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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서론 - 신명기는 어떤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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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8년 04월호>
모세의 다섯 번째 책인 신명기(申命記, Deuteronomy)는 율법을 반복하는 책이다. 즉 레위기에서 주셨던 율법을 반복해서 말씀한 것이 신명기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1세대에게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주셨고, 이제 40년이 지난 후 출애굽 2세대에게 다시 그 율법을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렇게 하셔야 했던 이유는, 이집트에서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이끌림 받은 백성들이 다 죽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은 이제 새로운 땅에 들어가야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약속의 땅 앞에서 다시 한 번 언약의 말씀으로 다짐해 주시는 것이다.그래서 레위기의 율법과 신명기의 율법은 본질상 다르지 않다. 다만 이집트를 나온 백성의 상황과 새 땅을 앞에 둔 백성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관점을 약간 달리해서 주신 것뿐이다. 예를 들어 신명기에는 레위기에 없던 광야 생활의 경험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언약의 갱신"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레위기에서 처음 주신 언약이 신명기에서 갱신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옳지 않은 설명이다. 왜냐하면 언약은 갱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갱신된다면 옛 언약과 새 언약이라는 말인데, 새 언약은 이때로부터 적어도 1,400년 이후에야 주어졌다. 율법 자체는 여전히 옛 언약이며, 이는 레위기나 신명기나 매한가지다. 다만 레위기는 시내 산에서 주어졌고 신명기는 모압 땅에서 주어졌기 때문에, 각각 "시내 산 언약"과 "모압 땅 언약"이라고 부를 수는 있다.
히브리어로 "엘레 하드바림", 혹은 "드바림"이라 하는 신명기는 그 이름 자체가 "말씀들"이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마귀를 물리치실 때 사용한 말씀은 신명기였다(신 8:3; 6:16; 6:13). 또 누가복음 10:25-27에서 한 율법사에게 율법의 핵심을 대답하실 때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때 제시하신 "율법" 또한 신명기였다(신 6:5). 신약성경은 구약의 다른 책들보다 신명기를 가장 많이 인용했다(약 200여 회). 즉 신명기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상징한다.
신명기에는 율법 자체가 나열되는 것 외에도,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율법의 기본 정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강조, 복과 저주 앞에서의 백성의 결단 등, 영적으로 적용해도 성도의 신앙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신명기는 율법의 끝을 장식하고 있지만, 또한 율법의 가장 핵심을 차지한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명기를 그 중심에 놓고 율법을 연구하곤 한다.
앞서 말했듯이, 시내 산에서 주신 첫 번째 율법과 모압 땅에서 주신 두 번째 율법은 언약의 갱신도 아니고 새로운 율법도 아니다. 이들은 비록 광야에서 범죄함으로 율법을 제대로 지키기 힘든 존재임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아직 이 언약을 폐기시키지 않으셨다. 이 율법은 두 번에 걸쳐 대체되는데, 첫 번째는 십자가로 인한 은혜의 복음으로의 대체, 즉 신약 시대로의 전환이고, 두 번째는 재림 때 있을 새 언약으로서의 대체, 즉 천년왕국 때의 완전한 법으로의 전환이다. 이 두 경우 외에 모세의 율법은 대체되거나 갱신되지 않았다. 그들이 광야에서 율법을 어긴 것은 별도의 문제이다. 그것은 심판을 위해 간직된 일일 뿐, 시내 산 언약은 구약 시대 전체를 통해 동일하다. 그러므로 모압 땅에서 주어진 언약은 반역한 백성들에게 주시는 또 한 번의 기회라고 봐야 한다. 비록 이들은 반역하여 멸망한 출애굽 1세대가 아닐지라도, 카데스에서 20세 이하였던 사람들로 그 반역을 충분히 목도한 사람들이 절반 정도는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명기에서 책망의 말씀이 주어졌을 때 그들은 전혀 "남의 얘기"를 들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명기에서 실제적인 율법을 본다. 왜냐하면 이 율법의 책에는 실패한 사례가 분명히 모범으로 제시되고, 성별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교훈을 준다.
신명기의 구분
신명기는 내용상 다음과 같이 크게 셋으로 구분되며, 또 그 안에서 여럿으로 구분되고 있다.
(1) 제1부(1-11장) : 광야 생활에서의 교훈
여기에서는 이스라엘이 시내 산을 출발하여 모압 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말하는 가운데, 광야 생활에서 겪은 일들을 교훈적으로 다뤄 주고 있다. 그렇다고 민수기에서 나온 모든 사건을 자세히 다루는 것은 아니며, 그 중 중요한 내용들을 예로 들면서 백성들이 행해야 할 바를 제시해 주고 있다.
1-3장에서는 모압 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보여 주고 있다.
4-6장에서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들을 상기하고 있다.
7-8장에서는 성별을 요구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이끄셨다는 것을 보여 준다.
