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 분류
악령들의 특징과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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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4월호>
성경의 여러 구절들, 특히 사복음서에 등장하는 사건들을 면밀하게 연구해 보면 악령들의 특징과 능력, 그리고 그들의 점유 방식 등에 대해 잘 알게 된다.악령들의 특징들
악령들은 일반적으로 지적인 존재가 아니라 단순한 "영향력" 정도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그들은 "인격"과 "지성"을 지닌 개체로서 저마다 고유의 특성을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악령들에게 직접 명령하셨고(막 3:12; 5:8) 그들은 주님께 대답했다(막 5:9). 또한 그들은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마 8:29),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으며(눅 8:31),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했고(마 8:31), 쉴 장소에 대한 필요성도 느꼈다(마 12:43).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의지가 있었으며(마 12:44), 다른 영들과 협의하기도 했다(마 12:45).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고(마 8:28), 힘이 매우 셌으며(막 5:4), 사람을 점유할 수 있었고(막 1:26), 인간을 매개체로 점을 치고(행 16:16), 기적들을 행하기도 했다(행 8:11).
그리고 악령들은 더러운 영, 거짓말하는 영, 악한 영, 미혹하는 영 등으로 불리는데, 이러한 호칭들 역시 그들의 특성이 어떠한지를 잘 묘사해 준다.
다양한 징후들
악령들이 사람들 안에서 거점을 확보했을 때 나타나는 징후들은 거점의 종류와 장악력에 따라 다양한 특성들을 띠게 된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바, 악령으로 인해 나타나는 징후 가운데 하나는 "언어 장애"이다. 『주와 그 일행이 떠나갈 때에, 보라, 사람들이 마귀에게 사로잡힌 벙어리 한 사람을 그에게 데려오니라』(마 9:32). 아마도 이 악령은 그 사람의 발성 기관에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그를 벙어리와 귀머거리로 만들었을 것이다(막 9:25). 이외에도 다른 징후들로는 입에 거품을 물거나 이를 가는 현상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머리"와 연관되어 있다. 특히 그 아이는 악령에 의해 점유당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막 9:21), 온몸에 발작이 일어나기도 했고 심지어 불이나 물에 던져지기까지 했다(막 9:20-22).
또한 마가복음 1:23에서는 더러운 영을 지닌 어떤 사람이 회당에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버젓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놀라서 소리치기까지 아무도 그를 마귀 들린 사람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이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징후가 없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누가복음 13:11에 나오는 병약의 영에 사로잡힌 여인 역시 겉으로는 단순히 어떤 질병에 걸린 것처럼만 보였을지 모른다. 이것을 현대식으로 표현하면, 그녀에게는 "만성피로로 인해 휴식이 필요합니다."라는 처방 정도만 내려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의 내용들보다 더 심각한 사례도 보게 되는데, 곧 "군단"급 규모의 악령들이 사람 안으로 들어간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하시니, 그가 말씀드리기를 "군단이니이다."라고 하더라. 이는 많은 마귀들이 그에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눅 8:30). 과거 로마 제국의 경우 한 군단 내에 평균 6천 명의 군인들이 편성되었다. 물론 이 사람 안에 6천에 달하는 마귀들이 들어가지는 않았을지라도, 마가복음 5:13에서 이 마귀들이 2천 마리나 되는 돼지떼에게로 들어간 것과 마태복음 8:28에서 마귀들에게 사로잡힌 사람의 숫자가 "두 사람"인 사실을 감안하면, 한 사람당 최소 1천에 달하는 마귀들이 들어갔던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악령들의 장악력이 절정에 달한 경우로서, 인격이 악령들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어 체면이나 자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정신 이상자의 징후가 나타나게 된다(눅 8:27).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악령들이 자신들의 통치자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 하나로 연합하는 모습인데, 이 수천에 달하는 악령들이 하나가 되어 돼지떼에게 들어가게 해 달라고 주님께 간청했고, 결국 다 함께 돼지들을 몰아서 호수에 빠져 죽게 했던 것이다.
