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 분류

하나님의 왕국 (1) : 천국 vs. 하나님의 나라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2월호>

박승용 / 성경침례교회 담임목사

“역사”(History)는 “하나님의 이야기”(His Story)이다.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고 끝내시며, 친히 그 역사를 주관하고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의 이야기”인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구원받지 않은 세속 역사가들” 중에 “역사는 하나님의 이야기이다!”라는 관점을 받아들일 역사가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없나니 없도다, 한 사람도 없도다』(롬 3:10).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창 1:1)하심으로 “시간과 공간,”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셨고, 『알파와 오메가요 시작과 끝이며, 처음과 마지막』(계 22:13)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이야기,” 곧 “역사”를 “과거”에 시작하셨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에는 그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며, 장차 다가올 “미래”에는 그 역사를 완전히 끝장내실 것이다. “죄 많은 인간들”은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 속에 깊숙이 개입하시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역사의 시작과 끝이신 하나님을 “인류의 역사”에서 배제하거나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편 모든 이야기에는 “주인공”이 있는데, 하나님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복되시고 유일하신 통치자시요,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딤전 6:15)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점으로 “기원전”(B.C. - Before Christ)의 역사와 “기원후”(A.D. - Anno Domini)의 역사가 나뉘며, 예수님은 모든 인류가 사용하는 “달력의 주인공”이시다. “달력”에 해당하는 영어 “calendar”는 “라틴어”로 “흥미 있는 기록” 또는 “회계 장부”라는 뜻의 “calendarium”(칼렌다리움)에서 유래했는데, 모든 만물은 “흥미 있는 기록”의 주인공이시요, “회계 장부”의 주인이신 분, 곧 『우리가 회계해야 하는 그분의 눈 앞에 벌거벗은 채로 명백히 드러나게』(히 4:13) 된다.


또한 모든 이야기에는 “주제”가 있는데, 역사의 주제는 달력의 주인공이신 “만왕의 왕”께서 다스리시는 “왕국”(“나라”), 곧 “Kingdom”이다. 세상 사람들이 정치나 정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가 차기 정권을 잡을 것인가?” “다음번에는 누가 ‘왕’이 되고,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어떤 나라가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세계를 제패할 것인가?” 이렇듯 정치와 정부 등 “왕국에 관한 문제”는 날마다 끊이지 않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주된 이야깃거리고, 역사책이나 전쟁 소설은 물론,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모든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유독 “성경책”에 관해서만큼은 정치 및 정부와 연관해서 살펴보지 않는다. 더욱이 그런 주제를 다룰 때면, 으레 성경은 배제해 버린다. 그들 눈에는 성경이 “종교적 가르침”이나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는 “종교 서적” 또는 “도덕책” 정도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친히 모든 인류에게 이야기하고 싶으신 “역사”를 “성경”에 기록하셨다. 따라서 성경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책”이다. 이렇듯 성경이 역사책이라면, “역사”의 주제가 “왕국”이듯, 역사책인 성경 역시 그 주제가 “왕국”일 수밖에 없다. 성경의 주제는 “구원”이나 “구속”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성경에서 다루는 매우 “굵직한 주제들”이다. 그러나 “성경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본질적인 주제”는 아니다. 타락한 죄인들에게는 “개인의 구원”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지옥에 가지 않고 하늘나라에 가는 것만큼 더 크고 중요한 문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보다 더 크고, 더 넓고, 더 중요한 문제인 “왕국”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계신다. 그래서 『세상의 기초가 놓인』(마 25:34) 때부터 왕국을 준비하신 것이고, 태초에 세상의 기초를 놓으시면서 계획하신 그 왕국을 완성하시고자 지금도 열성을 다하고 계신다. 『이는 우리에게 한 아이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음이니, 정부가 그의 어깨 위에 있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경이로운 분이라, 상담자라, 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원하신 아버지라, 화평의 통치자라 불리리라. 그의 정부와 화평의 증가함이 다윗의 보좌와 그의 왕국 위에 바르게 세워지고, 지금부터 영원까지 공의와 정의로 그것을 굳게 세우는 데 끝이 없으리라. 만군의 주의 열성이 이것을 실행하시리라』(사 9:6,7).


