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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압바스 수반에 대한 지원과 평화협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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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8월호>

이스라엘은 지난 6월 14일 이후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으로 양분된 하마스와 파타당에 대해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파타당을 지지하는 정책을 계속 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런 정책의 결과, 지난 7월 4일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비상내각이 17개월만에 공무원 임금을 전액 지급했는데, 하마스에 협력하는 공무원들과 하마스가 임명한 공무원 19,000명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임금 지급이 가능했던 것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3월 하마스 내각의 출범으로 경제 제재를 시작하면서 중단했던 팔레스타인에 대한 세수(稅收) 이체를 7월 1일 재개하여 1억 2천만 달러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스라엘은 6개월에 걸쳐 그동안 이체가 중단됐던 세수 7억 달러를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7월 15일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 등 파타당 계열 소속 무장요원들 180여 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이들을 수배자 명단에서 삭제하고 체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팔레스타인 관리들에 따르면 189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는 각서를 썼고, 이스라엘은 이들이 3개월간 약속을 지키면 수배자 명단에서 완전히 삭제하고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보안조직에 들어가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7월 20일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에 소재한 케트지오트 교도소와 하샤론 수용소에 감금돼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256명을 석방했다. 총 9,2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케트지오트 교도소에서 120명, 하샤론 수용소에서 136명이 무장된 버스에 탑승한 상태로 석방되어 요르단 강 서안의 입구인 베이투냐 검문소를 통과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라말라로 송환됐다. 이스라엘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석방 대상의 약 85%는 모두 압바스 수반의 파타당 소속이며 그 외는 소수 정파에 속한 팔레스타인인들이다. 반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적대적인 노선을 취하며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에 소속된 인사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올메르트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가 세수 이체를 통해 경제적 지원을 한 것과, 수배중인 무장요원들의 수배를 종료한 것, 또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한 것 등은, 하마스와 결별하고 요르단강 서안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파타당의 압바스 수반과 그의 비상내각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지를 얻고, 보다 확고한 권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평화정책을 추진하는 압바스 수반과 그의 파타당이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권력을 장악하고 실질적인 팔레스타인의 대표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게 하여,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통해 국경문제를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확정짓고 항구적인 안정과 평화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의 7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압바스 수반과의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정부기구와 경제 문제 외에 이스라엘과의 국경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영토 문제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목표로 협상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의 구상에 따라 합의가 이뤄지면 현재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의 90% 정도가 팔레스타인의 영토가 될 것이다. 또 국경에 분리장벽을 설치하고,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을 지하 터널로 연결하며,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 안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과 다른 이스라엘 땅을 교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지만,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에 대해서 협의를 시작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압바스 수반은 7월 10일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 지구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구호품을 원활하게 반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국적군이 가자 지구에 배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다국적군 을 배치하는 방안을 이미 언급했다. 현 상태에서 하마스에 대한 고립 정책과 압바스 수반의 파타당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지원이 계속됨으로써 압바스 수반의 입지가 굳건해지면 가자 지구 주민들이 경제 지원과 안정을 위해 하마스에 대한 지지에서 많이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7월 13일, 압바스 수반은 한 달 전에 하마스 내각의 해산을 선언하고 출범시킨 비상내각을 과도내각으로 대체했는데, 이날 비상내각의 살람 파야드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후 곧바로 그를 과도내각의 총리로 다시 임명했다. 이런 절차를 밟은 것은 팔레스타인의 기본법에 따라 비상내각의 임기를 연장하려면 자치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현재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로 인해 의회 소집은 물론 동의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며, 또한 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행정명령으로 통치하도록 규정한 기본법에 따라 합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도내각으로 전환함으로써 내각의 임기에 어떤 제한을 받지 않게 되었고, 기본법 위반이라는 논란의 싹도 아예 잘라버렸던 것이다.
압바스 수반은 또한 7월 15일 라말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는데, PLO는 국제적으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 기구로 인정받고 있으며, 중앙위원회는 팔레스타인자치지역의 중요 사안에 대한 결정권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 압바스 수반은 요르단 강 서안의 파타당과 가자 지구의 하마스로 양분된 팔레스타인의 통합을 위해 ‘조기 대통령 선거와 총선’ 실시를 허용해 줄 것을 PLO 중앙위원회에 요청한다고 연설했다. PLO 중앙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은 하마스는 압바스 수반의 조기 대선과 총선 제안에 대해 거절하며 압바스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파타당을 지지하는 정책이 지속되면, 압바스가 이끄는 파타당이 주도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더욱 공고해지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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