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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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일치의 종교국가 "이슬람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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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3년 12월호>

박동일 / 성경대로믿는사람들 기자


작년 9월 “아미니”라 불리는 이란의 쿠르드계 여성이 히잡 착용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의해 끌려가 조사받던 중 의문사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이란 전역에 걸쳐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다. 시위가 확산되자 이란 정부는 강경대응에 나섰고, 최소 500여 명이 숨지고 2만여 명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작년 12월 이란 당국은 종교 경찰 제도의 폐지 가능성을 내비치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올해 7월 16일에 돌연히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단속하고 지도에 불응하면 처벌하는 등 종교 경찰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히잡을 쓰지 않고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만 해도 처벌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슬람 국가들에서 시행하고 있는 종교 경찰 제도는 이슬람교의 교의에 맞는 공중도덕을 장려하고 집행하기 위한 것으로, 이란을 포함한 일곱여 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그러므로 너희는 한 공동체가 되어 선을 촉구하고 계율을 지키며 악을 배제하라. 실로 그들이 번성하는 자들이니라.”라는 코란 3:104을 따른 “히스바” 교리(선을 행하고 악을 금하는 무슬림의 의무)에 근거를 두고 있다. 종교 경찰은 대체로 소환장과 경고 등을 주는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사람을 구금하는 권한을 포함하여 정규 경찰과 유사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비록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 종교 경찰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이슬람교의 교의가 제도적, 관습적인 규제 장치로 마련되어 있어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다. 종교 경찰 제도는 그중에서도 종교가 국가 권력을 등에 업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종교(교회) 국가, 곧 제정일치 국가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종교란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거나 진리와 삶의 궁극적 의미와 깨달음을 추구하며 신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를 말한다. 하지만 이슬람교는 일반적 의미에서의 단순한 종교가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 이슬람 공식 홈페이지(http://www.koreaislam. org)인 「이슬람의 이해」 게시판의 “이슬람의 이해” 게시물에도 나와 있듯이, 이슬람은 종교와 세속을 모두 포괄하는 신앙과 실천 체계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종교와 국가가 분리되어 있는 정교분리 사회이지만, 이슬람 사회는 근본적으로 종교와 국가가 분리되지 않은 제정일치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애당초 마호메트가 세운 “움마”(이슬람 공동체)는 그 시작부터 종교와 국가를 분리하지 않았다. 마호메트는 공동예배에서 신도들을 인도했다. 그리고 전쟁에서는 군대를 이끌었으며, 움마 내부에서는 여러 분쟁을 해결하는 중재자이자 재판관이었다. 즉 메카에서 신의 예언자로 등장한 마호메트는 메디나로 이주한 후 “움마”를 세우고 “왕”이 되었던 것이다.

마호메트의 뒤를 이은 칼리파(후계자)들도 움마 통치를 위해 마호메트가 행사하던 종교, 정치의 대권과 그 권위를 그대로 계승하였다. 따라서 칼리파들에게는 움마를 통치하는 정신적, 세속적 권위가 있었다. 이슬람교도들 또한 이 두 가지를 구별하지 않았다. 코란 4:59에서도 “믿는 자들이여, 알라께 복종하고 선지자와 너희 가운데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순종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책임이 있는 자들, 곧 “울리 알아므르”는 어떤 문제를 결정하여 해결할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곧 통치자를 뜻한다. 알라에게 복종하듯 신의 사자이자 통치권을 가진 자 곧 칼리프에게 순종하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칼리프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신실한 이슬람교도여야만 했다. 만약 정부 기관에 부정부패가 생긴다면 그것은 통치자가 독실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지방에서 군사적인 물리력을 동원해 중앙정부에 도전하는 정치적 분열 현상이 일어나도 “칼리프가 독실하지 못하다”는 종교적인 이유를 내세우면 항상 정당화되었다. 이는 오늘날의 이슬람 무장정부의 투쟁을 잘 설명해 준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독실하지 못하거나 친서구적이고 세속화된 정권”을 무너뜨리거나 경각심을 주기 위해 제정일치의 이슬람 국가 건설을 외치면서 급진 무장 세력을 조직하여 정치ㆍ종교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이란의 참전을 요구했지만 불참 통보를 받아 좌절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하마스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종교와 정치 권력, 이 둘을 엄격히 구분하셨다. 물론 사무엘상 8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왕을 요구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신정국가로서 어느 정도 제정일치 사회의 면모를 보여 주었다. 곧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으로 사회가 통제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에 관해 『백성이 네[사무엘]게 말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의 음성에 경청하라. 그들이 너를 거역함이 아니요, 나를 거역하여 나로 그들을 다스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삼상 8:7)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왕이 세워지고 난 뒤에는 비록 율법이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사회였다 해도 완벽한 제정일치의 사회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제사장과 왕의 구분이 엄격했기 때문이다. 왕은 유다 지파에서 나와야 했으며,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 나와야만 했다. 이 둘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다. 일례로 남왕국 유다의 세 번째 개혁을 일으켰던 웃시야왕은 하나님께서 번성케 해 주신 왕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강성하게 해 주시자 그의 마음이 멸망에까지 높아진다. 그래서 주 그의 하나님을 거역하여 범죄하며 향단에 분향하려고 주의 전으로 들어가고 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를 문둥병으로 치셨다. 이 일로 그는 인생의 말년을 문둥병자로 별채에 거하다가 죽어야 했다(대하 26:16-21).


