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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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2년 11월호>

『너희는 주의 책에서 찾아 읽으라. 이것들 중에는 하나도 부족한 것이 없고, 하나도 자기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바로 나의 입이 명령하였고, 바로 그의 영이 그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우리가 주의 책인 성경에서 찾아 읽는 내용들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그분의 입으로 명령하셨고 그분의 영께서 모으셨기 때문인데, 우리는 반드시 그 진리들을 알아야 하며, 그것들을 모으신 성령님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다(고전 2:12).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성경의 유기적인 진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꼭 기억하라고 강조하시는 반복적인 진리들이다.

1.
요한복음은 『태초에』라는 말씀으로 인해 창세기와 짝이 맞는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느니라』(창 1:1).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느니라. 그 말씀이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느니라. 만물은 그에 의하여 지은 바 되었으며, 이미 지음받은 것 가운데 그가 없이 지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1-4).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태초에 계셨던 『말씀』이셨고, 그분 자신이 『하나님』이셨다. 또한 『아버지와 함께 계셨』던(요일 1:2) 『말씀』이셨기에 삼위일체 가운데 한 분이셨다.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심이라』(요일 5:7). 『만물이 그에 의하여 지은 바 되었』다는 것은 『말씀』께서 창조주이심을 보여 준다. 골로새서 1:14-17은 바로 이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그분의 보혈을 통하여 구속, 곧 죄들의 용서함을 받았으며(14절), 우리의 구속을 이뤄 주신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심을 강조한다(16절).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느니라.』(창 1:1)의 창조주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이다. 창조주께서 육신을 입고 나타나시어 인류 구속의 위대한 과업을 이루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이다! 『경건의 신비는 논쟁의 여지없이 위대하도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으로 나타나셨고』(딤전 3:16).


육신으로 나타나신 『말씀』께서는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다(요 1:4). 그렇기에 그분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보여 주신 『생명의 말씀』이라고 불리신다(요일 1:1,2). 우리에게 나타나신 생명,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생명의 빛을 비추실 때 그분을 영접하면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다는 것이라. 그 아들이 있는 자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는 생명이 없느니라... 우리는 참되신 그분, 곧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노라. 이분은 참 하나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시니라』(요일 5:11,12,20).




2.
히브리서는 속죄를 바탕으로 한 경배의 진리를 통해 레위기와 짝이 맞는다. 시내 산에서 받은 레위기 제사 제도는 유대 민족의 삶을 규정하는 방대한 율법 체계의 중심이다. 율법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 짓는(롬 2:14) 핵심 요소로, 그것을 지킨 유대인들은 이방 민족들 가운데서 위대해진다(출 19:5,6, 신 4:8). 하나님께서는 그분께서 가까이하시는 유대인들의 삶의 중심에 율법의 제사 제도가 있게 하셨다. 제사 제도는 유대인들의 실생활 그 자체였고, 그것이 주어지고서 약 1,500년이 지난 후에 있게 될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예표했다. 구약의 모든 희생 제사는 갈보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 안에서 완성되었으며, 히브리서는 그 일이 어떻게 성취되었는가를 설명함으로 유대인들에게 그들의 메시아를 구주로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히브리서는 유대인들이 구약 시대에 추구했던 짐승 제사의 효력이 제한적이며, 황소와 염소의 피로는 죄들을 제거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히 10:4). 짐승 제사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만 죄악과 허물과 죄를 용서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을 뿐 범법자를 결코 깨끗게 하지는 못했기에(출 34:7)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피로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뒤에는 쓸모없는 제도가 되었다. 모형은 원형이 나타났을 때 그 기능을 다하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다가올 선한 것들의 대제사장으로 오셔서,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러한 건물이 아닌 더 크고 더 온전한 성막을 통하여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신의 피로 한 번 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느니라』(히 9:11,12).
레위 지파의 제사장 직분은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유한했다. 그렇기에 끝없는 생명의 능력에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멜키세덱의 계열에 따른 불변의 제사장 직분을 취하셔야 했다(히 7:16,17,23,24).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레위기에 기록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성소들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그 모형의 원형인 하늘 그 자체에 들어가셔서, 그 온전한 성막에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면전에 지금 나타나 계신다(히 9:24). 히브리서는 레위기 제사 제도의 완성인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역설하고 있다.

