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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데일성경>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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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9월호>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의 영어 신약성경 번역 5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행사가 지난 7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 행사는 윌리엄 틴데일 연구와 학문 발전을 위해 1995년에 설립되어 30주년을 맞은 틴데일협회와 앤트워프대학교, 플랑탱-모레투스 인쇄박물관, 루뱅대학교가 공동 주최하여 “튜더 시대의 영국과 앤트워프 서적 무역”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것이었다. 앤트워프는 틴데일과 마일스 커버데일(Myles Coverdale)이 성경 번역과 인쇄를 진행한 도시로, 영어 성경 출판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약 100명의 참가자가 틴데일 시대의 인쇄 환경과 기술에 대해 배우고 논문을 발표했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립도서관 소장의 1526년판 신약성경, 영국도서관의 소장본, 세인트 폴 대성당 소장본 일부가 소개됐다. 이 밖에도 틴데일이 빌보르데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쓴 친필 편지가 전시됐다. 그러나 학술 행사의 주제인 “튜더 시대의 영국과 앤트워프 서적 무역”에서 보는 바와 같이 <틴데일성경>이 가지는 보존된 바른 성경으로서의 가치를 기리는 학술 행사라기보다는 당시 서적 무역과 관련된 시대적 배경과 인문학적인 접근에 초점을 둔 학술 행사였다. 성경 번역과 출판의 중요성을 모르는 세상 학자들의 학문적 접근으로는 <틴데일성경>이 가진 가치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틴데일성경> 이전의 영어 성경의 역사를 보면, A.D. 735년 5월 감옥에서 죽은, 노섬브리아의 수도자였던 “베너러블 비드”(Venerable Bede)의 앵글로 색슨어 “요한복음”과 그로부터 약 200년 후에 영국 왕위에 오른 알프레드왕(King Alfred)의 앵글로 색슨어 “시편”이 있었으며, 1380년경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에 의해 영어로 번역된 첫 완역본 성경인 <위클리프성경>이 있었다. 위클리프의 번역은 “보존된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본”에서 번역된 성경이 아니라 라틴어 성경인 <라틴 벌게이트>로부터 번역된 성경이었다. <라틴 벌게이트>는 4세기 후반부에 제롬(Jerome)이 만든 “변개된” 라틴어 번역본이다. <위클리프성경> 당시에는 인쇄 기술이 발명되기 전이었기에 필사를 통해 성경을 보급했다. <위클리프성경>의 신약성경 인쇄본은 1731년에 출간되었으며, 신구약 전체는 1850년에 출판되었다.
<위클리프성경>이 보존된 원문으로부터 번역된 성경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성경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번역자의 활동과 번역자를 통해 일어난 부흥 운동 때문이다. <위클리프성경>의 번역자 존 위클리프는 1324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났으며, 카톨릭 사제이자 옥스퍼드 대학교의 신학 교수였다. 그는 “프로테스탄트 개혁의 샛별,” 또는 “종교 개혁 이전의 개혁가”로 불리기도 한다. 위클리프를 따르는 사제들을 “롤라드,” 즉 “가난한 사제들”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영국 전역의 마을을 돌면서 영어로 설교했고, 부패한 카톨릭 교회의 개혁을 부르짖었다. 이것은 그들에게 그들의 모국어로 된 <위클리프성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위클리프가 죽은 후에도 “롤라드 부흥 운동”은 영국에만 머물지 않고 바다를 건너 유럽 대륙으로 계속 옮겨갔으며, 사제들만의 운동이 아닌 성도들의 운동으로도 확대되었다. 1523년 네덜란드 신학자 에라스무스(Era- smus, 1466-1536)는 이 “롤라드 부흥 운동”을 “카톨릭에 의해 억압되었으나 소멸되지 않는 부흥 운동”이라고 언급했다.
구텐베르크에 의해 금속 활자가 발명됨으로 성경 보급에도 서서히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금속 활자로 인쇄된 첫 성경은 구텐베르크(Gutenberg)와 푸스트(Fust)에 의해 1450년에서 1455년 사이에 출간된, “라틴어 성경”이었다. 영어로 인쇄된 최초의 성경은 흔히 참회의 시편이라 불리는 일곱 편의 시편에 대한 주해였다. 이것은 로체스터의 주교 존 피셔가 쓴 작은 책으로 1505년에 출판되었다.