예수님께서도 바리새인들이 어떻게 하면 주님께 올가미를 씌울까 하며 간교하게 물었던 세금 문제에 관해서 “카이사의 것은 카이사에게 또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말씀하시며 종교와 정치, 이 둘을 엄격히 분리하셨다(마 22:15-22). 사도 바울도 권세자들이 헛되이 칼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하면서, 세상의 법을 어기면 종교 지도자들이 아니라, 세상 권세를 가진 통치자가 법을 어긴 그 죄에 대해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롬 13:1-7). 따라서 그리스도인들도 이 둘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 더욱이 현재 이 세상의 신은 사탄이기 때문에(고후 4:4) 그리스도인들은 어둠에 속한 세상일을 책망은 하되 그 일에 개입하지는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죄악된 인간이 지닌 한계를 아셨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와 정치 권력을 한 사람이 소유하지 못하게 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이시자 사람으로 오셨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제 곧 다시 이 땅에 오셔서, 그토록 사람들이 원했던, 하지만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완벽한 제정일치 국가, 곧 신정통치 국가를 수립하실 것이다. 『가난한 자와 아비 없는 자를 보호하고 고난당하는 자와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풀라.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해 내고 그들을 악인들의 손에서 풀어 주라... 오 하나님이여, 일어나시어 땅을 판단하소서. 이는 모든 민족들이 주의 유업이 될 것임이니이다』(시 82:3,4,8).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직까지 땅을 판단하신 적도, 땅의 민족을 주의 유업으로 삼으신 적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주님께서 오셔서 이방 민족들을 유업으로 삼으시고 다스리실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철장으로 다스리는 군사독재를 수립하시는 것이다. 『내게 구하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이방을 네 유업으로, 땅의 맨 끝을 네 소유로 주리라. 네가 그들을 철장으로 깨뜨릴 것이며, 토기장이의 질그릇같이 산산이 부수리라』(시 2:8,9).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천년왕국이야말로, 영적인 하나님의 나라와 물리적인 천국이 합쳐진 완벽한 왕국이 되는 것이다. 인간도 완벽한 왕국을 세울 수 있다고 말해 왔지만 지난 6천 년간의 인류 역사는 인간의 무능을 입증했다. 인간은 번번이 실패했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슬람 국가들에서 보는 종교 경찰 제도처럼 억지로 어설프게 흉내 냈을 뿐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주님께서는 그 실패와 반목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으실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이루지 못한 그 일을 친히 이루실 것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이슬람 국가를 꿈꾸는 “왕국 건설자들”에 의한 유혈 사태가 계속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나의 때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지만(요 7:6) 이제 곧 재림하셔서 이 땅을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통치하실 때가 이를 것이다. 중동 지역의, 전 세계의 진정한 평화는 그때서야 온전히 이루어지게 된다. 요한계시록 22장에서 주님께서 속히 오시겠다고 세 번이나 말씀하셨고, 사도 요한도 『아멘. 그러하옵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고 했다. 과연 당신은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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