3.
베드로전서는 순례자로서의 성도들의 삶을 비춘다는 점에서 민수기와 짝이 맞는다. 그것은 주로 육신적인 면과 관련 있으며, 민수기에는 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신의 정욕들이 언급된다. 『사랑하는 자들아, 타국인 같고 순례자 같은 너희에게 권고하노니 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신의 정욕들을 멀리하라』(벧전 2:11). 민수기는 음식과 물에 대한 백성들의 불평과(11,20장) 모세의 권위와 지위를 탐내는 미리암과 아론의 반역(12장), 열두 정탐꾼 중 열 명의 잘못된 보고로 선동된 백성들이 카나안 땅 진군을 거부함(13,14장), 코라와 이백오십 명의 집회 고관들의 반역(16장)을 기록하는데, 이 모든 것이 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신의 정욕들이었다. 불평과 반역과 믿음 없음으로 점철된 그 사건들은 그리스도인들이 광야 같은 세상을 살면서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중요한 교훈이 된다(고전 10:6, 롬 15:4). 민수기의 고난이 백성들의 육신의 정욕들로 인해 일어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대부분의 고난도 자신이 이방인이었을 때 가지고 있던 정욕을 제거하지 못하고(벧전 4:3) 그대로 드러내었을 때 닥친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고난에는 아무런 영광도 없으며 하나님께 기쁨이 되지 않는다(벧전 2:20). 『너희 중에 누구도 살인자나 도둑이나 행악자나 다른 사람들의 일에 간섭하는 자처럼 고난을 당하지 않게 하라. 그러나 만일 너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난을 당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벧전 4:15,16).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과 불 기둥만을 바라보며 거친 광야 길을 걸어야 했던 민수기의 여정은 약속의 땅에 이르기 전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받고 있는 백성들이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과정이었다. 베드로전서 역시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고난이 필요하다고 말씀한다. 고난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천성을 향해 가야 할 성도의 믿음을 연단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너희는 마지막 때에 나타내려고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받고 있느니라.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으로 잠시 슬퍼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크게 기뻐하는 것은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써 단련될지라도 없어져 버리는 금보다 훨씬 더 귀하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존귀와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벧전 1:5-7).

4.
에베소서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소유한 천상의 부요함과 이스라엘이 누렸던 땅의 유업의 관점에서 여호수아서와 짝이 맞는다. 에베소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높여진,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다룬다. 그래서 이 서신에는 “천상”이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교회는 천상으로 높여진 그리스도의 신부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천상에 있는 모든 영적인 복으로 교회에게 복을 주셨다(엡 1:3).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강력한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게 하셔서 그분을 죽은 자들로부터 살리셨으며 천상에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히셨다(엡 1:20). 하나님께서는 죄 가운데 죽었던 우리의 영을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키시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천상에 함께 앉히셨으며(엡 2:6), 이제는 교회를 통하여 천상에 있는 정사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다양한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신다(엡 3:10).


이처럼 교회는 천상의 부요함을 소유한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의 위치에 있어서 “천상”은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서에서 차지하는 “카나안 땅”에 대응한다. 두 책에는 주의 백성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고 모두 전쟁이 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가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대로 온 땅을 취하였으니 여호수아가 자기들 지파의 구분에 따라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유업으로 주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치니라』(수 11:23). 『너희는 마귀의 술책에 대항하여 설 수 있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옷을 입으라. 이는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정사들과 권세들과 이 세상 어두움의 주관자들과 높은 곳들에 있는 영적 악에 대항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엡 6:11,12). 이 모든 전쟁의 끝에서 이스라엘은 카나안 땅에서의 복을 취하고, 교회는 천상에 있는 복을 실제적으로 손에 넣게 된다.