9-11장에서는 시내 산과 광야에서 겪은 일들을 설명하면서 교훈과 권면을 주신다.
(2) 제2부(12-27장) : 율법, 즉 다양한 규례들
여기에서는 레위기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율법의 규례들을 반복한다. 제물을 드리는 문제, 먹는 문제, 우상 숭배 문제, 명절들에 관한 규례 등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다. 그렇지만 레위기에서 말한 그대로 제시하지는 않으며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레위기와 신명기 간의 상호 간 모순은 없으며, 주어진 상황에 따라 서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12장에서는 카나안 땅에서 하나님께서 선정하실 장소에 대해 말씀하신다.
13장에서는 거짓 선지자에 대한 경고를 하신다.
14장에서는 음식에 관한 법을 말씀하신다.
15-16장에서는 안식년과 명절들에 대해 말씀하신다.
17장에서는 우상 숭배 문제, 권위의 문제, 또 앞으로 선출될 왕에 관해 말씀하신다.
18장에서는 레위인, 제사장, 선지자 등에 관해 말씀하시며, 위대한 선지자에 대해 예언한다.
19-21장에서는 도피성, 전쟁, 시체 처리 문제 등에 대해 말씀하신다.
22-25장에서는 형제 간의 법, 부정한 아내 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규정들을 제시해 주신다.
26-27장에서는 그 땅에 들어갔을 때 해야 할 헌신과 서약에 대해 말씀하신다.
(3) 제3부(28-34장) : 복과 저주에 대한 이스라엘 미래의 예언
여기에서는 소위 "팔레스타인의 언약"이라고 불리는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카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면 복이요 거절하면 저주라는, 복과 저주의 법이 들어 있으며, 그것은 그 땅에서 번성하느냐 쫓겨나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핵심이 "땅"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들이 회개하면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예언도 제시된다.
28-29장에서는 복과 저주에 대한 경고가 제시된다.
30장에서는 회개하면 돌이켜 주시겠다는 약속이 제시된다.
31-33장에는 모세의 설교와 예언적인 노래, 또 각 지파들에 대한 예언적인 축복이 들어 있다.
33장에는 각 지파들에 대한 모세의 예언이 들어 있다.
34장에는 모세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
신명기의 저자
신명기의 저자는 당연히 모세다. 그러나 신명기 연구를 시작하는 이 서론에서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것은, 현대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신명기를 포함한 "토라"(모세오경)의 저자가 모세라는 것을 부인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극소수의 자유주의 학자들에 의해서만 모세 저작설이 부인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에 동참한다. 그들은 여러 전승으로 이어져 오던 문서들이 후대에 오경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명기의 경우 B.C. 7세기의 작품이라고 한다. [드 웨트(De Wette)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고 그라프(K.H. Graf)와 벨하우젠(J. Wellhausen)에 의해 정착된 이 이론을 "그라프-벨하우젠 이론" 혹은 "4문서설"이라고 한다.1)]
문제의 발단은 신명기의 마지막 장, 즉 34장, 적어도 5-12절은 모세가 아닌 다른 인물이 썼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부분은 후대의 인물에 의해 첨가되었다는 것인데(예를 들면 여호수아), 사실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첨가했어도 그것까지가 영감받은 성경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추신 부분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로부터 학자들은 저작설에 대해 의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문제는 열왕기하 22장에서 나타난다. B.C. 621년 유다의 요시야왕이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 그 율법책으로 인해 개혁을 이루었는데, 이 율법책이 바로 신명기의 원래 형태이고, 그것을 통해 현재의 신명기가 갖추어졌으며, 그때부터 신명기적인 율법 행동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신명기의 모세 저작설은 부인된다.
드 웨트는 요시야가 발견한 율법책이 "원(原)신명기," 혹은 "신명기 법전"이라 주장한다. 즉 신명기의 원래 형태인데, 그것은 오늘날 신명기보다 훨씬 분량이 적다고 한다. 그러다가 후대에 여러 문서들이 그 "원신명기"에 가미되어 오늘 같은 신명기 책이 완성되었다고 주장한다.2)
그러면 요시야왕이 발견한 율법책은 학자들이 주장하듯 원신명기인가? 그들은 열왕기하 22장의 내용이 신명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이 율법책을 신명기라 말하고, 또 서기관 사판이 세 번이나 이 책을 읽었다고 되어 있어(왕하 22:8,10; 23:2), 오늘 같은 전체적인 신명기일 수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성경은 학자들의 이러한 이론을 반대한다.