이처럼 “정부”(government)와 “보좌”(throne)로 특징지어지는 이 “왕국,” 곧 “Kingdom”은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이래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오신 대상으로서, 주님은 이 왕국을 이룩하시고자 “열성적”으로 일해 오셨고, 대적인 사탄의 끊임없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친히 계획하신 왕국을 굳게 세우실 것이다. 이러한 왕국의 역사에 따른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역사 속에 개입하시어 “각 시대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죄 많은 인간들을 구원하시기도 하고, 심판하시기도 하면서 그분의 경륜에 따른 섭리적인 계획을 나타내신다. 이것이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이며, 이로 인해 성경 전체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왕국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통일성 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왕국은 “하나님의 통치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성경은 그 통치권에 대해 『그분의 통치권은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통치권이며 그분의 왕국은 멸망하지 않으리라.』(단 7:14)라고 선언한다. 사실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처음 창조하셨을 때 온 세상은 하나님의 통치권 속에서 매우 아름답고 완벽했다. 그러나 사탄의 반역과 타락으로 “피조 세계”는 흔들렸고, 그때부터 사탄이 주님을 대적하는 또 하나의 세력과 왕국을 구축하면서 하나님과 사탄 간의 길고 긴 전쟁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 전쟁은 결국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승리하실 전쟁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전쟁이라는 관점”보다 “왕국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을 감히 사탄이 저지하고 방해하려다가 종국에 가서 처참하게 멸망당하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며, 또 그것이 “올바른 역사관”이다! 그만큼 “왕국”이라는 주제가 “인류의 역사책”인 성경뿐 아니라 온 우주와 인류의 모든 역사에서 보편적인 중요성과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최초의 인간인 아담 이래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주된 관심과 현실적인 문제가 되어 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인간들의 속성과 실체를 잘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 인간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그 주제에 대해 그분께서 영감으로 기록하신 이 성경에서 다루시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장 위대하고 웅장한 주제”가 다름 아닌 “왕국”인 것이다.


한편 “하나님의 왕국”을 고찰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천국”(Kingdom of Heaven)과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를 올바르게 구분하는 일이다. 오늘날 기독교계가 교리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이 두 왕국을 올바르게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피터 럭크만” 목사의 저서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은 매우 중요한 책이다. 또한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책이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왕국’ 또는 ‘왕국의 역사’라는 주제”에 입각해서 “성경의 전체적인 구도와 맥락을 잡게 해 주는 책”인 것이다.


우선 성경에서 “마태복음”에서만 33회 언급되고 있는 “천국”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구원받은 성도들이 죽은 뒤에 가는 “하늘나라”(Heavenly Kingdom, 딤후 4:18)나 “천상”(heavenly place, 엡 1:3,20; 2:6; 3:10)이 아니다. “천국”은 1 글자 그대로 이 땅에 세워질 “문자적인” 왕국이고, 2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리적인” 왕국이며, 3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왕국이다. 4 또한 “실제적인” 왕국이기 때문에, 이 왕국의 왕은 실제 몸을 입고 다스리며, 백성들도 실제 물리적인 몸을 입고 이 왕국으로 들어가 왕국의 기쁨을 누린다. 실제적인 왕국이기에 이 왕국에서는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수 있다(cf. 골 2:16, 히 9:10). 『너희가 나의 왕국에서 내 식탁에서 먹고 마시며 또 보좌에 앉아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하리라.”고 하시더라』(눅 22:30).

5 “천국”은 이 땅에 세워지는 “지상 왕국”으로 땅에 속한 왕국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를 따르는 너희들은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새 세대에,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누구든지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일백 배로 받을 것이요 또 영생을 상속받으리라』(마 19:28,29). 이 구절에 언급된 “집”과 “토지”는 천국이 땅에 속한 왕국임을 잘 보여 준다. 6 또한 이 왕국은 정부와 보좌를 갖춘 “정치적인” 왕국이다(사 9:6,7). 7 마지막으로 “천국”은 먼저 초림 때 “메시아”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에게 주어졌는데, 당시 그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는 것”이나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었다. 오직 “회개하고”(마 4:17),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왕”이요 “메시아”로 받아들일 때 들어갈 수 있었다.


한편 “천국”과 절대로 혼동하면 안 될 왕국인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 전체에서 70회 언급되고, “누가복음”에서는 33회 나온다. 1“하나님의 나라”는 천국과 달리 “영적인 왕국”이다. “영”이신 하나님께서(요 4:24) 영적으로 다스리시는 영적 왕국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왕이 되어 다스리시되, 실제 몸을 입고 다스리시는 나라는 아닌 것이다. 2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만 성령 안에서 의와 화평과 기쁨이라.』(롬 14:17)라고 말씀한다. 영적인 나라이기에 “먹고 마실 수 없는” 것이다. 3 또한 영적인 나라이므로 “눈으로 볼 수” 없고(눅 17:20), 4 우리 안에 존재하는 “내적인” 왕국이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라』(눅 17:21).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나라가 우리 안에도 있는 것이다. 5 또한 정부나 보좌가 언급되지 않는 “비정치적인” 왕국이다. 6 현 교회 시대에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제거하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요 3:5). 죽었던 영이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7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골 1:13)로도 불리는데, 거듭난 성도라면 누구나 『흑암의 권세』에서 『아들의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로 이미 옮겨진 사람이다.


앞서 언급했듯 “왕국”은 성경의 가장 웅장한 주제이다. 우리는 그 웅장한 주제를 공부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속으로, 끝없이 뻗어 나가는 “위대한 왕국” 안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는 실로 가슴 벅찬 감격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오, 위대한 왕국이여, 오 위대하고 영원한 왕이여!” BB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전체 342 / 2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