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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하는 영과 적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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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0년 07월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다가올수록 사탄의 계략은 더 심해진다. 그것은 사탄이 자기 때가 가까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거니와, 또한 성경에 예언되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그 왕국이 이 땅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 전면적으로 방해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온 세상은 마귀의 미혹에 걸려 넘어져서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있다. 마지막 때의 미혹하는 영이 이를 위해 하고 있는 가장 큰 일은 온 세상을 함께 모으는 것이다.마지막 때의 미혹하는 영
바야흐로 지금 세상은 하나가 되기 위해 모이고 있다. 동서간의 냉전이 사라졌다. 이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국가로 알려져 있는 우리 나라도 최근 남과 북의 정상들이 손을 잡았다. 유럽도 하나가 되었다. 스포츠나 음악 등 모든 문화행사들은 하나같이 “하나됨”과 “화합”을 그 주제로 삼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유명 가수들이 불렀던 “We are the World”라는 노래를 기억한다. 또 서울 올림픽의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라는 노래도 기억한다. 세상의 어느 것들을 봐도 이외의 다른 것은 말하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싸우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화합이라는 것은 큰 미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는 없다. 서로 다른 두 집단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가 완전히 우세하여 상대방의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고 흡수하든지, 아니면 서로가 상대방과 다른 고유의 것들을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해 가며 서로 눈높이를 맞출 때에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전쟁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세상은 후자의 방법을 취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하나가 되자는 모토뿐이다.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서로의 것들은 포기해야만 한다. 이것이 안될 때 때로는 전쟁도 하게 되는 것이지만, 결국은 서로를 포기하게 된다. 만약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인 것이라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사수해야 한다. 하지만 연합 자체가 숭고한 목적이라면, 연합만이 절대적일 뿐 그 외에는 모두가 상대적인 것이다. 여기에는 신앙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서로가 하나될 수 있다면 종교간의 벽도 허물어야 하고, 그러려면 서로의 교리를 포기하거나 무시해야만 한다. 절대 신앙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마저도 포기한다는 말이 된다.
이것이 인본주의며, 이것이 뉴에이지 사상이다. 여기에 기독교 신앙이 자리잡을 수는 없다. 자연히 성경적 기독교 신앙은 이 거대한 화합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이고, 독초같이 취급되는 것이다. 그러나 거짓 교회들과 거짓 그리스도인들은 이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고 함께 참여한다. 오늘날 너무도 당연하게 이루어져 가고 있는 교계의 흐름은 다름아니라 교회 일치 운동이다. 로마 카톨릭의 주도로 행해지고 있는 이 “에큐메니칼” 운동은 각 종파간의 담을 헐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으로 하나가 되자는 것인데, 여기서도 역시 교단간의 중요한 교리들은 감추어지고 포기되며 또 양보된다. 거대한 타협이 이루어진다. 말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자는 것이지만,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랑만이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그리스도보다 더 중요한 사랑이라면 이미 인본주의적인 사랑이고, 기독교 신앙 자체도 세상의 다른 종교들이나 문화들과 화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상 모든 것들을 상대화시킬 수 있는 절대적인 성경적 신앙을 내세우는 참다운 그리스도인들만이 이곳에 참여하지 않는다. 결국 이 대화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또 그리스도인들만을 제외한 상태에서 화합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대화합의 결과는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배제한 상태에서의 대화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두말할 나위없이 적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한 대화합이다. 오늘날의 세상을 둘러보라. 교회 안팍에서 모두가 연합을 외치고 있지 않는가? 이러한 일들이 이 시대에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바로 지금이 마지막 때이며, 적그리스도가 출현하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사탄은 자신의 출현을 앞두고 세상을 자기에게로 모으고 있다. 세상이 점점 악해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손을 잡는다는 것은 그 미혹의 영에게로 강력하게 이끌림을 받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그렇다. 사탄은 미혹의 영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죄를 짓도록 미혹한다. 하나님을 대적하도록 미혹하고, 권위에 대적하도록 미혹한다. 세상의 안목의 정욕들로 미혹하고, 위대한 학문과 철학과 과학들로 미혹한다. 지식으로 미혹하고, 감각으로 미혹한다. 사랑으로 미혹하기도 하고, 때로는 숭고한 정신으로 미혹한다. 그리고 이 모든 미혹의 목적은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모으려는 것이다.