첫째, 제사장 힐키야가 이 책을 발견할 때 그는 "모세가 준 주의 율법책"(대하 34:14)이라 말했다. 그런데 신구약성경은 모세오경 전체를 "율법책"이라 말한다(수 1:8; 8:34, 느 8:3, 갈 3:10). 둘째, 요시야왕은 유월절의 세밀한 면까지 지켰다. 그렇다면 요시야왕이 본 율법책은 신명기만이 아니다. 셋째, 세 번 읽었다고 할 때, 그 전체 내용을 읽었다고 볼 필요는 없다. 따라서 이때 발견된 책은 신명기만이 아니라 출애굽기와 레위기를 포함한 율법책일 가능성이 있다. 이 책은 모세가 완성한 율법책의 사본인데(신 31:24-27), 그것은 므낫세와 아몬의 악한 통치기에 잃어버렸다가 성전 수리 때 다시 찾은 것이라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 율법책은 이전 왕들의 시대에 충분히 알려졌던 것이며, 결코 학자들이 주장하듯 후대의 작품이 아니다.
학자들의 주장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너진다. 성경은 분명히 신명기의 저자를 모세라고 단정한다.
1) 신명기는 왕국 분열 시대 이전에 기록되었다. 카나안 이방 종교에 대한 경고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B.C. 7세기라면 바알이나 산당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 또한 열두 지파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분열 왕국 이후라면 유다와 이스라엘만이 다루어질 것이다.
2) 신명기에는 이집트의 종살이 기억이 생생히 드러나고 있으며, 요단 동편의 지리적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보여 준다.
3) 카나안 족속을 멸하라는 명령이 반복적이다. 이런 내용은 므낫세나 요시야왕 시대에는 무의미하다. 많은 내용들이 오직 출애굽을 바로 마친 상황에서만 적절하다.
무엇보다 신약성경이 신명기의 모세 저작을 확인시켜 준다. 마태복음 19:7에서는 바리새인들이 "모세"가 말한 이혼증서를 언급한다(신 24:1-4). 마태복음 22:24에서는 사두개인들도 "모세"의 말을 인용하며 율법에 따른 결혼제도를 말한다(신 25:5). 마가복음 7:10에서는 예수님께서 "모세"의 글을 인용하시며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는 죽이라고 말씀하셨다(신 21:18-21). 요한복음 5:46에서는 "모세"를 믿었으면 예수님도 믿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언급하신 것이다(신 18:15,18). 이 신명기의 말씀은 사도행전 3:22에서 베드로가 언급한 말씀이기도 하다. 로마서 10:19에서 바울은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거절하는 것을 모세의 말을 통해 지적했다(신 32:21). 그 외에도 신약성경에서 신명기를 비롯한 "토라"(모세오경)를 모세의 글이라 증거한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눅 24:27, 행 15:21; 28:23, 고후 3:15).
물론 모세는 인간 기록자일 뿐이고, 진정한 저자는 성령님이시다. 성령께서 기록하셨기 때문에 그것은 영감받은 성경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것을 "성경"으로 인정하셨다. 만약 이 책들이 후대에 편집된 것이라면 영감받은 성경이 아니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왜 그 책을 가지고 마귀를 대적하셨으며, 마귀는 왜 그 말씀 앞에서 물러가야 했겠는가?(마 4장, 눅 4장)
결국 학자들의 의도는 성경의 영감설을 부인하여, 성도들에게서 성경을 빼앗아 가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여러 가지 이론들에 귀기울이지 아니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연구할 것이다. 그 말씀에서 빛을 얻을 것이며, 그 말씀을 통해서만 승리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친히 "입김을 불어넣어 주신"(영감) 그분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신명기를 연구해 나가도록 하자. - <다음 호에 계속>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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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세오경이 J.E.D.P.라는 다음 네 문서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는 학자들의 거짓 이론이다.
J : 여호와(Jehovah) 전승 문서 - 하나님의 이름을 여호와(Jehovah)로 지칭하며, 그분을 인격화시키는 표현이 많다. 남왕국의 전통을 반영한 B.C. 9세기 작품. / E : 엘로힘(Elohim) 전승 문서 - 하나님의 이름을 엘로힘(Elohim)으로 지칭하며, 절대자로서의 하나님을 강조한다. 북왕국의 전통을 반영한 B.C. 8세기 작품. / D : 신명기(Deuteronomy) 문서 - 율법을 말한 부분으로, 이스라엘의 종교성과 경건성을 강조한다. 예루살렘 중심의 경배 사상이 나타나며, 축복과 저주의 역사관이 드러나는 B.C. 7세기 작품. / P : 제사장(Priest) 문서 - 하나님의 계시나 현현이 없고, 제의적, 의식적 규례들을 강조하는 B.C. 6세기 작품. 본지 157호(2005.4월호) 『모세오경에 대한 속임수』 참조.
2) 원신명기는 기본적으로 신명기 12-26장이라고 주장된다. 파이퍼(R.H. Pfeiffer)는 현재하는 신명기는 B.C. 621년부터 400년경에 이르는 기간의 편집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원신명기의 부분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다. : S.R. Driver (1-3,5-26,28장) / G.F. Moore (5-26,28장) / H.E. Ryle (5-26장, 27:9,10; 28장) / J.E. Mcfadyen (12-26,28장, 5-11장) / G.A. Smith (12-26,1-11,28-30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