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분류
치명적인 두 가지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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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09월호>
셋인가, 둘인가?우리는 성경에서 “3”이라는 숫자가 하나님의 수이며, ‘거룩함’과 ‘부활’, ‘완전함’ 등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과 관련해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것은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 곧 아버지 하나님, 아들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시다. 또한 예수님께서 사흘 낮과 사흘 밤을 땅의 심장 속에 계시다가 성경대로 삼 일 만에 부활하셨으며, 주님의 공생애 가운데 세 명의 죽은 자들(과부의 아들, 야이로의 딸, 나사로)을 살리셨다는 사실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거룩한 성막도 뜰, 성소, 지성소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졌고,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도 히브리어, 헬라어, 아람어로 기록되었다.
이와 같이 3이란 숫자는 하나님께서 직접 완성하신 것들과 관련이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창1:26 - in our image), 하나님의 모습을 따라(창1:26 - after our likeness), 하나님의 모습으로(창5:1 - in the likeness of God) 지음받았다.
타락 이전의 아담에 대해 세 가지 방식으로(하나님의 형상대로, 모습을 따라, 모습으로) 달리 표현하던 것을 타락 이후의 셋에 대해 성경은 의도적으로 2가지 방식으로(아담의 모습대로, 형상을 따라) 표현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body)을 땅의 “흙”으로 지으시고 콧구멍에다 “생명의 호흡”, 즉 영(spirit)을 불어넣으시니 “살아 있는 혼”(living soul)이 된 것이다 : 『주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콧구멍에다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살아 있는 혼이 되었더라』(창2:7).
인간이 영(spirit), 혼(soul), 몸(body)의 세 부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양날이 있는 어떤 칼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 그리고 관절과 골수를 찔러 가르고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판별하느니라』(히4:12).『화평의 하나님께서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책망할 것이 없게 보존되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노라』(살전5:23).
그러나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을 비롯한 많은 신학자들은 사람이 영, 혼, 몸으로 된 3중적 존재라는 분명한 성경적 진리를 거부하고, 영혼과 육체의 이중적 존재로 구성되었다는 “2분설” (Dichotomy)을 성경 교리로 받아들이고 가르치고 있다.
이로 인해 극단적 칼빈주의가 장로교단을 위시한 개신교회 대다수의 절대적 교리로 고착화된 한국에서는 성경적인 진리(3분설, Trichotomy)를 믿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펜루이스, F. B.마이어, 앤드류 머레이, 웟치만 니, 클라렌스 라킨 등)을 비난하고 심지어 이단으로 배척하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3분설과 2분설의 주요한 차이점은 영과 혼의 구분에 있다.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거듭나지 못한 사람의 영은 죽어 있고(엡2:1,5) 혼은 몸과 밀착되어 있기에(골2:11) 영과 혼의 구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허물과 죄들로 죽었던 너희를 그가 살리셨으니』(엡2:1) 『죄들 가운데서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으니 너희가 은 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니라』(엡2:5).
그래서 처음 세 부분으로 만드신 것(영, 혼, 몸)을 두 부분(영혼, 육체)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지으셨을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은 오히려 3과 관련된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영과 혼은 확실히 다르다. 특히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데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영과 진리로 경배 드려야 한다. 극단적 칼빈주의 이분론적 주장은 사람의 창조와 타락과 구원과 예배 전체를 포함하는 성경적 기본 진리들을 가로막아 버리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영이 거듭나야 하고, 죄의 몸과 밀착되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혼이 구원받아야 하며, 궁극적으로 몸이 구속을 받아 썩지 않을 몸을 입는 영광스러운 소망을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극단적 칼빈주의는 혼이 구원받아야 되는 이유와 구원의 방법까지 가려 버려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으로 직행하도록 방치하며, 설령 거듭났다 하더라도 영과 혼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여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다가서지 못하게 하여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어린 아이로, 육신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다.
