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을 축복한프란치스코 교황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2월호>

박동일 / 성경대로믿는사람들 기자


교황청의 신앙교리성은 지난 12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승인을 받은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애 커플이 원한다면 로마카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앙교리성은 이 선언문이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로마카톨릭이 승인한다거나 혹은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므로 공식적인 전례(예배, 곧 로마카톨릭의 미사)에서는 여전히 동성애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목적인(목회, 신부가 신자들을 다스리고 지도하는 차원에서의) 축복을 주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개별 신부의 판단에 따라 사목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동성애 커플뿐만 아니라 재혼이나 동거 등 비정규적인 혼인 상태에 있는 이들도 로마카톨릭이 인정하는 공식적인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교황의 이번 결정은 사실 급진적이거나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해서 즉위 초부터 결혼에 관한 로마카톨릭 교리를 깨지 않으면서도 동성 커플을 포용하는 방안을 고심해 왔다. 그래서 지난 2013년 교황에 즉위한 지 채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하느님을 진심으로 찾고 교회의 신앙 안에서 살려고 노력하는 동성애자들을 내가 누구라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2015년도에는 추기경들에게 “만약 이런 사람(동성애자들)이 예수님 앞에 온다고 가정합시다. 주님은 절대로 ‘당신은 동성애자이니 나가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동성애자를 포용하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더욱이 2020년에는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애자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기에 시민결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곧 동성애 커플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시민결합법을 지지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 신앙교리성은 교황에 의해 승인된 두 가지 지침을 내렸다. 트렌스젠더도 세례 성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아이가 로마카톨릭의 교육을 받는다는 근거가 확실하다면 동성 부부라도 세례 받는 아이의 부모 자격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2021년 신앙교리성은, 결혼이 오직 남녀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교리가 흔들릴 수 있고 신은 죄를 복 줄 수 없다는 이유로 동성 간 결혼을 축복할 수 없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의 필리페 도밍게스 교수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 문서의 최종 내용에 그다지 만족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들로 인해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반동성애적 승인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자 책임자를 해임한 뒤 재검토 작업을 벌여 왔으며, 2년 만에 처음의 입장을 바꾼 교리 선언문을 발표한 것이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할 때부터 동성애자들에 대한 로마카톨릭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바꾸고자 했으며,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교리 선언문에서 그 일부 결실을 본 것이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교황의 행보, 소위 “로마카톨릭 개혁”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그의 나이 때문이다. 교황은 올해로 87세가 된다. 그런데 작년에만 두 차례 호흡기 질환 때문에 주요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4월에는 급성 기관지염 때문에 사흘간 입원하면서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행사에 불참하기도 했다. 그리고 6월에는 복벽탈장 때문에 9일간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미국 맨해튼대학 종교학과의 나탈리아 임페라토리 - 리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치른 잦은 병치레 때문에 자신의 죽음이 가까웠음을 자각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을 교황이 진보적인 개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보았다. 그리고 사후에도 자신이 추진하는 개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차기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중 4분의 3을 자신의 성향과 유사한 추기경들로 이미 서임한 상태다. 이뿐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미 서임한 131명의 추기경 중 약 50%가 아시아 또는 남미,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래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런 흐름을 두고 볼 때 차기 교황은 진보성향을 지닌 아시아계나 아프리카계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교황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에 이제 곧 등장할 적그리스도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곧 동성애자이며 함족 흑인 교황인 “적그리스도”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에 관한 모습은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다니엘 8장에서는 거친 숫염소의 한 뿔이 꺾이고 두드러진 네 뿔이 나오는데(단 8:5,21), 적그리스도는 그 중 하나에서 나오는 작은 뿔로 묘사되어 있다. 『그 중 한 뿔에서 작은 뿔 하나가 나와서 남쪽과 동쪽과 아름다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 하늘의 군대에 이를 만큼 커져서 군대와 별들 중에 얼마를 땅에 던지고 그것들을 짓밟더라』(단 8:9,10). 이 작은 뿔은 역사적으로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이지만 예언적으로는 이제 곧 등장할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 다니엘 8장의 이 작은 뿔은 예레미야에서는 “모압의 뿔”로 묘사되고 있다. 『크리욧과 보스라와 원근에 있는 모압의 땅의 모든 성읍들이라. 모압의 뿔이 잘렸고 그의 팔이 부러졌도다. 주가 말하노라』(렘 48:24,25). 팔이 부러졌다는 것은 칼이 팔에 임함으로써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계 13:12) 팔이 바싹 마른 우상 목자, 곧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슼 11:17). 이 적그리스도가 바로 모압 땅에 속한 크리욧 출신의 시리아인인 것이다. 특히 이 지역 사람들은 함족 계열의 혼혈족이다(창 10:6,19).