영국인을 위해서 영어로 된 성경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출간된 첫 번째 인쇄본은 윌리엄 틴데일이 번역한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이며, 이 두 복음서는 1524년에 함부르크에서 인쇄되었다. 틴데일의 신약성경은 1525년에 인쇄되었는데, 일부는 쾰른에서, 일부는 보름스에서 찍었다. 틴데일은 보름스에서 약 1년간 거주한 후 앤트워프로 이주했다. 그는 신약성경을 6판까지 출간한 후인 1530년에 창세기와 신명기를 출판했고, 1531년에는 모세오경을 출판했다.
<틴데일성경>이 구약성경까지 완성하여 신구약 전체가 출간된 것은 1535년이다. 그러나 틴데일은 그의 성경이 출판되기 약 1년 전에 화형을 당하여 순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신약 전체와 구약에서는 역대기하까지, 즉 신구약성경의 3분의 2를 작업하고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구약의 나머지 부분인 에스라에서 말라키까지는 틴데일의 친구이자 동역자였던 토머스 매튜(Thomas Matthew)에 의해 이루어졌다. 토머스 매튜는 “피의 메리” 통치 기간에 화형당한 저 유명한 순교자 존 로저스(John Rogers)이다. <틴데일성경>은 이렇게 동역자 토머스 매튜의 도움과 마일스 커버데일(Miles Coverdale)의 후원하에 전체가 인쇄되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번역 성경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바르게 보존된 자국어 성경으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판단을 위한 기준을 제시하면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바른 원문, 또는 바른 번역본으로부터 번역되어야 한다. 둘째, 실력 있는 번역자의 번역이어야 한다. 셋째, 성경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가진 번역자의 번역이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틴데일성경>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위클리프성경>이 변개된 성경인 <라틴 벌게이트>에서 번역된 성경이었던 반면, <틴데일성경>은 “보존된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에서 번역된 성경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이다. 실력 있고, 성경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가진 번역자라 할지라도 변개된 원문으로부터 바른 번역본을 만들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틴데일성경>은 이후 번역된 영어 성경들에게 기준틀이 되었다. <틴데일성경>은 그 상당 부분인 약 70% 정도의 본문이 공인 역본인 <킹제임스성경>에도 그대로 보존되어, 철자의 변화를 제외하면 그가 우리에게 남겨 준 대로 읽히고 있다.
틴데일은 실력 있는 번역자였다. 마틴 루터의 친구였던 스팔란틴(Spalantin)은 일기에 틴데일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썼다. “버셔스 교수가 보름스에서 나에게 말한 바에 의하면, 신약성경 6,000권이 인쇄되었다고 한다. 그 신약성경은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보름스의 한 영국인(틴데일을 말함)에 의해 번역되었다고 한다. 그는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이탈리아어, 에스파냐어, 영어, 프랑스어, 이렇게 일곱 언어에 능통했으며, 어떤 언어로든 그가 말을 하면 원어민이 말하는 것처럼 유창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들을 통해 틴데일이 영어 성경을 번역할 충분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틴데일은 성경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가진 번역자였으며, 대법관 모어 경(Lord Chancellor More)에게 자신의 성경 번역에 관해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나는 하나님께 주 예수 앞에 우리가 서게 될 날에 대하여 기록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우리의 행위대로 심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기에 나의 양심을 어겨 하나님의 말씀에서 한 구절이라도 바꾸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 또한 즐거움, 영예, 부와 같은,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이 나에게 주어진다 해도 난 결코 하나님의 말씀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로써 틴데일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성경에 관한 올바른 자세를 고수한 번역자였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틴테일의 영어 신약성경 500주년 기념 학술 행사는 <틴데일성경>이 “보존된 자국어 성경”으로서 지닌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지 못했다. 성경을 평가하는 바른 기준은 “성경에 대한 바른 자세를 가진 실력 있는 번역자가 바른 원문에서 번역했는가”이다. 이와 같이 <틴데일성경>은 영국인을 위한 바른 성경이었으며, 이 성경의 토대 위에 <킹제임스성경>이 번역되었다. 또한 그와 같은 기준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최종권위”로 주신 바른 성경, 곧 <한글킹제임스성경>에도 적용된다. 왜냐하면 <한글킹제임스성경>은 하나님께서 보존하신 원문인 모세 벤 아세르의 히브리어 <마소라 원문>과 헬라어 <표준 원문>을 저본으로 하여 번역된 영어 <킹제임스성경>에서 번역되었으며, 성경에 대한 바른 자세를 가진 실력 있는 번역자에 의해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