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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수를 자랑하는 한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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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10월호>

교인수를 자랑하는 한국 교회



한국 교회의 자체적인 통계에 따르면 교단 본부로 보고되는 교인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 현재 1,9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스스로 신뢰할 수 없는 통계자료라고 하는데 이는 교단이 분열과 통합을 계속하면서 소속이 중복된 교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는 이러한 거품을 빼기 위해서 회원교단 실명제를 도입하여 이중삼중으로 보고된 교회를 가려내기로 했다.
거품을 빼내도 역시나 교회도 많고 교인수도 많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같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교회가 참 많다. 동네 가게보다 많다.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제법 큰 건물들은 교회 건물이다.
교회가 많고 교인수가 많다는 것이 절대 흠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기능, 즉 복음을 전하지 않고 성도들을 진리로 양육하지 않는 교회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문제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십자가가 달려 있는 교회 건물을 볼 수 있지만,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 년에 한 명도 구령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죄를 지적하고 지옥을 경고하는 설교가 사라진 지 오래이며 온통 귀를 간지럽게 하는 설교뿐이다. 듣기 좋은 말을 해야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면 무슨무슨 공연이니,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이니, 십자수 강의 등등 교회가 지역사회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눠 주는 전단지를 받아 보면 복음의 “복”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무슨무슨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와서 치유의 놀라운 역사를 보라든지, 교회 다니면 좋다는 말뿐이다. 죄를 지적하고 지옥을 경고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리라. 세상과 친구 되고 세상과 하나 되려는 교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마디로 한국에는 십자가 달린 교회는 많은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빛들로서 세상에서 비추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셨다(빌 2: 15). 동네마다 한두 개쯤 있는 교회들이 어둠 속에서 헤매는 죄인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영광스러운 광채를 비추는 데 최선을 다했다면 지금쯤 무엇인가 열매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50,000개가 넘는 교회들이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한국은 벌써 복음화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땅의 소금이라.』고 말씀하셨다(마 5:13). 소금은 부패를 방지한다. 약 35%의 염분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부패한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교회들이 오히려 부패했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쓴소리를 듣고 있다. 부패할 대로 부패한 한국 기독교는 소금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그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쓸모없어진 소금은 밖에 내어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힐 뿐이니라』(마 5:13).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종교심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아 교세를 확장하더니 그 수를 자랑하고 부를 자랑한다. 그러나 아무리 교인들이 많다 하더라도 쭉정이는 쭉정이일 뿐이다. 쭉정이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쭉정이가 밀에게 무엇이겠느냐?』(렘 23:28)
교회가 수만 명, 수십만 명이 모이고 주일 헌금이 수천만 원, 수억 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절간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복음을 전하지 않고 성도들을 진리로 양육시키지 않는 교회에 다닌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골프나 치며 등산이나 다니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지 않겠는가? 그런 교회에 십일조를 내고 헌금을 할 바에야 사랑하는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라도 함께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미디안의 대군을 기드온의 삼백 명으로 물리쳤듯이, 히스키야 한 사람의 진실된 기도가 앗시리아의 십팔만 오천 명의 대군을 물리쳤듯이, 주님께 빵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드린 한 소년의 헌신으로 오천 명이 배부르게 먹었듯이,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이 의롭게 되었듯이 하나님께서는 결코 숫자로 일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행할 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 교인수를 아무리 자랑해도 쭉정이는 쭉정이다. 쭉정이가 아무리 많아도 한 알의 알곡만할 수는 없다. 쭉정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수의 쭉정이가 되지 말고 땅에 떨어져 죽는 한 알의 밀이 되어 많은 열매로 주님께 영광돌리기를 바란다(요 12:24).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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