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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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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1월호>
장준익 / 솔로몬성경연수원 강사본 코너는 솔로몬성경연수원 교재들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알려 주신 지식의 보화들을 담고 있다.
“달란트 비유”(마 25:14-30)는 아주 오랫동안 교회 시대의 청지기들에게 적용되어 왔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달란트”라는 말이 재능과 은사를 뜻하는 교회의 용어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천국의 신비”와 관련된 이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의 신비”와 관련된 “므나 비유”(눅 19:11-27)와 구분되어야 한다. 그 교리적 적용 또한 달란트 비유는 유대인에게, 므나 비유는 이방인에게 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를 비교하여 그 정확한 의미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달란트 비유는 『천국은 마치 어떤 사람이 먼 나라로 여행하면서 자기의 종들을 불러 그들에게 자기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으니라.』(마 25:14)라고 시작하기 때문에 천국 비유이다. 이 비유에는 주인이 먼 나라로 떠나면서 종들에게 임무를 맡기는 모습과 다시 돌아온 후에 그 종들과 계산하는 모습이 나온다. 따라서 이 비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고 이후에 다시 오셔서(재림) 종들인 “유대인들”에게 어떻게 하시는가를 다루고 있다.
달란트 비유의 핵심은 “종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 종들은 청지기들로서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재산을 잘못 관리한 게으른 종은 바깥 흑암에 던져져 울며 이를 갈게 되는데(마 25:30), 이것은 신약 시대의 하나님의 종들을 다루는 방식과 다르다. 왜냐하면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종이 일에 게을렀다고 해서 “지옥”에 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란트의 비유는 교회 시대가 아닌 다른 경륜, 곧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 직전에 “유대인들”이 그분을 섬길 “대환란 기간”에 적용된다.
종들은 “하나님의 집”을 맡은 청지기들이며, 이 집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을 의미한다(히 8:8). 달란트 비유의 종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목자들인데, 주인은 그 종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맡기고(마 25:14), 재산 관리를 신실하게 수행한 종들에 대해서는 “그의 모든 재산을 다스리는 자들”로서 세우고(마 24:47), 많은 것들을 다스리게 한다(마 25:21). 그러므로 이 비유는 왕국이 임하기 직전, 즉 믿음과 행위로 구원받는 대환란 기간에 주님을 섬긴 유대인 종들을 그 집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심판하시는 내용인 것이다.
므나 비유는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비유를 하나 더 들어 말씀하시더라. 이는 주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계시므로 그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눅 19:11)라는 말씀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가 언급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비유이다. 이 비유는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의 비유와 대비를 이룬다. 달란트 비유는 “천국”을 다루고, 므나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
달란트 비유에서는 “세 명”의 종들이 등장하는 반면, 므나 비유에는 “열 명”의 종들이 등장한다. “10”은 이방인의 숫자이기 때문에 므나 비유는 “이방인들”에게 적용된다. 달란트는 “유대인”의 무게 단위지만, 므나(pound)는 “이방인”의 무게 단위다. 달란트 비유에서는 각 종들이 각자 투자할 “서로 다른 양의 금액”을 받는 반면, 므나 비유에서는 각 종들이 동일한 양의 액수인 “한 므나”를 받는다(눅 19:13). 달란트 비유에서 무익한 종은 “지옥”에 가지만, 므나 비유에서는 지옥에 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비유들은 유사한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서로 다른 비유들인 것이다.
므나 비유는 『어떤 귀인이 왕국을 받아서 돌아오려고 먼 나라에 가게 되었더라.』(눅 19:12)라는 말씀이 그 본격적인 시작점이다. 이 비유는 다음과 같이 대응시키고 적용할 수 있다. 1 『어떤 귀인』(12절)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2 『어떤 귀인이 왕국을 받아서 돌아오려고』 간 『먼 나라』(12절)는 “하늘나라”이다. 3 『종 열 명』과 『열 므나』(13절)는 이방인(10)과 관련된 교회 시대에 적용된다. 4 각 종에게 동일하게 주신 『한 므나』(16,18,20절)는 “복음”에 적용할 수 있다. 참고로 달란트의 비유에서는 각각의 종들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마 25:15) 달란트를 받았다. 5 『내가 올 때까지 장사하라.』(13절)라는 말씀은 “장사처럼 열심히” 해야 할 “복음 전파”의 명령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일에 대한 열매는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판단받게 될 것이다. 비유에서 악한 종은 지옥에 가지 않으며, 그가 잃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처럼 “보상”이 전부이다(24,25절). 6 어떤 귀인을 미워하기에 그의 통치를 거부하는 『그의 백성』(14절)은 초림 때 메시아를 거부한 “유대인들”(요 1:11; 15:24)이다. 귀인이 통치하는 것을 원하지 않은 백성(유대인)은 죽게 된다(27절). 재림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을 거부한 유대인들뿐 아니라 복음을 거절한 이방인들에 대해서도 심판을 행하신다(살후 1:8,9).
각 종들의 장사 수준은 요한복음 15장에 나오는 열매를 맺는 수준과 일치한다. 즉 『열매』(요 15:2)가 있고, 『더 많은 열매』(요 15:2)가 있으며, 『많은 열매』(요 15:5)가 있다. 이와는 다르게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는 30배, 60배, 100배로 나타난다(막 4:20). 첫 번째 종은 자신의 므나를 “열 므나”로 만들었고, 두 번째 종은 “다섯 므나”가 되게 했다. 이런 수순이라면 세 번째 종은 자신의 므나로 최소한 “두 므나”가 되게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에서 살펴본 것처럼, 마태복음의 천국 비유와 유사한 내용이 하나님의 나라의 비유에도 등장하기 때문에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를 같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물리적인 천국과 영적인 하나님의 나라는 서로 같지 않다. 마태복음 13장에는 『천국의 신비들』(마 13:11)에 관한 일곱 가지 비유가 나오는데, 그 일곱 가지 비유 중 오직 “세 개”만이 『하나님의 나라의 신비들』(눅 8:10, 막 4:11)의 비유들과 일치한다. 즉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가 그것인데,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두 왕국 사이에는 “몇 가지 유사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서로 중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 둘이 같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비유들을 다룰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이 교회 시대에 ‘영적인 왕국’(하나님의 나라)의 형성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문자적이고 ‘물리적인 왕국’(천국)에 관한 요소들이 있다.”라는 점이다. 이것은 재림 때 “하나”(천년왕국)가 될 두 왕국 중 천국이 감춰지고 영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이 교회 시대에 전파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영적인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비유와 물리적인 천국에 관한 비유가 서로 중복되고 심지어 유사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