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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에 나타난 재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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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3년 08월호>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듯이 구약은 전반적으로 예언을 다루고 있다. 선지자들의 직접적인 예언 외에도, 구약의 많은 사건들이 “모형”이 되어서 미래의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구약을 공부함에 있어서 예언적인 의미들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 준다. 특별히 그 예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맞추어져 있다. 재림 때에 일어날 일들, 즉 이스라엘은 어떤 일을 당할 것이며, 이 세상은 어떤 재앙에 빠지게 되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오실 것이며, 그때의 상황은 어떠한가 하는 일들이 모형적인 사건들을 통해 미리 펼쳐진다. 이러한 사건들은 종말에 대한 선지자들의 예언뿐만 아니라 요한계시록의 구절들과 비교해보 면 더욱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이러한 모형적인 사건들이 두드러지게 펼쳐지는 책 중의 하나가 출애굽기이다. 특별히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민족적으로” 탄생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구원하시고 징계하시는가 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기에, 이스라엘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경륜이 잘 보여지는 책이다. 이스라엘을 다루시는 경륜은 항상 하나님께서 그분의 왕국을 그 민족을 통해 이루시려는 그분의 역사와 연결되기 때문에, 이 책은 그 민족이 탄생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민족을 통해 “왕국”이 이루어지는 과정도 보여준다.
출애굽기에 나타난 왕의 표적으로서의 치유
“이스라엘의 민족적인 탄생”은 출애굽기에서 분명하게 보여진다. 물론 그 민족은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되었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큰 민족이 될 것을 약속하셨으나, 그 약속은 출애굽과 더불어 이루어진다.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동안 그 약속의 백성들은 번성하였고, 그들이 거기서 나올 때 그들은 단지 한 민족일 뿐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군대”를 이루었다(출 12:51). 이때 그들의 민족적인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표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어 이집트로 보내실 때 막대기를 던져 뱀이 되게 하시고, 손에 문둥병이 발하게 하셨다가 치유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표적”이라고 부르셨다. 만일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고, 처음 표적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아니하면, 그들이 나중 표적의 소리를 믿으리라(출 4:8).
이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표적으로 인도하셨다. 그들은 표적과 더불어 탄생했고, 표적으로 인도함 받으며, 하나님의 예언들도 그들에게는 표적으로 확증된다. 안식일도 표적이었다(출 31:13). 그리스도의 탄생도 처녀가 임신한다는 “표적”으로 예언되었다(사 7:14). 이러한 모든 표적들 중 그리스도의 재림과 가장 연관된 표적은 “치유의 표적”이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을 치유하신다는 약속을 하셨다. 이것은 그들과 맺으신 민족적인 약속이다. 네가 주 너의 하나님의 음성에 부지런히 귀기울이고... 그의 모든 규례들을 지키면,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가져왔던 그 질병들의 하나도 너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가 너를 치유하는 주이기 때문이라(출 15:26).
특별히 이 표적이 예수님의 재림과 연관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왕으로서 나타나실 때 치유의 표적과 함께 나타나실 것이라고 예언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이사야는 그 거민은 “나는 병들었다.”라고 말하지 아니하리니, 거기에 거하는 백성은 죄악이 사해지리라.고 예언한다(사 33:24). 이 예언은 천년왕국이 세워질 때 이루어질 예언이다. 그때 거민들은 말 그대로 병들지 않게 될 것이다. 이사야 35:4은 ...그가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후에 그때에 소경의 눈이 뜨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뚫리리라. 그때에 절름발이가 사슴처럼 뛰고,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라...(사 35:5,6)고 말하여 말 그대로 질병이 치유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초림 때 이러한 예언들을 부분적으로 이루셨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사역들 중에는 질병의 치유가 중요한 사역 중 하나였다. 이는 그분이 그 민족을 구원하시는 예언된 메시야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백성들의 거부로 그분은 그때에 왕이 되지는 못하셨고, 따라서 그 예언들은 주님이 왕이 되시는 재림 때까지 연기되고 말았지만, 적어도 성경을 공부한 유대인들이라면 치유의 표적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그분이 바로 예언된 메시야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치유라는 것은 그분이 메시야라는 것을 나타내는 표적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재림 때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치유의 표적으로 오신다. 많은 사람들이 환란 때의 고통으로 병들겠으나, 출애굽기 15장의 약속에 따라 그들이 “주 그들의 하나님의 음성에 부지런히 귀기울이고, 그가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행하며, 그의 계명들에 청종하고, 그의 모든 규례들을 지키면”, 그분은 그들을 “치유하는 주”시기 때문에 그들을 치유하실 것이다. 특별히 에스겔 47장에는 “치유의 강물”이 등장한다. (에스겔 40-48장은 천년왕국의 예루살렘 성읍과 천년왕국 성전에 대한 예언이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흘러, 사막으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가나니, 바다로 들어갈 때, 그 물들이 치유를 받으리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살아 있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살 것이라...이는 그 물들이 치유될 것이요, 강이 흐르는 곳에는 모든 것이 살 것이라(겔 47:8,9). 참으로 그 때는 사람들만 치유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도 회복되는 때이다. 이때 이스라엘 민족은 다시 탄생하게 된다. 출애굽 때에 그들이 민족적으로 처음 탄생했듯이, 그들은 대환란이 지나고 그들의 하나님과 새 언약을 맺으면서(렘 31:31) 다시 탄생한다(사 66:8). 그러므로 출애굽기에서 표적과 치유가 등장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이 시작되는 것은 천년왕국에서 그 왕국이 완성되는 사건에 대한 모형이 된다.