그뿐 아니라 다니엘 11장에서 제시되는 시리아의 북쪽 왕, 곧 적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에서 그가 “유대인 혈통”을 지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그는 자기 조상들의 하나님이나 여자들의 원하는 바를 개의치 않으며 또 아무 신도 개의치 아니할 것이니, 이는 그가 모든 것보다 자신을 높일 것임이라』(단 11:37). 『자기 조상들의 하나님』이라는 말씀은 곧 적그리스도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조상들이 하나님을 섬긴 것은 지구상에서 유대인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그리스도가 자신을 유대인들에게 메시아로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유대인 혈통이어야만 한다. 아울러 “여자들이 원하는 바를 개의치 않는다”는 말씀은 적그리스도가 여자들의 욕구(솔 7:10)에 무관심한 남색자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한편 요한계시록 17장을 보면 시리아계 함족 유대인인 적그리스도가 창녀인 로마카톨릭을 등에 업고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나를 영 안에서 광야로 이끌어가니라. 또 내가 보니, 한 여자가 주홍빛 짐승 위에 앉아 있는데, 그 짐승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로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더라. 또 그 여자는 자주색과 주홍색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장식하고 손에는 금잔을 가졌는데 그 잔은 가증스런 것들과 그녀가 행한 음행의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찼더라. 그녀의 이마에 한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신비라, 큰 바빌론이라, 땅의 창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고 하였더라』(계 17:3-5). 이 말씀에서 주홍빛 짐승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으로서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계 13:1). 『신비라, 큰 바빌론이라, 땅의 창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라고 불리는 요한계시록의 큰 창녀인 로마카톨릭이 짐승, 곧 적그리스도 위에 앉아 있는 것이다.


이제 동성애는 세계 각국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마카톨릭을 시발점으로 해서 종교계에서도 노골적으로 축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죄”와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는 종교계에서까지 동성애를 받아들인다면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즉 동성애를 죄로 여기지 말라고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국내 감리교단에서는 “간청하는 믿음”의 교리 선언문이 발표되기 10일 전, 동 교단 소속 이동환 목사가 동성애를 옹호하며 축복식을 가졌다는 이유로 출교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를 교황의 교리 선언문과 비교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교계의 숙고와 태도 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좋든 싫든 이제 곧 동성애자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펼쳐질 것이다. 그것이 적그리스도가 가져올 세상이기 때문이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상을 떠난 후 동성애자로서 동성애를 인정하는 진보적인 흑인 교황이 선출된다면, 로마카톨릭을 등에 업고 등장하는 그 자가 바로 죄의 사람이며, 7년 대환란 기간 중 후 3년 반 기간에 실체를 드러낼 멸망의 아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먼저 배교하는 일이 이르지 않고, 또 그 죄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지 않고서는 그 날이 오지 아니함이라』(살후 2:3).

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에 많은 사람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적그리스도의 출현을 예비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적그리스도는 성경의 예언대로 등장하겠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반드시 재림하셔서 모든 불의한 것들을 멸하실 것이다. 성경에 예언된 말씀들이 실현될 시점이 더욱 가까워진 지금, 자신의 구원과 믿음의 상태를 한 번 더 점검해 봐야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