믿음이냐 은혜냐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인가, 은혜로 구원받는 것인가? 성경을 전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는 자유주의자들과, 말로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실제로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데 게으른 로마 카톨릭 신자들을 제외하고는, 행위로 인한 구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우리가 극단적 칼빈주의를 공박하는 것은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상식적인 진리를 거부하고 행위구원을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나오고 인간의 어떠한 노력이나 교육이나 훈련으로도 구원받을 육체가 한 명도 없음을 알고 있다(갈3:11,22). 그러나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은혜로 인한 구원”의 개념을 변개시켜 “저항할 수 없는 은혜”라는 이상한 교리를 만들었다. 분명히 은혜와 행위는 서로 반대되고 모순된다. 은혜가 은혜되기 위해서는 행위가 아니라야 하며 행위가 행위되기 위해서는 은혜가 아니라야 한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이고 행위는 우리가 행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믿음도 행위와 반대된다.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믿음을 행위로 여기는 것이다. 분명히 믿음은 인간의 편에 있지만 믿음은 결코 행위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완성하신 구원계획을 각자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행위가 없이도 믿음이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행위는 또한 믿음을 헛되게 만든다 :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이 율법의 행위들이 없이 믿음으로 인하여 의롭게 된다고 단정하노라』(롬3:28). 『행함이 없어도 불경건한 자를 의롭게 하시는 그 분을 믿는 사람에게는 그의 믿음이 의로 여겨지느니라』(롬4:5).『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라면 믿음은 헛되고 그 약속은 무효가 되느니라』(롬4:14).
성경은 믿음과 행위가 서로 양립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 『사람이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하여 되는 줄 알고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하여 의로워지고자 함이라. 이는 율법의 행위로는 아무 육체도 의롭게 될 수 없음이라』(갈2:16).
믿음과 행위는 둘 다 인간 편에 속한 것이나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한 것이며 곧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성령의 약속인 반면, 행위는 율법을 온전히 지키는 인간의 신실함에 기초 한다 :
『이는 아브라함의 복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방인들에게 미치게 함이며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는 것이라』(갈3:14).
『만일 그 상속이 율법에 의하여 된 것이라면 더 이상 약속에 의하여 된 것이 아니니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통하여 주신 것이라』(갈3:18).
『그러나 성경은 모든 것이 죄 아래 있다고 단정하였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약속
을 믿는 사람들에게 주려는 것이라』(갈3:22).
성경에서 은혜와 믿음은 칼빈주의자들의 논리처럼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은혜는 하나님 편에 속하고 믿음은 인간의 편에 속한다고 해서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신인협력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받는 것이다 : 『너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칼빈주의자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라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나 각 사람에게 그 선물을 가져다주는 것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은혜를 따라 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것이 은혜를 따라 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되거니와 마침내 그 약속을 모든 씨에게 확고히 하려 함이며, 율법에 속한 자들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들에게도니라. 그는 우리 모두의 아비라』(롬4:16).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놋쇠로 만든 뱀이 높이 들려졌기 때문에 독사에게 물려 죽을 수밖에 없는 모든 사람은 “물린 자마다 그것을 쳐다보면 살리라”(민21:8)는 약속을 믿음으로 쳐다보면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따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면서 “은혜로” 다 이루어 놓으신 그 일을 믿는 자는 누구나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받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은 기본적인 성경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믿음을 행위로 여기게 만들어 믿음을 행사하지 못하여 결국 구원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결여되어 있는 자는 눈멀고 멀리 볼 수 없으며 자신이 옛 죄들에서 깨끗하게 된 것을 잊은 것이라』(벧후1:9).
진리의 말씀을 공부하지 않으면 속고 마는 것이다 : 『아무도 너희를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노략질하지 못하도록 주의하라. 그것들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른 것이며, 그리스도를 따른 것이 아니니라』(골2:8).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2:15).
성경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는 것이 필수적이다. 혼과 영을 나눌 줄 알아야 하고 믿음과 행위를 나눌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극단적 칼빈주의의 치명적인 오류 두 가지는 혼이 구원받고 영이 거듭나는 것을 가로막으며, 믿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미 구원받고 거듭난 사람에게도 그 영향력은 치명적이다. 영으로 하나님께 다가서는 것을 막고, 의인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을 가려버림으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우리 모두가 믿음의 하나 됨과 하나님의 아들을 아는 지식의 하나 됨에 도달하게 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게 하려 하심이라』(엡4:13).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