5.
베드로전후서와 요한일이삼서, 유다서는 배교가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재판관기와 짝이 맞는다. 여호수아가 죽고 나서 이스라엘은 일곱 번의 배교와 그에 따라서 일곱 번 이방 민족에게 노예가 되는 일과 일곱 번에 걸친 주님의 구원을 재판관기에서 경험했다. 민족의 구심점이 되는 영적 지도자가 없던 이스라엘은 사람마다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함으로써(판 17:6) 완전한 실패를 맛보았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배교하여 이방 민족에 고통당할 때마다 재판관을 세우셔서 그들을 구원하셨는데, 히브리서 11장은 그 재판관들 가운데서 유난히 부족해 보이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를 믿음의 사람들로 언급하고 있다(히 11:32). 민족적으로 배교가 만연한 시기에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조금이라도 간직한 인물들을 하나님께서는 크게 존중해 주셨던 것이다.
베드로전후서(벧전 1:13; 4:7; 5:8, 벧후 2:1-3; 3:3,4, 16,17)와 요한일이삼서(요일 2:18,19, 요이 1:7-11, 요삼 1:9,10), 유다서(1:3,4) 역시 배교에 대한 경고가 기록되어 있다. 교회들이 배교한 라오디케아 교회 기간에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을 그것이 작더라도 하나님께서는 크게 존중해 주신다. 형제자매를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 『또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에 따라 판단하시는 분을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다면 너희의 이곳 나그네 시절을 두려움 속에서 지내라』(벧전 1:17).

6.
마태복음은 약속의 땅에 왕국을 세우기 전에 율법을 강조하셨다는 점에서 신명기와 짝이 맞는다. 신명기는 광야 생활을 끝낸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그들에게 재차 역설된 율법을 기록한다. 출애굽기의 율법에서 몇 가지를 빼기도 하고 더하기도 했으나 바탕은 시내 산에서 수여된 율법과 동일하다. 출애굽 1세대의 죄와 죽음을 목도한 2세대에게 율법의 엄격성을 강조하는 신명기는, 그 2세대를 약속의 땅에 진입시키시기 전에 그 땅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마태복음과 어울린다. 마태복음 역시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의 땅에 왕국을 가져오시기 전에 “그 땅에서 행해야 할 왕국 헌법”(마 5-7장)을 미리 역설하셨기 때문이다. 광야의 시험 때에도 신명기를 인용하셨을 정도로(마 4:4,7,10) 마태복음은 신명기와 짝이 맞는다. 이처럼 유대인에게 주어진 마태복음의 왕국 헌법을 교회 시대의 구원 교리로 가져오면 무지한 혼들을 지옥에 떨어뜨리는 이단 교리가 된다.


7.
요한계시록은 미래의 예언에 있어서 다니엘서와 짝이 맞는다. 다니엘서는 구약의 계시록이라고 불리는 예언서이다. 성경에서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만큼 서로 잘 어울리는 책도 없다. 다니엘서의 기록자인 다니엘은 “하나님께 크게 사랑받는 자”(단 9:23; 10:11,19)였으며, 요한계시록의 기록자인 요한 역시 “주님께 사랑받은 제자”였다(요 13:23; 19:26; 20:2; 21:7,20). 다니엘서는 구약의 27번째 책이고, 요한계시록은 신약의 27번째 책이다. 또한 다니엘서는 자신의 형상 숭배를 강요한 느부캇넷살을 통해서 적그리스도의 모형을 보여 준다(단 3장, 계 13:14,15). 7장의 네 짐승(사자, 곰, 표범, 무서운 짐승)의 환상은 표범과 곰과 사자의 복합 짐승인(계 13:2) 적그리스도를 계시한다. 이외에도 아마겟돈 전쟁과 영원한 왕국 수립(단 7:13-27), 미래의 대환란 기간인 칠십째 주(9:26,27), 적그리스도를 묘사하는 “작은 뿔”(7,8장)과 “멸망케 하는 가증한 것”(11:31, cf. 마 24:15) 등이 다니엘서에 예언되어 있다. 이 점은 미래의 대환란과 재림과 영원한 왕국이라는 요한계시록의 주제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공통된 주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재림을 기다리기를 원하신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은 모든 성도의 의무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