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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어야 할 하나님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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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12월호>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과 거듭나지 못한 자연인이 동시에 추구하나, 그 의미와 용도를 크게 달리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혜"이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지혜"와 "인간의 지혜"라는 두 종류의 지혜를 극명하게 다루고 있다. 지혜란 무엇을 말하는가? 무릇 사전적 의미로는 우리말의 "슬기"에 해당하는 말로서,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깨닫고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적 능력을 말한다. 곧 여러 지식들을 규합하여 운용하는 능력을 지혜라고 하는 것이다. 때문에 헬라인들이 지혜를 찾듯(고전 1:22) 인생을 사는 사람이 지혜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성령으로 거듭나서 바른 성경을 통한 온전한 진리의 지식을 배우면, 거듭나지 못한 자연인들이 추구하는 인간의 지혜가 온전치 못한 지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의 지혜는 세상의 지식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기에 하나님의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하나님의 지혜와는 그 근본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인간의 지혜는 세상으로부터 오는 지혜요, 하나님의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인 것이다.일찍이 인간의 지혜가 처음으로 나타났던 때는 첫 사람인 아담과 그의 아내 이브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그들 안에 죄가 들어온 후 자기들이 벌거벗은 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입었을 때이다. 이 사건은 인간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의 근본을 보여 주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인간의 지혜로 입은 옷으로는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하나님의 지혜로 양의 가죽 옷을 만들어 입히셨다. 인류에게 지혜는 처음부터 그들의 구원과 관련이 있었다.
그 뒤 인간의 지혜가 유감없이 드러난 예는 노아의 아들인 함의 자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즉 대홍수 이후 온 땅에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말만 있던 시절, 시날 땅, 바벨의 성읍에 탑을 세우던 때이다. 『그들이 서로 말하기를 "가서 벽돌을 만들어 단단하게 굽자." 하고 그들은 벽돌로 돌을 대신하고 역청으로 회반죽을 대신하였으며, 또 그들이 말하기를 "가서 우리를 위하여 성읍과 탑을 세우되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도록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내자. 그리하여 우리가 온 지면에 멀리 흩어지지 않게 하자." 하더라』(창 11:3,4). 돌과 회반죽을 대신하여 단단한 벽돌과 역청을 개발해 낸 이 지혜는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여 인간의 이름을 내기 위한 인간의 지혜였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으로 세상에 수많은 언어를 두셔서 온 세상이 인간의 지혜로 덮이는 일을 늦추셨다.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한 것이요, 정욕적이며 마귀적인 것』인데(약 3:15), 이것이 인간의 지혜가 갖는 속성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하늘들과 땅, 그리고 그 안의 모든 만물과 사람들을 지으셨고, 그것들이 서로 풍요로 가득 차게 하셔서 살아가게 하신다(시 104:24).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지혜로 세상을 세우셨고(렘 10:12),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성막을 짓게 하셨으며(출 36:1), 온 이스라엘을 재판할 때에도 왕 안에 하나님의 지혜를 두시어 왕을 두려워하게 하셨다(왕상 3:28).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지혜이시고(고전 1:24), 복음 전파를 통한 믿는 자들의 구원 역시 하나님의 지혜이다(고전 1:21). 그리스도의 신비를 알게 하시려고 성도들에게 넘치게 주신 것도 하나님의 지혜이고(엡 1:8,9), 성도 안에 계신 그리스도, 곧 이 신비를 전파하고 각 사람을 훈계하고 가르치는 일 또한 그분의 지혜로 하게 하신 일이며(골 1:27,28), 바울 서신들 역시도 하나님께 받은 지혜대로 기록된 것이다(벧후 3:15).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지혜가 필연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앞서 에덴의 동산에서 보았던 것처럼 그것이 죄인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구원 없는 지식에 기반을 둔 인간의 지혜는 저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온 세상을 얻었다 한들 그 혼이 구원받지 못해 지옥에 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잠시 보였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것이 인생이거늘, 그 인생은 그것이 끝남과 동시에 그 혼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속인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그가 이 세상에서 추구하고 누리고 자랑했던 지혜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결국 그 지혜가 멸망의 지혜였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와 달리 하나님의 지혜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지혜이며, 그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써 시작된다(욥 28:28, 시 111:10, 잠 1:7; 9:10). 어떤 사람이 주를 두려워한다는 증거는 그에게 죄에 대한 현실적인 자각이 나타나게 된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마치 죄를 범한 아담이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나, 벌거벗었으므로 두려워 숨었나이다.』(창 3:10)라고 했던 것처럼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은 죄인의 현실을 일깨워 줄 뿐만 아니라, 또 죄인이 그로 인해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그것이 그 죄인의 구원을 위한 시발점이 된다. 하나님의 지혜는 구원받지 못한 자연인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지혜는 거듭나지 못한 자연인에게는 그 필연성이 요구되지만, 이미 구원받은 성도에게는 그 지속성이 요구된다. 구원받은 성도가 그 믿음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면 하나님의 지혜를 지속적으로 구하고 유지해 나가야 한다. 위로부터 오는 그 지혜가 성도에게 "선한 열매"와 "의의 열매"를 맺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로부터 오는 지혜는 첫째, 순수하고 그 다음은 화평하며, 친절하고, 양순하며, 자비와 선한 열매들로 가득하고, 편견이 없고, 위선이 없나니 의의 열매는 화평케 하는 자들의 화평 안에 뿌려진 것이니라』(약 3:17,18). 성도는 그의 주님께서 의로우신 분인 것처럼 자신도 그분의 자녀 된 자로서 의로움과 선함을 추구해야 하며, 그의 삶 속에 그 열매들이 나타나야 한다. 성령으로 거듭났다 해도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결국 땅에 속한 지혜로 채워져 육신의 정욕을 만족시키는 데에 생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작과 끝이 다르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는 또 하나의 열매를 맺게 하는데, 그것은 구령의 열매이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세상이 그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기에 하나님께서 복음 전파의 어리석음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느니라』(고전 1:21). 세상이 어리석게 여기는 하나님의 지혜는 죄인들의 혼들을 이겨오는 복음 전파와 직결된다. 하나님의 지혜를 공급받지 못하면 능력 있는 복음 전파를 할 수가 없고, 구령의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그분께서 이뤄 놓으신 십자가의 공로로 죄인들을 지옥의 형벌에서 구원하는 것인데, 그것을 알고도 전파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보혈을 헛되게 만드는 장본인은 다름 아닌 성도 자신이 되는 것이다. 구원받은 성도에게 하나님의 지혜의 지속성이 그 지혜의 시작만큼이나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지혜는 위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것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지식을 근간으로 공급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지혜가 넘치기를 원하시며, 우리가 선하고 의로운 열매를 풍성하게 맺고, 그 지혜의 십자가 복음으로 죄인들을 구원받게 하기를 원하신다.
잠언, 전도서, 솔로몬의 노래, 이상 세 권의 성경을 기록했고 인류의 역사상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혜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솔로몬왕이 결국 패망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지혜와 관련하여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가 멸망의 길로 접어든 까닭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슬러 많은 아내를 두고, 금과 은을 늘렸으며, 과도하게 노동을 착취했고, 이집트로부터 말을 들여오는 등 육신적인 세상의 지혜를 따랐기 때문이었다(신 17:14-20). 비록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혜의 시작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했기에 결국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이로써 그 안에 하나님의 지혜가 지속되지 못하고 대신 인간의 지혜가 들어차 우상 숭배와 멸망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를 소유했다면 그 지혜가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에게 하나님의 지혜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것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가?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