사복음서 이외의 내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악령들의 징후로는 빌립보의 점치는 영에 사로잡힌 소녀(행 16:16)와 사마리아 성읍의 마술사 시몬의 사례가 있다(행 8:9). 특히 시몬은 사탄적인 힘으로 기적들을 행했던 자로서, 그의 능력에 매혹된 자들은 그를 가리켜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이라."고 말했다(행 8:10). 그리고 죽은 자들의 영들과 소통한다고 믿는 오늘날의 강신술사들은 그 자체로 미혹되어 있다. 악령들에게 있어 죽은 자들을 흉내 내는 것은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헌신되고 거룩한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인데, 악령들은 그들의 삶을 모두 지켜보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목소리나 행동을 쉽게 모방할 수 있다.
영매(靈媒)를 통해 점치는 악령들
점치는 영이 그러하듯이, 미혹하는 영들은 관상가, 점쟁이, 무당 등과 같은 "영매들"을 이용하여 속일 수 있다. 그들은 영매들에게 생각을 넣어 주어 미래의 일들을 점치게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미래를 정확히 알고 계시기 때문에, 사실 그들은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조작할" 미래에 대해 말하는 것뿐이다. 이에 대한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점"을 믿고 받아들일 경우, 그는 악령의 역사에 동의하는 것임과 동시에 악령의 역사를 이루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점쟁이가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그것을 믿고 받아들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악령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준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 스스로 악령에 의해 이런 일을 실행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점유되어 있는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그 일을 이루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악령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기도 또는 교회의 중보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악령의 역사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간혹 영매들이 모호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몸에 대한 악령들의 통제력
악령들은 자기들이 점유한 자들의 몸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 군단이라 불리는 악령들에 의해 점유되었던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들은 자주 그를 사로잡았고 광야로 몰아내었으며(눅 8:29), 밤낮 울부짖게 했고 돌로 자기 몸에 상처를 내게 했다(막 5:5). 쇠사슬을 잡아끊거나 족쇄를 산산이 부술 만큼 힘이 세지도록 했으며(막 5:4), 짐승처럼 몹시 사납게 만들기도 했다(마 8:28). 벙어리의 영을 지녔던 소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악령은 그를 넘어뜨렸고 발작을 일으키게 했으며(눅 9:42), 소리를 지르도록 만들고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눅 9:39). 우리는 여기에서 악령들이 혀와 이, 발성 기관, 귀, 눈, 신경, 근육, 호흡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과 병약함이나 강한 힘 역시 악령들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이런 위험이 남자(막 1:23), 여자(눅 8:2), 소년(막 9:17), 소녀(막 7:25), 누구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노출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사역하셨을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악령들의 존재를 실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인류에 대한 증오를 누그러뜨린 적이 없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미혹하고 멸망으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 대다수가 마귀들이 이룩해 놓은 결과물에만 주목하느라, 그 배후의 실체를 파악하여 믿음과 기도로 대적하는 일에 소홀히 하고 있다.
이미 흑암의 권세는 대부분의 교회들을 장악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마귀들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인식도 못하며, 대적할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그들이 악령들이 점유했을 때의 신체적 증상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 거품을 물고 소리나 지르는 은사주의 집회, 기도원, 소위 예언을 하고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는 부흥회, 고행과 자학을 하는 로마카톨릭 및 금욕주의 단체들 등이 악령들에 의해 점유당한 집단들임을 분별했을 것이다.
교회 시대 마지막 때를 살고 있는 성경대로 믿는 성도들은 보이지 않는 악한 영들의 역사를 분명하게 분별해 내야 한다. 그들의 거짓 교리나 열매뿐만 아니라, 악령들의 징후들도 성경적으로 분별하고 실체를 드러내어 이를 대적할 수 있어야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