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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사역자들”인 하늘의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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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4월호>
한승용 / 말씀보존학회 성경연구원『그는 자기 천사들을 영들로, 자기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히 1:7). 천사는 주님의 사역자이자 불꽃같은 영적 존재이다. 모든 천사는 예외 없이 서른세 살 반의 날개 없는 남자이다. “사람”의 모습인 것이다. 재판관기 13장에서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나타났던 한 천사는 『하나님의 사람』(판 13:6)이라고 불린다. 새 예루살렘을 측량한 천사는 『사람의 척도, 곧 천사의 척도』로 성벽을 측량했다(계 21:17). 천사들은 하나님의 사역자들이기에 주님의 사역 곳곳에서 모습을 보인다. 천사들은 이름 없이 겸손하게 섬기지만 능력이 있다.
I. “십자가 이전”의 천사들
구약성경에는 소돔 성문에 앉아 있던 롯을 찾아온 두 천사(창 19:1)와 야곱의 꿈에서 사다리 위를 오르내리던 천사들(창 28:12)과 라반과 헤어진 야곱의 여정에서 그를 만나 준 천사들(창 32:1)과 향나무 아래 누워 잠들어 있는 엘리야를 만지면서 그에게 “일어나 먹으라.”라고 말한 천사(왕상 19:5) 등이 나온다. 천사들은 상상 속의 존재들이 아니라 분명 살아 있는 인격체들이다. 초림 때 천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인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 위에는 화평이요, 사람들에게는 호의로다.』(눅 2:14)라며 하나님을 찬양했고, 그때 천사들은 주님께 경배했다. 『또다시, 그분께서 첫째로 나신 분을 세상으로 데려오실 때에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하라.”고 하셨으며』(히 1:6). 십자가 이전의 천사들은 주님을 섬겼고(『마귀가 주를 떠나고, 보라, 천사들이 와서 주를 섬기니라.』 - 마 4:11), 주님의 사역에 힘을 돋우어 주기도 했다. 『그때 한 천사가 하늘에서 주께 나타나 힘을 돋우어 주더라』(눅 22:43). 천사는 죄인의 회개를 기뻐했는가 하면(『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천사들의 면전에 기쁨이 있느니라.』 - 눅 15:10), 천사는 성도들의 혼을 지하 세계의 낙원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 거지가 죽었는데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의 품으로 옮겼고 그 부자도 죽어서 장사되었더라』(눅 16:22). 이처럼 천사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고,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의 사역에 힘이 되고, 또 죄인이 회개하여 낙원에 가게 된 것을 기뻐했는데, 천사들의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II. “교회 시대”의 천사들
십자가 이후의 사건들에서 보이는 천사들의 두드러진 면은 그들이 복음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그 날 제구시경에 환상 속에서 분명하게 보니 하나님의 천사가 그에게 와서 말하기를 “코넬료야.” 하더라... 그러므로 이제 사람들을 욥파에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청하라』(행 10:3,5). 천사는 자신이 직접 코넬료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면 될 일인데 굳이 베드로를 불러다가 말씀을 들으라고 했다. 이처럼 천사들은 교회 시대에 복음을 전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피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흘려졌는데, 천사에게는 피가 없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피”의 복음은 “피”를 가진 사람을 위한 것이며, “피”를 가진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도록 정해졌다. 하나님께서는 복음 전파에 “사람”을 사용하신다. 죄인의 회개를 기뻐하는 천사들에게 복음 전파가 허락된다면 그들은 실로 매우 열심히 전파할 것이다.
또한 천사들은 “성경”을 알고 싶어 한다. 『그들[구원의 은혜에 관해 예언한 구약 선지자들, 벧전 1:10]이 행한 사역들은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임이 그들에게 계시되었고 이것이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으로 너희에게 복음을 전한 자들을 통하여 너희에게 이제 전해졌으며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니라』(벧전 1:12).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은 복음에 관하여 하나님께 들은 바를 기록했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는 탐구해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복음에 관한 한 성경을 덮어 두어야 했다. 그런데 그 신비가 신약 시대에 바울을 통해 밝혀지자,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펼쳐서 그 말씀들을 읽으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복한다. 천사들은 이제 우리가 성경을 펼쳐 읽을 때 관심을 보이면서 그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덮어 두면 천사는 성경에 대해 소경이 되고 만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책이지 천사에게 주신 책이 아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지 않는 그리스도인보다도 천사가 성경을 더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 한다! 천사는 하나님의 책인 성경의 가치를 알고서 무엇보다도 귀히 여기는 존재이다.