이제 세상은 그에게로 모였다. 그는 이 땅에서 활동할 수 있는 모든 여건들을 갖추고 있다. 그는 이제 곧 그의 모습을 육신으로 현현할 것이다. 마치 하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던 것처럼(딤전 3:16), 사탄도 육신으로 오게 된다. 이것을 성경은 “불법의 신비”라고 말하며(살후 2:7) “적그리스도”라고 말한다(요일 2:18). 그가 이처럼 육화(肉化)해서 강력하게 역사하는 이유는 바로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왕국을 위해 오실 때가 매우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그 일을 온 몸으로 막으려 한다. 그래서 과거 6천 년 동안 했던 모든 역사보다 더 강도를 높여서 큰 전쟁을 하기 위해 이 모든 일들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대환란과 적그리스도
마귀의 강력한 역사는 대환란이라 불리는 마지막 기간에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다. 말했듯이 그때는 마귀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서서 역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는 대환란 때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여 어떻게 역사할 것인가?
먼저, 요한계시록 13장에서 그를 “짐승”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내가 바닷가 모래 위에 서서 보니, 한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오는데,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더라. 그 뿔들에는 열 개의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이 있더라』(계 13:1). 여기서 바다는 지중해를 말하고, 한 짐승은 앞으로 나타날 적그리스도를 말한다. 이같은 상징적인 언어들을 어떻게 이처럼 단정짓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경에서 특별한 설명이 없는 경우 그 말은 문자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의 바다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한 문자적인 바다인데, 당연히 지중해라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또 짐승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언어같이 보이지만, 이는 같은 장에서 분명히 해석되어진다. 그는 능력을 받고 권세를 받는다(2절). 입을 벌려 말을 하며 하나님을 모독한다(5,6절). 성도들과 싸워 이기며 세상을 다스린다(7절). 더욱이 18절에는 그 짐승의 숫자가 육백육십육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숫자에 대해서 성경은 『그것은 한 사람의 숫자이니』라고 말함으로, 이 짐승이 한 특별한 인물임을 단정짓고 있다. 그러므로 이 적그리스도는 유럽을 배경으로 등장할 것이다.
성경은 적그리스도와 또 그의 왕국에 대해서 종종 짐승이라고 묘사하는데, 이 짐승에 대해서는 사실 요한계시록에서보다 구약에서 더 많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 욥기 40:15에서 이 인물을 “비히못”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보라. 같은 욥기 41:1에서는 사탄을 또한 “리비야단”이라고 말하고 있다(시 74:14; 104:26, 사 27:1). 다니엘에서는 이 짐승들이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되는데, 일단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이방 왕국, 즉 사탄이 주관하는 왕국들로 묘사된다. 다니엘 7:4-7에는 각각 페르시아와 그리스(알렉산더 제국)와 로마를 상징하는 짐승들로 사자와 곰과 표범이 등장한다. 그리고 7절에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특별한 짐승, 즉 “두렵고 무서우며 힘이 매우 세고 또 철로 된 큰 이빨을 가진” 짐승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마지막 때에 등장하게 될 적그리스도의 왕국이다. 이 짐승들은 또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한 짐승과 많은 유사점을 가지는데, 즉 다니엘 7장의 짐승이 각각 사자와 곰과 표범이라면, 요한계시록 13장의 짐승은 한 짐승 안에 이 세 짐승의 속성이 함께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또 내가 본 그 짐승은 표범과 같고, 발은 곰의 발 같고,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자리와 큰 권세를 그 짐승에게 주더라』(계 13:2). 바로 이것이 그 네 번째 짐승인 “무서운 짐승”이며, 그 왕국을 다스릴 왕인 적그리스도인 것이다.
