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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세습하는 탐욕스런 우상 숭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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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2년 03월호>
“세습, 못하면 바보이고 안하면 등신이다.”이것은 한국 교회의 “목사직 세습”을 두고 떠도는 말이다. 그만큼 크고 오래된 교회일수록 목사직 세습이 담임목사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당연한 일이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
한국 교회의 목사직 세습은 광림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의 김선도 목사가 아들 김정석을 후임자로 선정한 것을 새천년의 선두로 하여(2001년) 같은 교단의 동생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도 아들 김정민에게 목사 자리를 세습했고(2006년), 소망교회(예장통합)의 곽선희 목사는 담임목사 은퇴를 앞두고 분당에 200억 원대의 예수소망교회를 짓는 데 소망교회 돈 130억 원을 지원받고 아들 곽요셉을 담임목사로 세움으로써(2003년) 변칙 세습의 논란을 일으켰었다.
지금까지 목사직 세습은 그렇게 중·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있어 왔는데, 최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18대 대표회장에 취임한 홍재철 목사가 자신이 시무하는 부천경서교회(예장합동)에 자신은 당회장으로, 아들 홍성익은 담임목사로 되어 있어 세습 의혹을 사고 있다. 또 같은 예장합동에 속한 직전 총회장 김삼봉 원로목사의 대한교회에 이어 제일성도교회도 담임목사 황진수의 맏사위 진웅희 씨가 후임 목사로 청빙되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교회들의 목사직 세습은 한국 교회 내에서도 결코 환영받는 일은 아니다.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꾸준히 뻔뻔스럽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 교회가 스스로도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지경에까지 썩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목사직 세습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작년 11월, “세습하는 방법도 후임목사 선정 방법 중의 하나”라는 주장이 기독교학술원의 제16회 영성포럼에서 제기되었다. ‘교회의 후임자 선정’을 주제로 발제한 총신대 정일웅 총장은 『최근 한국 교회는 주로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담임목사직을 대물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목사직의 대물림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인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직을 세습하는 방법을 일방적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 영적 능력과 인격, 신앙 자질이 있다면 전임목회자의 아들도 후임자로 당연히 포함될 수 있다. ‘세습’이란 언어로 지나치게 매도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 차원의 자리였기에 반대 의견들도 제시되었지만, 목사직 대물림에 관한 성경적인 비평이나 바로잡음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목사직이 일종의 가업(家業)처럼 되어 교회가 대물림되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성경은 뭐라고 말씀하실까?
우선 성경이 제시하는 목사의 자격 요건을 보도록 하자. 『그러므로 감독은 비난받을 일이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하며, 절제하고 신중하며, 예의 바르고 대접하기에 힘쓰며, 가르치기를 잘하고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익을 탐내지 아니하며, 오직 관대하고, 다투지 아니하며, 탐욕스럽지 아니하고 자기 집안을 잘 다스려서 온전한 위엄으로 자기 자녀들을 순종케 하는 사람이어야 하리라. (사람이 자기 집안을 다스릴 줄 모르면 어떻게 그가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으리요?) 초신자여서도 아니되나니...』(딤전 3:2-7). 목사는 누가 되었든지 이 성경의 조건을 충족시킨 사람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교단에서 안수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단 한 가지도 없다. 교단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디모데, 디도, 베드로는 목사였지만 그들은 어떤 교단에도 속하지 않았다. 성경에 따르면 목사는 교단이 아닌 성경대로 믿는 지역 교회에서 배출되어야 한다. 달리 말해, 목사직 세습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시지 않은 교단 교회들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세습은 “한 집안의 재산이나 신분,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집안의 재산이나 신분, 직업을 자기 소유로 삼았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한 개인이 자기 것을 세습하는 것과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소유인 양 세습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목사가 “제왕적이고” “독재적으로” 군림하는 한국 교회들에서 일어나는 목사직 대물림에 “세습”이라는 사뭇 부정적인 단어가 붙여졌을 때에는 후자의 경우로 봐야 한다. 교회가 자기 것이라면 목사직 세습, 교회 세습이 무슨 문제가 되는가? 그러나 교회의 머리는 목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시며(골 1:18), 주님이 교회의 주인이시다. 그래서 목사직 세습은 주객이 전도된 변태적 행위인 것이다.
목사는 주님의 교회를 돌보라고 부름받은 “청지기”이다(고전 4:1). 청지기직은 집주인이 특정인을 지명하여 맡긴다. 교회의 청지기인 목사직은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라고 부르신 사람이 맡는 것이기에(행 20:28) 교회는 목사의 개인 소유인 양 세습될 수 없다. 교회 세습은 엄밀히 말하면 세습이 아니다. 그것은 주님이 말씀하신 도둑이요 삯꾼들의 행태이다(요 10:10-12). 담임목사직을 아들이나 사위에게 대물림했을 때에는 종이 주인의 재산을 도둑질한 것과 같게 되는데, 한마디로 교회의 사유화가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만이 주실 수 있는 영적 권위를 자신의 전유물로 삼아 스스로 하나님의 위치에 서서 자기 아들이나 사위에게 이양해 주는 일은, 영적 차원에서 보면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요 권좌 찬탈과 다름 아니다. 그는 주님이 아닌 자신이 교회의 머리가 되어 교회의 영적 권위를 스스로 대물림했기에 주님의 보좌를 넘본 사탄의 편에 선 것이다.
