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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들의 충만함 그리고 이방인들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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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1월호>
성경의 예언들이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역사 속에서도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어떤 주저함도 없이 "예언을 역사"라고 말한다. "미리 기록된" 역사인 것이다. 역사를 단순히 과거 인류 사회의 변천 과정이나 지나온 발자취 정도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은 "미리 기록된 역사"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과연 누가 "역사를 미리 기록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류 역사의 시작, 곧 아담 이래로 어떤 인간도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 오늘날 약 70억 명의 인구 중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래의 역사를 미리 기록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하나님은 결코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주님께서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아신다고 했을 때, 그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래의 일을 예견하시는 그런 정도만을 의미하지 않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미래의 시점으로 직접 가 계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영원에 거하시는 높고 우뚝 솟은 분』(사 57:15)이시자 『영원부터 영원까지』 살아 계시는(시 90:2), 곧 공간과 시간 그리고 모든 역사를 초월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예언도 하나님께는 과거에 이미 일어난 사건으로 여겨진다. 교회의 휴거와 그리스도의 심판석, 어린양의 혼인식, 대환란 기간에 일어날 일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아마겟돈 전쟁과 UN의 2억 명의 군대가 몰살되는 사건, 천년왕국 통치, 사탄의 마지막 반역, 하늘과 땅이 불타 없어지는 일, 큰 백보좌 심판 등 이 모든 예언들이 시간에 종속된 인간에게는 미래에 속한 일들이지만, 하나님은 A.D. 3000년 이후, 저 먼 미래로 건너가셔서 이 모든 사건들을 이미 다 경험하신 과거처럼 성경에 미리 기록해 두셨다. 따라서 이 모든 예언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경은 무서운 책이다. 너무 무서워서 공포에 질린 죄인들은 그 책을 증오하고 거부하고 짓밟고 뜯어고쳤다. 그러나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시 119:89).
미리 기록된 역사, 곧 예언의 중심에는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셨고, 철 용광로인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어 그분의 유업이 되게 하셨으며(신 4:20), 아끼고 사랑하셨다(말 1:2). 그러나 그들은 반항적이었고 불평했으며 목이 굳은 완고한 백성들이었다. 그들에게 주신 율법을 버렸고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섰다. 소돔인들이나 카나안인들, 주위의 어떤 이방 민족보다도 더 가증하고 악하게 행했다. 심지어 초림 때에는 그들의 왕이신 메시아를 거부하고 십자가에 못박았다. 이렇게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자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버리셨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역사의 중심에서 밀려났고 "이방인들의 때"가 역사의 시간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또 그들은 칼날에 쓰러질 것이며, 모든 민족들에게 사로잡혀갈 것이요, 또 예루살렘은 이방인들의 때가 찰 때까지 이방인들에게 짓밟히리라』(눅 21:24). 이 말씀에 의하면 『이방인들의 때』는 이방인들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짓밟히는 기간"임을 알 수 있다. 이 기간의 문을 처음으로 열어젖힌 장본인은 바빌론의 느부캇넷살로서, 그는 세계 최초로 전 세계적인 통치권을 위임받은 이방인 왕이었다(단 2:37,38). 느부캇넷살 이전에는, 여호수아의 카나안 정복 전쟁 시절 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을 차지한(판 1:8) 이래로 그 성읍이 짓밟힌 역사가 없었다.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북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남왕국 유다(히스키야 왕)를 위협했을 때에도 예루살렘은 짓밟히지 않았다. 그러나 B.C. 606년 바빌론 제1차 침공을 시작으로 예루살렘이 짓밟히기 시작하더니, B.C. 587년 마지막 3차 침공 때에는 남왕국 유다가 멸망하면서 성전이 파괴되고 예루살렘도 완전히 함락됨으로써 예루살렘이 유린당하는 역사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6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예루살렘의 주인은 수차례 바뀌었고 그때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와 성벽은 파괴되고 건설되기를 반복해 왔는데, 이와 연관해서 선지자 다니엘은 느부캇넷살의 꿈속에 나타난 커다란 형상을 통해 "이방인들의 때"에 펼쳐질 이방인들의 역사적인 통치를 미리 기록해 두었다. 