다니엘 8장에서도 이 예언은 짐승들과 관련해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페르시아와 그리스를 상징하는 짐승들로 두 뿔을 가진 숫양(3,4절), 즉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밀어붙이는 숫양(페르시아는 동쪽에서 일어나서 서쪽 지중해와 북쪽 시리아와 남쪽 이집트를 향해 진출했다.)과 한 뿔을 가진 숫염소(5,6절), 즉 서쪽에서 일어나 숫양을 넘어뜨리는 숫염소(알렉산더 제국은 유럽에서 일어난 제국으로, 동방의 페르시아를 멸망시켰다.)가 등장한다. 그런데 8절에서는 그 숫염소가 강하게 되었을 때 그 큰 뿔이 꺾이고, 네 뿔이 나왔다고 했는데, 이는 알렉산더 사후에 알렉산더 제국이 네 왕국으로 분열되었음을 뜻하고, 또 9절에서는 그중 한 뿔에서 작은 뿔 하나가 나와서 남쪽과 동쪽과 아름다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졌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 네 왕국 중 하나인 시리아 왕국이 매우 강대해지며, 특히 팔레스타인(아름다운 땅)을 대적하여 강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자, 여기까지는 역사적 사실들이다. 페르시아니 그리스니 시리아니 하는 것들은, 다니엘이 기록할 때는 물론 예언이었지만, 우리는 지금 그 예언들이 다 성취된 것을 본다. 그러면 적그리스도는 어디로 갔는가? 그러면 시리아 왕이 적그리스도라도 된다는 말인가? 실제로 예언을 믿지 않는 학자들은 이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유대인들을 대적했던 적그리스도로서, 미래에 등장할 별도의 적그리스도는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비록 적그리스도의 예표일지라도 적그리스도 자체가 아닌 것은 다음 구절에서 분명해진다. 『하늘의 군대에 이를 만큼 커져서 군대와 별들 중에 얼마를 땅에 던지고 그것들을 짓밟더라』(단 8:10). 11절에는 그가 자신을 군대의 통치자(하나님)에게까지 높이고 희생제도 없애버렸다고 말하는데, 학자들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성전을 파괴하고 성전에다 돼지 피를 뿌리고 유대인들을 박해했던 역사를 들어, 그가 이 예언의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10절에서 묘사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는 하늘의 군대에 이를 만큼은 커지지 못했으며, 더욱이 군대와 별들 중에 얼마를 땅에 던지는 일은 결코 하지 못했다. 여기서 별을 문자적인 별이나 천사로나 어떤 다른 영적 존재로 적용해도 안티오쿠스는 그 일을 결코 행하지 못했다. 우리는 누군가가 하늘의 별들의 삼분의 일을 땅에 떨어뜨리는 것을 요한계시록 12장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데, 바로 붉은 용이다(계 12:4).
여기서 다니엘의 이 예언은 B.C. 2-4세기에서 A.D. 20세기 이후로 뛰어 넘는다. 즉 대환란 때의 적그리스도에게 예언이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적그리스도의 한 예표가 될 수 있다. 또한 그가 시리아 왕이므로, 적그리스도는 시리아계에서 나온다고 예측할 수도 있다. 물론 옛 로마 제국의 영토인 유럽을 배경으로 나온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같은 것을 예언하고 있는 25절에서는『그의 지혜를 통하여 그가 자기 손에 기술을 늘려서 자기 마음 속에 자신을 높이고 평화로 많은 것을 멸하리라. 그는 또한 통치자들 중의 통치자를 대적하여 설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에 의하지 않고 부서지게 되리라.』고 말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적그리스도가 사람들을 죽이는 무기는 “평화”라는 것이다. 즉 “평화로운 때”(개역성경에서처럼)에 죽이는 것이 아니라 “평화로”(by peace) 죽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평화라는 미명하에 전쟁과 살인을 자행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UN의 모습이 이와 흡사하다. UN은 세계 평화를 위해 창설되었지만, 그들은 세계 곳곳에 수많은 전쟁을 일으켰다. 물론 목적은 “평화”를 위한 것이다. 이보다 더 강한 일이 대환란 때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평화를 위해 모였지만, 적그리스도는 그것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오늘날 세상에서 평화를 가장 많이 외치는 자가 누구인가? 다름아닌 로마 카톨릭 교황이다. 실제로 사탄이 이 세상의 신(고후 4:4)이라는 점을 보면 그가 얼마나 종교적인지 알 수 있으며, 적그리스도도 하나님처럼 성소에 앉아서 경배를 받을 것이다(살후 2:4). 교황은 지금 자신이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하며 경배를 받는다. 따라서 적그리스도는 로마 카톨릭을 배경으로 등장할 것이다. 카톨릭은 항상 적그리스도의 세력이었다. 그 창녀 교회는 지금도 적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세상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적그리스도의 일들
그러므로 우리는 적그리스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그는 하나님처럼 보여 성소에 앉아 경배를 받는다(살후 2:4).