그런가 하면 천사들은 성도들의 모임이 성경대로 실행되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 『이런 까닭에 여자는 천사들로 인하여 머리 위에 권위를 두어야 하리라』(고전 11:10). 이 구절은 여자가 회중의 모임에서 남자를 자신의 머리로 두고 그 권위를 인정하는가를 다루는데, 천사들은 성경대로 질서 있게 실행하는 회중을 보고 싶어 한다. 또한 천사들은 목회가 성경대로 이뤄지는가에도 관심이 있다. 『내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와 택함받은 천사들 앞에서 네게 부탁하노니, 너는 편견 없이 이것들을 지켜 아무일도 편파적으로 하지 말라』(딤전 5:21). 『택함받은 천사들』은 창세기 6장에서 타락하여 범죄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 택함받은 천사들을 말한다.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는 물론, 이 택함받은 천사들도 지역 교회에서의 목회가 성경적으로 잘 행해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 천사들은 이 교회 시대에 복음 전파와 성경 공부, 지역 교회 내에서의 질서와 편견 없는 목회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있다. 그리스도인들 역시 그러한 일들에 대한 갈망이 있어야 한다. 지상의 교회가 성경대로 믿고 실행하는 것이 하늘에 있는 영적 존재들의 지대한 관심사라면, 그리스도인들 역시 성경대로 믿고 실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III. “대환란” 때의 천사들
천사들의 역할은 대환란 때에도 그치지 않는다. 그 기간에 천사들은 일곱 나팔과 일곱 호리병의 재앙들에 쓰임받는다(계 8:2-9:21; 11:15; 16장). 이 두 재앙 외에 “일곱 봉인”의 재앙은 어린양께서 직접 여신다(계 6장; 8:1).
천사들은 144,000명의 유대인 환란성도들을 인장으로 표시할 때도 쓰임받는다. 『또 내가 보니, 다른 천사가 동쪽에서 올라오는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장을 가지고 있더라. 그가 땅과 바다를 손상시킬 권세를 받은 네 천사에게 큰 음성으로 소리질러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인 그들의 이마에 인장으로 표시할 때까지 땅이나 바다나 또는 나무들을 손상시키지 말라.”고 하더라』(계 7:2,3).
대환란 때에 천사들은 용과 그의 천사들과 싸워서 그들을 땅으로 쫓아낼 것이다. 『또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을 대항하여 싸우고 용과 그의 천사들도 싸우나 그들이 이기지 못하여 하늘에서 더 이상 있을 곳을 찾지 못하더라. 그리하여 그 큰 용이 쫓겨나니 그는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옛 뱀, 곧 온 세상을 미혹하던 자라. 그가 땅으로 쫓겨나고 그의 천사들도 그와 함께 쫓겨나더라』(계 12:7-9). 천사들 중에는 용을 따르는 천사들이 있다!
대환란 때 어떤 천사는 “영원한 복음”을 전파한다. 『또 내가 보니, 다른 천사가 하늘 한가운데로 날아가는데 그가 땅에 사는 자들과 모든 민족과 족속과 언어와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지고 큰 음성으로 말하기를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분의 심판의 때가 이르렀음이라.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의 원천들을 지으신 그분께 경배드리라.”고 하더라』(계 14:6,7). 이 천사는 땅에 사는 자들에게 대환란이 끝나가니 짐승에게 경배하지 말고 조금만 더 견디라고 말한다. 이 “영원한 복음”을 교회 시대에 전파한다면 그가 비록 천사라 해도 저주를 받게 된다(갈 1:8).
또한 대환란 때에 천사들의 타락은 계속된다. 『그런데 그[용]의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또 그 용이 그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삼키려고 출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서 있더라』(계 12:4). 이 말씀에서 “별”은 천사를 가리킨다. 대환란 때에는 현재 셋째 하늘에 있는 천사들 가운데 사탄의 편에 설 자들이 있을 것이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그의 천사들과 치르는 전쟁은 영적 전쟁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데, 바로 사탄의 세력과의 전쟁이다. 그리스도인은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처럼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은, 현 교회 시대에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천사들 중 “삼분의 일”이 대환란 때 용의 편에 선다는 사실이다. 창세기 6장에서 타락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뒤에 타락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천사들의 타락은 계속된다. 이 점은 그리스도인들의 계속되는 타락을 보여 주는데, 자신이 지금 하나님께 경배하고 섬기고 있다 해서 안주하지 말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마귀의 편이 되어 하나님께 대적할 수 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라. 이는 너희의 대적 마귀가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기 때문이니라』(벧전 5:8).
