 병이 호전되는 기세가 전혀 없었다. 그 신유집회의 다른 교인들도 필자처럼 그렇게 뒤로 넘어졌지만 몇 개월째 계속 참석하는 교인들이 많았다. 인도하는 목사는 귀신이 나가지 않고 병이 치유되지 못한 것은 신자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나 필자는 그 교회의 대학생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수련회에서도 축사시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능력이 많기로 유명한 그 교회의 담임 목사가 직접 축사를 담당하였다. 담임 목사는 이전에 귀신이 쫒겨나갔던 경험이 있고 기도와 말씀에 훈련된 학생들부터 먼저 나오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일수록 귀신이 잘 나간다는 것이었다. 또 믿은 지 얼마 안되고 교회에서 훈련을 많이 받지 않은 학생들은 귀신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담임 목사가 학생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귀신을 꾸짖자 뒤로 넘어지는 학생도 있고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귀신아, 너 누구냐?”라는 목사의 질문에 ‘언제 죽은 누구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필자는 경련도 없이 그냥 쓰러지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체에는 별다는 느낌이 없었고 병도 치유되지 않았다.
그 밖에 그 교회 담임 목사가 교인들에게 가르치는 것들 중 비성경적인 것 몇 가지를 적어보면 첫째로, 모든 질병은 인간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을 주는 귀신에게 그 원인이 있는 것이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와 질병을 짊어지셨으므로 예수 이름으로 귀신만 내쫓으면 치유하지 못하는 질병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귀신은 범죄함이나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통해서, 혹은 부정적 관념, 분냄, 자포자기, 흡연,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통해, 또 제사에서 절하는 순간에 침입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교인들로 하여금 귀신에 대해 과민반응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우리는 질병이 하나님의 허락 하에 마귀가 주는 것이라는 것을 욥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질병에 걸렸을 때 우리는 먼저 귀신을 내쫓으려는 시도를 하기 보다는 주님 앞에서 그 질병의 원인을 물어 보아야 한다. 마귀로부터의 훼방과 공격이라면 당연히 대항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내쫓아야 하겠지만 우리의 범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라면(고전11:30-32) 그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함으로 그 병에서 나음을 입어야 한다(약5:16).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병들어 신음하기 보다는 건강한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하시는 분이시다(애3:33). 그래도 치유되지 않는다면 사도 바울의 경우처럼 자고하지 않도록 하거나(고후12:7), 다른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므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그 질병을 통한 유익과 교훈을 배우도록 노력하면서 치유하실 하나님을 신뢰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비성경적인 이상한 가르침은 귀신이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는 것이었다. 그 근거로는 창세기 6:3에서 인간의 수명이 120년으로 정해졌으므로 120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 이전에 죽은 불신자는 이 세상에서 귀신이 되어 사람들을 괴롭히며 120년을 채운 후 끝없이 깊은 구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귀신이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는 말은 성경 어느 곳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데도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신유집회에서 귀신이 나가면서 그 사람이 ‘나는 언제 죽은 누구다’라고 지껄이는 말 때문이었다. 성경 어느 곳에도 귀신이 주님 앞에서조차 자신이 언제 죽은 누구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 이들은 바른 성경으로 말씀을 연구하고 관찰하여 성경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찾기보다는 인간의 경험을 더 신뢰하는 것이었다. 주님께서는 『마귀는 거짓말장이요 거짓말의 아비』라고 말씀하셨다(요8:44). 귀신은 인간보다 월등히 영리한 존재이며 더러운 영임을 명심하자.
세번째는 필자가 앞에서 기술한 신유집회의 모습이었다. 주님은 자신에게 병고침을 받기 위해 나아오는 자들을 치유하시는 데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으셨다. 귀신을 내쫓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셨다. 네 믿음이 부족하여서 귀신이 나가지 않고 병이 치유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주님의 능력으로 귀신을 쫒고 신유를 행한다고 하는 ‘목사’들처럼 제한적이고 안되는 이유가 많아서 실패하지 않으셨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행사되는데 실패란 있을 수 없다. 사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실패가 없었다. 그 교회에서는 마가복음 16:17을 가지고 목사나 교인이나 구별하지 않고 믿는 자는 모두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다음 구절인 18절 말씀에서 『그들은 뱀을 집을 것이요, 어떤 독을 마실지라도 결코 해를 입지 않을 것이며, 병자에게 안수하면 그들이 회복되리라』도 실행해 보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사도의 표적들로서 이러한 표적들(고후12:2)은 사도 바울이 디모데(딤전5:23)와 트로피모(딤후4:20)의 병을 고쳐주지 못한 것만 보아도 사도시대로 끝이 난 것임을 알 수 있다. 능력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교회에서 신유(하나님께서 치유하심)가 없고 귀신을 쫓을 수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치유하시는 분이시고(출15:26) 우리에게 마귀를 대적하라(벧전5:8,9; 엡6:11,12)고 명령하셨다. 다만 귀신을 몸에서 추방하기만 하면 모든 질병이 치유된다고 가르쳐 말씀을 통한 구원보다는 표적과 이적을 구하고, 질병이라는 환경을 통한 하나님의 뜻보다는 당장 병고침으로 연결된 신유집회가 성령의 역사로 가장되는 것은 성경에서 벗어난 행위이다. 더우기 귀신을 내쫓을 때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몸의기운을 빼는 피동적 자세는 세상의 최면술이나 강신술과도 흡사한 것이다. 일찌기 신약교회사에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가 1900년대부터 갑자기 시작된 은사주의 교회에 대하여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말씀에 비추어 경계하고 있다. 『모든 일을 시험하여 보고 선한 것을 붙잡으라』(살전5: 21).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그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는지 시험하라. 이는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요일4:1).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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