둘째, 평화로 많은 것들을 멸한다(단 8:25). 그가 등장할 때는 빛의 천사처럼 등장해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겠지만, 그의 본질은 사납고 무서운 짐승이다(단 7:4). 사람들을 모을 때는 아름답고 거룩하게 보이지만, 일단 세력이 구축되면 본색을 드러내게 되는 그는 대환란 때에 그의 무서운 힘과 계략으로 자기를 따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셋째, 그가 처음에 보이는 평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유대인들도 그에게 속는다. 그는 유대인들과 한 언약을 맺을 것이다(단 9:27, 사 28:15). 그리고 그는 아주 평화롭게, 환영을 받으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할 것이다(단 11:21,24).
넷째, 그는 큰 이적들을 행할 것이다. 자기 자신도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되나 낫게 되고(계 13:3), 여러 가지 이적들로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에 대해『그 불법자가 오는 것은 사탄의 역사에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들과 거짓 이적들과, 멸망하는 자들 안에 있는 모든 불의의 속임수로 오는 것이니...』(살후 2:9,10)라고 예언했다. 적그리스도를 추종하는 또 다른 “짐승”(거짓 선지자라고도 불림, 계 19:20)은 불을 하늘에서 땅 위로 내려오게 할 정도로 큰 이적들을 행한다(13절). 이에 따라 많은 거짓 선지자들도 거짓 이적들을 행할 것이다(마 7:22). 물론 이러한 일들은 오늘날에도 거짓 목자들에 의해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다섯째, 그는 세상을 통제할 것이다. 그리고 그 통제권은 경제권을 장악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표를 받지 않으면 상거래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계 13:17). 그의 숫자는 666인데, 이 일은 컴퓨터가 발달되어 가면서 점점 가시화 되고 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는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권을 가지고 세상을 통제하는 짐승에게 많은 사람들이 굴복할 것이다. 이때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먹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 있는 바와 같이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며”라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특별한 부양을 받아야 한다. 혹자는 666 바코드를 사람의 몸 속에 입력하는 문제에 관해서, 그 “짐승”이 컴퓨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성경은 그 짐승을 분명히 “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18절). 컴퓨터가 얼마나 많이 활용될지라도 그 짐승 자체는 분명히 사탄이 육화한 인격체이다.
여섯째, 그는 사람들 가운데서 큰 인기로 추앙받을 것이다. 짐승의 표가 강제적이라고 해서 세상은 억지로 그를 따르지만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그 표를 받으려 할 것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슈퍼 스타”를 따르게 되어 있다. 그는 이적을 베풀며 평화주의자로 등장할 것이다. 이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하며, 새 세계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더욱이 교회가 휴거된 이후에 이 땅에서 한 세계 종교를 이루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뉴에이저”이다. 그가 얼마나 큰 이적들을 이루는지, 사람들은 그에게 경배하며 『누가 그 짐승과 같으며 누가 감히 그와 더불어 싸울 수 있으리요?』라고 말할 것이다(계 13:4). 그가 하나님을 향해 어떠한 모독하는 말들을 할지라도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5절). 상당히 커다란 인기와 영향력이다.
일곱째, 그는 세상 사람들을 통제하고 죽이되, 특별히 유대인들을 대적할 것이다. 처음에 언약을 맺는 것도 유대인들과 맺을 것이요, 그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보좌도 거룩한 땅에 있는 지성소이다. 왜냐하면 그곳을 차지해야 자신을 하나님이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살후 2:4). 그는 하나님의 대적자이지만, 그가 주로 대적하는 대상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교회 시대에는 교회를 대적하지만, 구약 시대에는 유대인들을 대적했고, 교회가 휴거된 후에는 다시 유대인들을 주로 대적할 것이다. 물론 교회 시대에도 유대인들은 언약의 백성이므로 그들을 멸절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인 공격을 했었다. 따라서 대환란 때에는 유대인들을 보호하느냐 보호하지 않느냐는 것이 하나님께 복을 받느냐 저주를 받느냐 하는 기준이 된다(마 25:31-46).
여덟째, 그는 정복자가 될 것이다.『내가 보니, 보라, 흰 말 한 마리가 있는데 그 위에 탄 자가 활을 가졌더라. 그에게 한 면류관이 주어졌고 그는 나가서 정복하고 정복하려 하더라』(계 6:2). 물론 이 “흰 말 탄 자”는 흰 말을 타고 재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계 19:11,12)를 흉내내려는 것이다.
아홉째, 그러나 그의 역할과 영향력은 단지 마흔두 달뿐이다(계 13:5).