우선 바빌론(금 머리)에서 시작하여 메데 - 페르시아(은으로 된 가슴과 두 팔), 그리스(놋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 로마(철로 된 다리)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줄지어 보게 되는데(단 2:32,33,37-40),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들 왕국들이 한때 세계 패권을 쥐었다 해도 영원히 존속되지 못하고 결국 쇠락하여 멸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 왕국들이 예언의 중심인 이스라엘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될 때만 "존재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즉 앗시리아와 바빌론은 각각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를 징계하고 심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였고, 페르시아는 유대인들을 회복시킬 때 그들의 땅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였던 것이다. 신구약 중간사 시대에 등장한 그리스는 신약성경의 언어를 위해 준비된 국가였는데, 이는 평민들이 시장에서 사용하는 코이네 헬라어가 알렉산더 대왕 이후 헬레니즘 시대가 열리면서 전면적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로마는 정복한 나라마다 길을 잘 닦아 놓음으로써 효과적인 복음 전파의 길을 열어 주었다. 특히 사도 바울은 이러한 정치적이고 지리적인 상황을 이용했고, 더욱이 로마의 시민권도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든 제약을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들은 역사의 주관자가 "인간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보여 준다. 그리고 로마 제국 이후로 현대에 이르기까지(정확하게는 교회 시대 기간) 영국,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나라들이 다니엘 2장에서는 "생략"되어 있다. 왜냐하면 구약에서는 교회 시대의 경륜이 감추어져 있었고, 이 시대에는 이스라엘이 나라를 잃고 세상이라는 밭에 숨겨져 버렸기 때문이다(마 13:44). 따라서 이스라엘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이방 국가들은 예언 가운데 직접 등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제 다니엘은 약 2천 년간의 교회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일부는 철이고 일부는 진흙인 발과 발가락으로 계시된 마지막 왕국을 보여 주는데(단 2:33,41-43), 이것은 미래의 재림 직전에 세워질 적그리스도의 왕국이다. 바로 이때에 예루살렘의 짓밟힘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그러나 성전 밖에 있는 뜰은 남겨 두고 측량하지 말라. 이는 그것을 이방인들에게 주었으며 그들이 마흔두 달 동안 그 거룩한 도성을 발 아래 짓밟을 것이기 때문이라』(계 11:2). 그러나 적그리스도에 의해 절정에 달할 "이방인들의 때"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다. 손으로 다듬지 않은 돌이신 예수님께서 그 모든 이방 왕국을 쳐부수고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왕국을 세우실 것이기 때문이다(단 2:44).
이방인들의 때가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은, 로마서 11:25의 『이방인들의 충만함이』 차고 있기 때문이다. "충만함"이 찬다는 말은 교회 시대에 구원받은 이방인들의 수가 찬다는 말이 아니라 "죄가 가득 찬다."는 뜻이다. 죄가 차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된다. 『이는 아모리인들의 죄악이 아직 다 차지 않았음이라』(창 15:16). 『너희는 낫을 대라. 이는 곡식이 익었음이라. 너희는 와서 밟으라. 이는 포도즙틀이 가득 차고 독들이 넘쳐남이니, 그들의 죄악이 크기 때문이라』(욜 3:13). 이방인들의 죄악의 충만함은 주님을 대적하여 모일 아마겟돈에서 절정에 달할 것이고, 재림하시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진노의 포도즙틀에 넣어 짓밟으실 것이다(계 19:15). 그때 이방인들의 가지는 완전히 꺾여 이방인들의 때가 종료되고, 이스라엘은 다시 접붙여져 민족적으로 구속되고 회복될 것이다(롬 11:22-25).
그런데 그런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1917년 영국의 『밸푸어 선언』은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본격적으로 교회 시대가 시작되고 유대인들의 경륜에서 교회의 경륜으로 전환된 이래로, 복음은 꾸준히 이방인들에게 전파되어 왔다. 그러나 1884년에는 영국이, 1901년에는 미국이 <킹제임스성경>을 버리고 변개된 성경들을 채택했다. 1900년대 들어와서는 공산주의, 인본주의, 이신론, 진화론, 무신론 등이 뿌리를 내리고 수많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거절하고 하나님을 대적하자, 1900년을 기점으로 이방 민족들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유대인들은 다시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하면서, 1948년에는 독립 국가를 세우고 유대인들은 그들의 땅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방인들의 때가 끝나고 유대인들이 다시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게 될 것을 알리는 여러 가지 징조들이 이 시대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 우리는 성경 예언의 절정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눈으로 직접 목도할 수 있는 중요한 문턱에 와 있다. 미리 기록된 예언이 역사의 시간을 빗나갈 오차는 "제로"이다. 머리를 들고 위를 쳐다보라! 이제 우리의 몸이 구속될 그날이 무척 가까이 와 있는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