구약에서는 『아론의 계열』(히 7:11)에 따라 제사장직이 이어졌지만, 신약 교회 시대의 대제사장은 하늘들에 계신 위엄 있는 분의 보좌 오른편에 앉으시어 성소와 참 성막에서 섬기는 주 예수 그리스도시며(히 8:1,2),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신약 성도들은 모두가 하나님과 죄인들 사이에 화해를 이루기 위해 화해의 말씀을 전하는 개별적인 제사장들로 부름을 받았다(고후 5:18,19, 벧전 2:9). 신약 제사장직에는 대물림이 없고, 거듭남이 유일한 조건이다. 아버지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아들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가 목사라고 아들이 목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거듭났더라도 교회를 섬기기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개인마다 다양하기에 성경은 『그가 어떤 사람들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들은 복음 전도자로, 어떤 사람들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들을 온전케 하며 섬기는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여』(엡 4:11-12)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이 모든 일은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 역사하시어 그분께서 원하시는』(고전 12:11) 사람을 그분의 뜻대로 세우시는 것이다. 목사는 결코 인간이 세우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 아들에게 교회를 대물려 주려고 의도적으로 목사를 만드는 관행이 한국 교회에 편재해 있다. 교단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게 한 후 자기 교회 목사로 앉혀 놓고 세습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간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며 놀고 있다는 얘기다. 이것을 어찌 하나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는가? 비성경적인 교단 교회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비성경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교회의 사유화와 동의어인 목사직 세습은, 목사는 더러운 이익을 탐내지 아니하고 탐욕스럽지 아니하여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목사직 세습은 탐욕의 죄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며, 성경은 이것을 우상 숭배라고 말씀한다.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목사직 세습은 우상 숭배자들이 벌이는 신분 세습이고,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예를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무당”이고, 하나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브라만”이다.
먼저 무당에는 ‘세습 무당’이 있다. 그들은 집안 대대로 무당 일을 세습하는 사람들이다. 세습 무당은 강신(降神) 없이도 무당 집안에서 무당의 혈통을 받고 태어나면 될 수 있다. 무속상의 사제권이 ‘혈통’을 따라 대대로 세습된다.
‘혈통’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 ‘카스타’에서 나온 인도 카스트제도는 제1계급이 승려인 브라만이다. 브라만은 사제로서 제사 의식을 거행하며, 그 우상 숭배자들은 자신의 승려 계급을 세습한다. 그들은 원래 브라만을 우주를 창조하고 일체를 지배하는 원동력으로서의 근본이라 하여 세계의 근원적 창조원리로 보았다. 우주의 일체는 모두 브라만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설명되었는데, 후에 이것이 신격화되어 ‘브라마’라는 남성 신이 된다. 이 신은 우주 최고의 신으로서 일체를 창조하고 지배한다고 여겨진다.
이것이 목사직 세습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며 의아해하지 말라. 세상 모든 길이 우상 숭배자들의 소굴인 로마로 통하듯이, 영적인 일도 우상 숭배와 관련하여 한 길로 통한다. ‘혈통’으로 신분을 세습하는 그들의 가증한 행위는 무당이든 인도 승려든 목사직 세습자들이든 다르지 않다. 성경의 하나님을 우주의 창조주로 믿는 척하며 성직을 세습하는 거듭나지 못한 목사들이나, 브라마를 우주 최고의 신으로 믿는 인도 승려들이나, 부모가 무당이니 자식도 무당이 되는 악령 들린 자들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한국 토속 샤머니즘이 유입되어 형성된 한국 교회에서 벌어지는 목사직 세습은 자식들에게 굿판을 가르치는 세습 무당들의 샤머니즘과 차이가 없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영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 양상이 동일하다. 그들은 동일한 영에 의해 조종을 받는다.
거미는 자기 거미줄이 그의 왕궁이지만(잠 30:28), 그것을 세습하지 않는다. 교회를 자기 왕궁 삼아 세습하는 자들은 거미보다도 못한 것이다. 게으른 자들은 개미를 보고 배워야 하며(잠 6:6-8), 교회를 세습하는 자들은 거미를 보고 배워야 한다. 자기 교단 교회를 자손에게 남겨 주며 그 교회가 영원히 존속하고 자기들의 처소가 대대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그들이 비록 자기 교회에서 존귀하게 여겨질지라도 멸망하는 짐승들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시 49:10-12). 그들은 죽음의 때가 이르기 전, 무지한 교인들 위에 군림하며 성경을 치워 버리고 자기 멋대로 교회를 세습하고 있지만,『그러나 너는 알지니 이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너를 심판하시리라』(전 11:9). 『누구든지 생명의 책에 기록되지 않은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계 20:15). 그들은 주 하나님이 죄에 대해 얼마나 가차 없고 무서운 분이신가를 알아야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