마흔두 달이라 하면, 흔히 말하는 “칠 년 대환란” 가운데 “후 삼 년 반”이다. 즉 교회가 휴거되고 난 후, 처음에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그 칠 년의 중간 지점에서 유대인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고 자신을 하나님으로 높이면서, 본격적으로 대환란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세력이 아무리 하늘을 찌른다 한들 예정된 시한이 차면 그는 멸망으로 치닫게 된다. 그가 이처럼 대환란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그 후에 등장하실 참된 통치자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그는 그의 통치 마지막 부분에 가장 큰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일명 “아마겟돈” 전쟁이라 하는 이 전쟁은 땅의 왕들을 모아 거룩한 땅으로 들어가는 것인데(계 16:16), 이것은 인류 역사 가운데서도 매우 큰 전쟁이 되겠지만, 특별히 하나님과 마귀가 싸우는 직접적인 싸움에 있어서도 가장 큰 전쟁이 될 것이다. 사탄은 항상 자신의 백성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케 하는 방법으로 하나님께 맞섰다. 그러나 하나님과 사탄이 직접 맞부딪힌 사건도 있었다. 첫째는 인간 창조 이전, 사탄이 처음 반역했을 때이다(겔 28:15). 이때 하나님께서는 우주적인 대홍수로 사탄을 직접 심판하셨었다(창 1:2). 두 번째는 2000년 전 십자가에서 있었던 커다란 영적 전쟁이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세 개의 십자가와 병사들과 우는 여인들밖에 없었지만, 영적으로 보면 그곳에는 하나님과 사탄과 무수한 천사들이 있었던 것이다. 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사탄은 직접 부딪혔다.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아마겟돈 전쟁이다. 이 전쟁은 십자가 사건처럼 하나님과 사탄이 눈에 안 보이게 부딪친 영적 전쟁이 아니다. 이 전쟁은 만인이 목도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땅 한가운데에서 펼쳐질 것이다.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을 따라 큰 군대가 모여진 그곳에 흰 말을 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무수한 군사들을 이끌고 친히 내려오셔서, 그 모인 모든 사람들을 멸하실 것이다. 이 장면을 이사야 63:2,3에서는 포도즙틀을 밟는 것으로 묘사한다. 요한계시록 14:19,20에서도 그 진노의 포도즙틀을 밟는데, 사람들의 피가 말고삐까지 닿도록 흐를 것이라고 말한다. 요한계시록 19:15에서는 그분의 입에서 예리한 칼이 나와서 그것으로 민족들을 칠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곧이어 그 짐승이 잡히게 된다. 그 짐승 앞에서 기적들을 행하던 다른 짐승, 즉 거짓 선지자도 잡히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모두 유황으로 불타오르는 불못에 산 채로 던져질 것이다(계 19:20). 그 큰 붉은 용은 끝없이 깊은 구렁에 천년 동안 갇히게 된다(계 20:3).
여기까지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모든 역사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의 역사를 끝맺는 점을 찍어도 좋다. 물론 천년이 차면 용은 다시 나와서 온 세상을 미혹할 것이다. 그리고 그 미혹도 대단히 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가 승리하시고 왕으로 통치하신 이후에 있게 될 대적이다. 아마겟돈 때까지는 아직 주님이 통치하시기 이전이므로 사탄이 그것을 막기 위해 온갖 발악을 할 것이지만, 주께서 이미 통치하신 이후에 사탄은 그 보좌를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천년의 기간 자체는 사탄의 마지막 반역과 더불어 하늘과 땅이 불로 소멸되고 백보좌 심판이 펼쳐지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그분의 재림으로 펼쳐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은 그때부터 시작해서 한번도 멈추지 않는 영원한 왕국이 되며, 사탄의 반역은 단지 그리스도께서 사탄을 완전히 멸하심으로 그분의 왕국과 권세와 영광을 온 우주에 다시 한번 선포하게 하는 사건이 될 뿐이다.
하나님과 사탄이 싸우는 이 대 서사시는 여기서 끝나지만, 그분의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 역사는 영원무궁토록 영광 가운데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그 영광의 한가운데에 하나님의 교회가 있을 것이다. 교회는 적그리스도가 가장 활개를 칠 대환란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에 함께 참여하여, 늠름하고 강한 하늘의 군사가 되어 그분의 뒤를 따라와, 그 영광의 통치에도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다. 다만 그날에 군사가 됨에 있어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 이 땅에서 주님을 위한 군사로서 마귀의 모든 일들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