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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당과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두 가지 상반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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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9월호>

이스라엘과 미국, 파타당의 압바스 수반 지원 정책
▶ 서안 우선 전략 : 현재 팔레스타인의 역학구도는 지난 1년 6개월간 하마스가 집권했던 때와는 사뭇 다르게 파타당을 이끄는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그를 지지하는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서안 우선 전략’ 때문인데, 이 전략은 압바스 수반을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지원하여 요르단 강 서안 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고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 지구와 모든 면에서 차별화함으로써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 전체 주민들의 지지도를 떨어뜨리는 반면 파타당과 압바스 수반의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말한다. 지난 6월 하마스와 파타당이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 지역으로 분리된 이후에 이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 요르단 강 서안의 예리코 농공단지 조성 : 이와 같은 ‘서안 우선 전략’의 일환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은 압바스 수반의 지지 기반인 요르단 강 서안 지역을 경제적으로 육성함으로써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 지구와 차별화할 목적으로 서안 지역에 예리코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의 생산품을 요르단 등에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예리코 농공단지 프로젝트에 일본이 투자하겠다고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예리코에서 치프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압둘라 알-카티브 요르단 외무장관, 사이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밝혔다. 그동안 일본은 미국과 유럽 연합 다음으로 많은 원조금을 팔레스타인자치정부에 지원했었는데,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바스 수반 지원 정책에 동조한 것이다. 이로써 압바스 수반은 더욱 힘을 얻게 된 것이다.
▶ 러시아, 압바스 수반을 인정하고 장갑차 50대와 군사기술 제공 :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서안 우선 전략’이 팔레스타인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친 하마스 노선을 취하고 있던 러시아도 팔레스타인 정책에 일부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난 7월 31일 러시아를 방문한 압바스 수반은 러시아의 한 일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하마스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하마스와의 관계를 청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하마스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으며, 하마스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을 위한 것이고 현재로서는 하마스 고위인사와 만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의 팔레스타인 정책은 다른 서방 국가들과는 다르게 하마스와 교류하고 파타당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것이었으나 이날 이전과 다른 변화를 보이는 조치가 취해졌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램린 궁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압바스 수반을 만나 회담을 가졌는데, 푸틴 대통령은 압바스 수반을 ‘팔레스타인의 합법적 지도자’로서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압바스 수반에게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함께 장갑차 50대와 군사기술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러시아의 행동은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변화된 것이었다. 지난 해 하마스의 집권 이후 중동 평화협상의 4자 가운데 유엔, 유럽연합, 미국 등은 하마스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기존의 평화협정을 준수하도록 압박했으나, 4자 가운데 러시아만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칼리드 마샬을 만나는 등 하마스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 이것은 러시아가 과거에 중동에서 누렸던 영향력을 회복하고 확대하고자 취한 정치적 행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하마스와의 관계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팔레스타인의 주도권이 하마스에서 파타당의 압바스 수반에게로 넘어갔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미국, 유엔, 유럽연합과 같이 압바스 수반을 지원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이와 같이 파타당의 압바스 수반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지원은 하마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압박하는 것이다. 이로써 하마스의 고립은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가자 지구의 하마스 고립 정책
▶ 미국, 하마스를 지원하는 자선단체 금융자산 동결 : 미국은 지난 8월 7일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하마스에 자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사업을 해온 가자 지역의 대규모 자선단체인 ‘알-살라흐 소사이어티’와 이 단체의 책임자인 알-쿠르드의 미국 내 금융자산을 동결시킴으로써 하마스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 조치로 이 단체와 알-쿠르드는 미국인들과의 금융 및 사업상의 모든 거래가 금지되었다. 미국 재무부의 외국인자산통제실(OFAC)은 하마스가 많은 자선단체들을 이용해 테러를 위한 자금을 조달해 왔다고 밝혔는데, 특히 알-살라흐 소사이어티는 하마스의 전투대원들을 지원하고 젊은 사람들을 충원하는 일을 해왔으며, 하마스의 군사요원들을 고용해 왔고, 하마스의 상점을 지원했으며, 또 하마스의 부동산 매입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이 단체의 책임자 알-쿠르드는 가자 지구의 하마스 고위간부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와 같은 조치로 인해 하마스에 대한 제재와 압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 가자 지구 주민들의 불만 고조 :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 지구는 압바스 수반을 지지하는 요르단 강 서안 지역과는 대조적으로 지속적인 생활고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가지 지구의 유일한 발전업체는 가자전력인데, 이스라엘로부터 지원되는 연료공급이 중단되자 지난 8월 17일부터 발전소 가동을 부분 중단했었다. 이로 인해 가자 지구 주민 3분의 1이 넘는 약 60만 명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난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 따라 가자전력은 이스라엘로부터 연료를 지원받아 전기를 생산해 왔는데, 현재 가자 지구에서 사용되는 전체 전력의 75%를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전력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송전선을 통해 직접 공급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가지 지구는 전력뿐만 아니라 식료품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과 연료, 원자재 등 생활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가자 지구에 대한 경제제재는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마스가 지난해 3월 의회를 장악한 이래 계속돼 왔던 경제제재에 이어, 지난 6월 무력으로 가자 지구의 치안권을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의 제재는 더욱 강화되었다. 따라서 주민들 가운데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장악한 것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가자 지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정치, 경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이며 주민들이 하마스의 가자 지구 통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도했다. 하마스는 경제제재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파타당의 책임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하마스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하마스의 인질과 같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인권을 박탈당할지 모른다는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하마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고를 겪게 된 것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가자 지구 주민의 80%가 외부의 원조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자 지구의 정치, 경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될 경우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하마스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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