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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만 믿는 이신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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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10월호>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흙 도가니에서 단련되어 일곱 번 정화된 은 같도다. 오 주여, 주께서 이 말씀들을 간수하시리니 주께서 이 세대로부터 영원토록 그것들을 보존하시리이다』(시 12:6,7).유네스코(UNESCO)는 1972년 “세계유산협약”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게 하려는 의도에서, 세계유산 선정 기준에 따라 각국의 문화유산을 평가하여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5년에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로 지금까지 14개의 문화유산과 1개의 자연유산이 그 목록에 등재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유산들을 바라보면서, 그것들이 비록 우상 숭배의 종교를 통해 나오기는 했어도 우리 조상들이 다른 민족들 못지않은, 더 나아가서는 다른 민족들이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세련되고 정교한 문화적 업적을 이룩하여 그것을 후대에 물려줌으로써 후손들로 하여금 우리 민족이 가진 저력과 잠재력을 확신하게 하고 조국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에서 “해인사 대장경판,” 즉 “팔만대장경”은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몽골의 침입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마음을 종교의 힘으로 안정시키고 몽골군의 퇴각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고려 고종 때 만든 것으로(1237-1248), 불교 경전들을 나무판에 새겨 넣은 것이다. 판수는 총 81,258개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문화재청에 의해 81,352개로 밝혀졌다. 글자는 각 판 양면에 새겨졌고, 한 면은 주로 14자씩 23행이다. 총 글자 수는 5,272만 9천 자에 이른다.
팔만대장경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정확성에 있다. 개태사의 승통인 “수기”(守其)가 내용을 교정하고 그 내용을 30권짜리 <고려국신조대장경교정별록>에 남겼는데, 수기는 팔만대장경의 저본이 되는 북송관판, 거란본판, 고려의 초조대장경판 등 당시에 볼 수 있는 모든 불교 경전들을 철저히 비교하였다. 또한, 각 불경의 번역자, 권수, 주석, 제목을 검토하고, 경전이 위경인지 진경인지를 판별한 내용과, 누락된 경전을 보충하고 섞인 경전을 바로잡은 내용, 기타 글자, 행, 문구의 오류를 바로잡은 내용 등을 모두 이 책에 수록하였다.
<고려국신조대장경교정별록>의 내용으로 보건대, 수기 혼자서 5천만 자가 넘는 그 모든 내용을 다 점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당시 “팔만대장경”을 담당한 “대장도감”이라는 기관 내에 수기의 교정을 돕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 번 절하고 한 자를 새기는 방식으로 조각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판각에 심혈을 기울였기에 오탈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측됐지만, 현대에 와서는 158자의 오탈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33만 글자 당 1개꼴로 오탈자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팔만대장경으로는 결코 죄인을 지옥에서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렇듯 13세기의 우상 숭배자들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힘을 합하여 “팔만대장경”이라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수기” 같은 우상 숭배자도 5천만 자를 다루면서 33만 자 당 1개의 오탈자 정도로 정확성을 기할 수 있었다면, 하물며 17세기에 하나님을 믿었던 영국이 당시 자국의 최정예 신학자들을 모아 <킹제임스성경>을 만들면서 77만 개 이상의 단어를 다룰 때,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겠으며 얼마나 정확성을 기했겠는가? 그런데도 그 신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엉성하게 다루어서 다양한 오류들이 성경에 포함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실로 어리석은 자들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므로 오해한 것이 아니냐?』(막 12:24)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는 다양한 부류가 있다. 먼저 “자유주의자들”은 성경을 인간의 저작물로 본다. 이들은 성경이 하나님에 관해 쓴 인간의 저작물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저작물로는 하나님을 올바로 알 수 없으므로, 결국 이들은 불가지론자들로서 무신론자들과 똑같은 부류이다. 다음으로 “신정통주의자들”은 성경에 하나님의 말씀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성경의 어느 부분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어느 부분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지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결국 이들도 불가지론자들인 것인데, 설령 이들이 가까스로 구원은 받았다 해도, 믿음이 성장할 수 없어서 성경 지식에 관한 한 유치원생에 불과하다. 이는 믿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성경에서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성경은 글자 하나하나가 영감받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역사적 ․ 과학적 사실뿐만 아니라, 초자연적인 내용에서도 오류가 없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을 “정통주의자”라 부른다.