IV. “재림” 때의 천사들
천사들은 “세상 끝”에 의인들과 악인들을 분리해서 다루는 “추수꾼들”로서 활약한다. 『독보리들을 뿌린 그 원수는 마귀이며, 추수는 세상의 끝이요, 추수꾼들은 천사들이니라. 그러므로 독보리들을 거두어서 불에 태웠듯이 이 세상의 끝에도 그렇게 되리라. 인자가 그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러면 그들이 실족케 하는 모든 것들과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그의 왕국에서 가려내어 모으리라. 그리하여 그들을 불타는 용광로 속으로 던지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고 있으리라. 그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왕국에서 해처럼 빛나리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마 13:39-43, 밭의 독보리들의 비유). 『세상의 끝에도 그러하리라. 천사들이 나아와서 악인들을 의인들로부터 가려내어, 그들을 불타는 용광로 속으로 던지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고 있으리라』(마 13:49,50, 그물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들이 적구나,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의 주께 기도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시라고 하라.』(마 9:37,38)라고 말씀하셨다. 추수꾼들은 초림 때에도, 교회 시대에도, 재림 때에도 필요하다. 재림 때는 천사들이 추수꾼들이지만, 교회 시대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추수꾼들이다. 복음은 씨를 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성도들이 뿌려 놓은 것을 나중에 추수하는 일도 중요하다. 둘 다 중요한 일이므로 구령의 열매가 없어도 씨 뿌리기를 주저하지 말고, 구령의 열매를 거둔 성도는 다른 성도가 뿌려 놓은 것을 거둔 것일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거둔다는 그 말이 옳도다. 나는 너희가 일하지 않은 것을 거두게 하려고 너희를 보내었노라. 일은 다른 사람들이 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수고에 참여하였느니라』(요 4:37,38). 하나님께서는 복음 전파자들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를 잊으실 만큼 불의하시지 않다(히 6:10).
V. “천년왕국”에서의 천사들
천사들은 천년왕국에서 통치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천사들에 관한 교리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들 중 어느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느냐?』(히 1:13) 『그분께서는 우리가 말하는 바 오는 세상을 천사들의 지배에 맡기지 아니하셨으니』(히 2:5). 일반적인 천사들에게는 천년왕국 통치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 왕국 통치권은 “특별한 천사들”에게 부여되는데, 이 천사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함께 내려올 『능력의 천사들』(살후 1:7)로서, 지상 재림 때 주님과 함께 올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계 19:13,14). 이 “능력의 천사들”이 통치권을 받는 조건은 이 교회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인하지 않고 고난을 견뎌 내면서 섬기는 것이다(롬 8:16,17, 딤후 2:12).
VI. “영원”에서의 천사들
영원 시대에 천사들은 구원의 상속자들을 섬기는 영들로 활동한다. 『천사들은 모두 구원의 상속자가 될 자들을 위하여 섬기도록 보내심을 받은 섬기는 영들이 아니냐?』(히 1:14) 구원을 상속받는다는 것은 구원받은 부모로부터 구원을 “상속”받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구원을 “값없는 선물”로서 받는 교회 시대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큰 백보좌 심판 이후 새 하늘들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이 펼쳐질 영원에서 일어날 일로서, “구원받은 자들의 민족들”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자녀를 낳을 때 일어난다. 『그리하여 구원받은 자들의 민족들이 그 도성[새 예루살렘]의 빛 가운데서 걷겠으며 땅의 왕들이 그들의 영광과 존귀를 그곳으로 가져오리라』(계 21:24). 이 “구원받은 자들의 민족들”은 대환란과 천년왕국 기간에 구원받은 자들로 구성된 민족들로서, 영원에서 그들에게서 태어나는 자녀들은 자신들의 부모에게서 “구원을 상속받은 채로” 태어난다. 천사들은 영원 시대에 이 “구원의 상속자들”인 자녀들을 섬기도록 보내심을 받게 된다.
영원 시대에 천사들은 새 예루살렘 도성으로 땅의 왕들을 이동시켜 준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가 이 후로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리라』(요 1:51). 천사들이 “실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위를 오르내리는 일을 해석하려면 “이사야 66:1”을 참조해야 한다.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라. 너희가 나에게 지어 준 집이 어디 있으며, 나의 안식할 곳이 어디 있느냐?』 주님께서 하늘에 앉아 계시고 그분의 발을 땅에 딛고 계신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계신 것처럼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다. 주님께서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리라.』(요 1:51)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영원 시대에 천사들이 “땅”의 왕들을 “새 예루살렘”으로 옮겨 줄 때 있게 된다. 『그리하여 구원받은 자들의 민족들이 그 도성의 빛 가운데서 걷겠으며 땅의 왕들이 그들의 영광과 존귀를 그곳으로 가져오리라』(계 21:24). 그때 “하나님의 천사들”이 땅 위에 위성처럼 떠 있는 새 예루살렘으로 땅의 왕들을 지상에서 옮겼다가 그들을 다시 지상에 내려 보내기 위해 “사다리”(창 28:12)를 타고 오르내릴 것인즉, 그 모습이 마치 “땅을 자신의 발판으로 삼고 저 위 새 예루살렘의 보좌에 앉아 계신 주님 위를”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같게 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