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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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안에서 자라가는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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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2월호>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죄를 지어 죽게 되었을 때 짐승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히셨다(창 3:21). 그때부터 이미 은혜를 베푸시기로 정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악한 인류와 세상을 물로 심판하려고 하셨을 때에는 하나님의 눈에서 은혜를 찾은 노아와 그의 가족은 살려주셨다. 은혜를 찾는 노아에게 은혜를 베푸셨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죽음에서 구원해 준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가 없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는가!

성경은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말씀한다(엡 2:8,9).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하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죄들이 있음에도 그것을 문제 삼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아예 없는 것으로 간주해 버리신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드려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뒤에 은혜 안에서 자라가야 한다. 『오직 은혜와,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안에서 자라가라』(벧후 3:18). 은혜는 구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지속된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족하지 않고 그 은혜 안에서 자라가라는 명령이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날로 더 큰 은혜를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따라서 우리가 은혜 안에서 자라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 될 것이다.

첫째, 성도가 은혜 안에서 자라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해야 한다. 성경은 『죄들 가운데서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으니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니라.)』(엡 2:5)라고 말씀한다. 아담 안에서 죄인으로 태어나 영이 죽어 있는 채로 육신의 정욕들 가운데 행하면서 지옥을 향해 달려가던 진노의 자녀를 그리스도께서 살리셔서 은혜로 구원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이 구원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고 산다. 이것은 대부분의 성도들이 갖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억상실증이다. 이 점은 초림 때 예수님께서 고쳐 주신 열 명의 문둥병자들 가운데 사마리아인 한 사람만 주님께로 돌아와 그 은혜에 감사하며 엎드려 경배했던 일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아홉 문둥병자도 주님의 은혜를 맛보았지만 그들은 모두 은혜를 잊어버린 것이다. 그때 예수님께서 무엇이라고 하셨던가? 『열 명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였느냐? 그런데 아홉 명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단 말이냐?』(눅 17:17,18) 이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열 명 중에 어떻게 아홉 명이나 은혜를 망각하고 제 갈 길을 가 버린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타락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런 일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은혜를 구하고 받은 뒤에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매우 적은 것이다.

혹자는 인간이 망각하기 때문에 편히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않아도 좋거나 아예 기억하지도 말아야 할 것들은 잘 기억하고 산다는 데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고 죄를 떠올리며 사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면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게 되고 그러면 죄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은혜에 대한 감사가 마음을 채우고 있는지, 아니면 죄에 대한 욕구로 마음이 채워지고 있는지 날마다 돌아봐야 한다.

둘째,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가 은혜 안에서 자라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때에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은혜의 보좌로 담대히 나아가자. 이는 우리가 자비를 얻고 필요한 때에 도우시는 은혜를 발견하기 위함이라』(히 4:16). 은혜의 보좌로 담대히 나아가는 것은 거듭난 성도가 지닌 특권이다. 은혜의 보좌로 담대히 나아가는 일은 성도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죄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에 있어서만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듭난 자녀가 생활 가운데 느끼는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은혜도 베풀어 주신다. 이 은혜는 구원의 은혜 안으로 들어온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사랑으로 베푸시는, 은혜 위에 베풀어지는 충만하기 그지없는 은혜이다.

그리스도인도 육신을 입고 있기에 시험에 빠질 수 있고,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상황을 직면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때에 그가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처럼 필요한 때에 도우시는 은혜를 성도 자신의 믿음으로 받고 산다면 반드시 그 증거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겸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만끽하며 은혜 안에서 자라가는 성도는, 자신의 육신이 지닌 죄성의 무가치함을 인정하고 날마다 겸손하게 하나님께 나아갔기에 그 은혜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욥과 같이 『나는 악하오니』(욥 40:4)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처럼 “나는 티끌과 재 같다”(창 18:27)고 고백하고, 야곱처럼 “주께서 베푸신 모든 자비의 가장 작은 것이라도 받을 가치가 없다”(창 32:10)고 인정하며, 이사야처럼 “나는 불결한 입술을 가진 사람이다”(사 6:5)라고, 베드로처럼 『오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왜 이와 같은 사람에게 자비와 필요한 때에 도우시는 은혜를 베푸시지 않겠는가? 성도가 은혜로 받아 누리는 풍성한 삶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가 하나님 앞에서 지니고 있는 겸손이 그 풍성한 삶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성도에게 은혜를 베푸시고(약 4:6) 또 그를 높여 주시는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벧전 5:6).

셋째, 은혜 안에서 자라가는 성도는 죄를 미워한다. 구원받기 전에는 육신의 본성에 따라 죄를 짓고 죄악들을 즐거워했지만 거듭나고 은혜 안에서 자라는 성도는 죄를 미워하게 된다. 단순히 죄를 짓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죄 자체를 미워하는 것이다. 『내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회중을 미워하였으니 악한 자와 함께 앉지 아니하리이다』(시 26:5). 하나님의 본성에는 죄를 미워하시는 적개심이 있으시다. 그렇기에 마귀를 대적하시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게도 그분의 본성을 주셔서(벧후 1:4) 그 역시 죄를 미워하고 마귀를 대적하게 하신다. 성도가 이전에 짓던 죄를 미워하여 하나둘씩 버리는 것을 보고서 그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은혜 안에서 자라가는 성도는 그가 사랑하는 대상이 바뀌어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옛 것들은 지나갔으니, 보라, 모든 것이 새롭게 되었도다』(고후 5:17). 즉 이전에는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했지만, 새로운 피조물이 된 지금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주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한다. 주님께서 알려 주신 첫째며 큰 계명은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막 12:30). 복음을 믿고 거듭나서 은혜 안에 성숙해져 가는 성도는 순수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가식 없는 믿음에서 나온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성도들을 사랑하며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의 사랑은 온유함으로 다른 성도들을 위해 수고하며, 사려 깊고 부드러우며, 온순하고, 성내는 것을 참고, 자기의 권리를 강조하지 않으며, 다투기보다는 더 많이 참고 견디며 모든 것을 믿고 바라는 것으로서 그의 사랑이 은혜 안에서 성숙해져 가고 있음을 보여 줄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창조물은 번성하고 성장하게 되어 있다. 나무가 성장하려면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한다. 성도가 은혜 안에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인생에 어두움이 덮쳐 올 때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 어둠의 시간은 밝은 태양 빛 아래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교훈을 깨닫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은혜 안에서 성장하기를 원하신다. 생명이 없는 것은 자라지 않는다. 액자 속의 식물이 자라지 않고 울타리에 사용된 말뚝은 자라지 않지만, 생명이 있는 식물은 햇빛과 물이 있으면 자란다. 햇빛 같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물과 같은(엡 5:26) 말씀을 먹고 자라는 성장은 성도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통로였다(롬 5:2). 이러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믿음이 자라는 일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 은혜가 한없듯이 영적 성장 또한 한이 없다. 최상의 상태에 있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육신의 죄의 몸 안에 있으며, 우리가 성도로서 마땅히 이르렀어야 하는 수준보다는 나쁜 상태에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늘 성장과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족한 존재라는 점과,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 된 성도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은혜로 대해 주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BB

특집 목회자 칼럼 49 /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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