하지만 성경에 관한 믿음에 있어서는 자유주의자들과 신정통주의자들이 그래도 “정직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오히려 믿음 있는 척하지만 신정통주의자만 못한 정통주의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영감받은 원본만을 믿는 소위 “원본주의자들”인데, “정통주의자”로 자처하면서도 최초의 원본이 영감받은 것은 믿지만 “성경의 보존”은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보존하지도 않으실 성경에 영감을 주셨다는 것인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 더욱이 보존되지 않았다면 최초의 원본이 영감받았든 받지 않았든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왜 원본주의자들은 한사코 원본의 영감을 주장하는가? 자신을 믿음이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원본주의자들은 자기들의 신념을 보호하기 위해 왜곡된 사본학과 원문비평학을 자기들의 방패막이로 삼고 학계 권위자로 앉아 있거나 그런 권위자를 추종한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가짜다. 원본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본 적도 없으면서 원본을 믿는다는 것인가? 성경이 보존되지 않았다고 믿는 원본주의자들은 보존되지도 않을 성경이 영감받은 이유를 절대로 설명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자들이 있을 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구약]의 일점 일획도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 5:18). 『하늘과 땅은 없어져도 내 말들[신약]은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 24:35). 설혹 성경에 이러한 말씀들이 없었다 해도, 하나님께서 영감으로 기록하신 말씀들을 보존하시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전해 주신다는 믿음은 아주 건전하고 상식적인 믿음이다. 음식을 만들어서 부패시킨 다음에 자녀들에게 주는 아버지가 있는가? 그런데도 원본주의자들은 원문비평학을 앞세워 하나님께서는 영감으로 기록하신 그분의 말씀을 스스로 보존하실 수 있는 능력이 없으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정확한 원본의 내용을 추정하려면 소위 “학자님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무능하게 만들고 허접스러운 지식으로 밥벌이를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시킴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여러 사람들과 같지 않고 오직 성실함으로써 또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로서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후 2:17).
왜 “원본주의자들”은 성경이 보존되지 않았다고 믿는가? 그들이 “이신론자들”이기 때문이다. “이신론”(deism)이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창조하시면서 우주가 운행되는 모든 법칙을 이 우주 안에 넣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는 우주가 그 법칙대로 운행되도록 놔두시면서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으신다는 믿음(!)이 바로 이신론이다. 마찬가지로 “원본주의자들” 역시 하나님께서 영감으로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이후에는 보존되도록 역사하지 않으시고, 세상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인간의 손에 그냥 맡겨 두셨기 때문에 성경은 보존될 수 없었고, 원본은 사본학, 원문비평학 등의 연구 등을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원본주의자들은 하나님을 불신하는 가운데 원본에 대한 위선적인 믿음으로 자기들을 포장한 “이신론자들”로서 다른 사람들의 믿음마저 파괴하는 “사탄의 집단”이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원본 그 자체를 보존하실 계획이 없으셨으며, 오히려 원본을 소멸시키시고 “필사본”을 통해 섭리적으로 말씀을 보존하실 계획이셨다. 이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신론 원본주의자들”은 사본학과 원문비평학을 운운하며 사탄의 계략에 따라 변개된 사본들을 따라가다가 멸망을 자초했다.
한편 “성경의 보존”을 신뢰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시편 12:6,7의 말씀을 사랑한다.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흙 도가니에서 단련되어 일곱 번 정화된 은 같도다[6절]. 오 주여, 주께서 이 말씀들을 간수하시리니 주께서 이 세대로부터 영원토록 그것들을 보존하시리이다[7절].』 성경이 보존되지 못했다고 믿는 원본주의자들은 이 말씀을 무척 싫어한다. 그래서 그들은 7절의 『그것들』이 6절의 『말씀들』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앞에 있는 5절의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받는 것으로 보고 “그들”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러면서 원어를 들먹거리는데,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6절의 『말씀들』이 “여성 명사”이고 7절의 『그것들』은 “남성 대명사”이므로 이 남성 대명사가 여성 명사를 받을 수 없고, 오히려 5절에 나오는 남성 명사인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틀렸다! 성경에서는 그러한 “히브리어 문법적 규칙”을 무시하고 여성 대명사를 사용해야 할 자리에 “남성 대명사”가 사용된 용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표현들인 “규례,” “계명,” “증거,” “율법” 등이 그러하다(레 20:8; 26:3, 왕상 6:12, 시 78:5; 119:111,129,152,167 등).
위 구절 중에서 시편 119:129,152의 경우에는 히브리어 원문이 아닌 영어 성경이나 한글 성경만 보아도 그들의 주장이 억지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대명사들이 문법적 규칙에 따라 앞 절의 단어를 받을 수 없음을 원어를 모르는 사람도 상식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논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논쟁이다. 그러면 그들은 왜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하는가? 오래된 남의 글을 베껴 오면서 그것을 검증해 볼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메츠거, 카슨 같은 학자들을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는 신현우, 권동우, 정택주 같은 학자들이 그러하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성경인가? 메츠거의 RSV(개정표준역)나 NRSV(신개정표준역)인가? NRSV도 초판, 카톨릭판, 영국판, 카톨릭 영국판, 이렇게 4개의 판이 있는데, 메츠거는 어떤 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었고, 또 읽고 묵상했는가?
원본주의자들은 일종의 “떠돌이족”이다. 하나의 번역본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 역본 저 역본 떠돌아다니면서 흠잡기를 업으로 삼아 생계를 유지하다가 인생을 마감한다. 바른 성경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경에 대한 믿음을 파괴하면서 먹고사는 것이다. 『위선자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아, 너희에게 화 있으리라! 이는 너희가 한 사람의 개종자를 얻으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얻고 나면 그를 너희보다 두 배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마 23:15). “원본만 믿는 이신론자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영감으로 기록하신 말씀을 보존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만을 바라보라!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