출애굽기에 나타난 왕의 재림 전의 재앙
출애굽기에서 그 다음 등장하는 사건은 이집트 땅에 내린 저주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파라오 앞으로 보내신 다음에 파라오가 거부하자 그 땅에 열 가지의 (기적으로) 재앙을 내리신다(출 7-12장). 우리는 이 사건에서도 재림 때에 관한 모형을 본다. 이 모형은 너무나 강력해 오히려 직접적인 예언이라고 보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에서 여러 가지 재앙들을 본다. 태양이 빛을 잃는다든지, 물이 피로 변한다든지, 많은 사람들의 몸에 헌데가 난다든지 하는 재앙들이다. 그런데 바로 출애굽 때에 이집트 땅에 내린 재앙들이 계시록의 재앙들을 예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이 피가 되게 하는 것은 대환란 때의 전형적인 재앙이다. 그리고 이 재앙은 계시록 11장의 두 증인에 의해 내려진다. 이들에게는 하늘을 닫는 권세가 있어서, 그들이 예언하는 날 동안 비를 오지 못하게 하고, 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권세도 있어, 원하는 때면 언제든지 온갖 재앙으로 땅을 치리로다(계 11:6). 여기서 비를 멈추게 하는 재앙은 엘리야의 사역이며, 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것은 모세의 사역이었다. 그러므로 이집트 땅에서 물을 피로 변하게 했던 모세는 두 증인 중 하나이다. 계시록에서 두 증인들이 적그리스도 앞에서 증거하는 것처럼, 모세도 적그리스도의 모형인 파라오 앞에서 증거한다.
출애굽기 9:3-6에는 전염병이 가축들에게 돌았고, 14-15절에는 사람들에게 돌았다. 이 모형적 사건에 따라 대환란 때에도 질병이 나돌 것이다. 그러므로 첫째가 가서 자기 호리병을 땅에 쏟으니, 그 짐승의 표를 가진 자들과 그의 형상에 경배한 자들 위에 악취가 나는 심한 헌데가 생기더라(계 16:2).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의 몸에 피부병이 생기듯이 파라오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의 몸에 피부병이 생겼다(출 9:9).
출애굽기 9:23에는 이집트 땅에 우박이 내렸는데, 천둥과 함께 내렸고, 불까지 일었다. 10:21-23에는 그 땅에 어두움이 있었다. 이 예언적인 사건은 시편에서도 예언되는 사건으로, 재림에 대한 강력한 모형이 된다. 시편 18:6-15은 환란 끝에 일어나는 재림의 정황을 자세히 보여준다. 시편 18:7에는 땅이 흔들리고 진동하며 산의 기초도 움직이고 흔들린다고 말한다. 이것은 지진이다. 8절에서는 숯이 필 정도로 하나님에게서 불이 나온다고 말하며, 9절에서는 어둠이, 13절에서는 천둥과 우박과 숯불덩이가 내리고, 또 14절에서는 번개까지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것은 재림 때에 있을 무서운 광경이다. 그런데 출애굽기에서는 적그리스도의 예표인 파라오 앞에서 그러한 재앙이 일어났던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이 재앙들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요한계시록 8:12에서는 넷째 천사의 나팔로 인해 천체의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고, 11:13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며, 16:8에서는 넷째 천사의 호리병으로 인해 태양 “불”이 사람들을 태우고, 16:10에서는 다섯째 천사의 호리병으로 인해 흑암이 생긴다. 16:18에서는 일곱째 천사의 호리병으로 인해 천둥과 번개와 큰 지진이 생기며, 21절에서는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또한 출애굽기 8:2에서는 개구리가 이집트 온 땅을 뒤덮는데 요한계시록 16:13에서는 개구리 같은 불결한 영들이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며, 출애굽기 10:12-15에서는 메뚜기가 온 땅을 해치는데 요한계시록 9:3에서는 끝없이 깊은 구렁에서 초자연적인 메뚜기들이 나와 사람들을 해친다. 이와 같이 출애굽기에 나온 재앙들은 대환란 때 일어날 사건들을 예표하며, 그러므로 출애굽의 상황은 대환란의 예표임이 명확하다.
물론 모든 상황들이 환란이나 재림에 맞춰지는 것만은 아니다. 마지막 재앙은 장자의 죽음인데, 이것은 유월절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유월절 양은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예표하고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어떤 사건이 미래의 어떤 사건의 예표가 될 때, 모든 면에서 완벽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별히 연속되는 사건은 그 연속 자체까지 예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모형론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도 연속되는 사건이 연속적인 모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많은 학자들은 출애굽하여 카나안 땅에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성도의 구원”이라는 하나의 예표로 본다. 그렇게 볼 때 출애굽한 것은 성도들이 구원받은 것, 광야생활은 성도들이 신앙생활할 때 겪는 온갖 시험과 영적 싸움, 그리고 카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은 성도들이 죽음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영적 싸움에서 패배한다 해도 구원을 잃어버리지 않으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죄로 “떨어져 나가” 구원을 잃어버렸고, 성도들이 죽어서 가는 하늘 나라는 영원한 안식인데 이스라엘이 카나안에 들어갔을 때 그 땅에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모형이라는 것은 그 각각의 사건이 각각의 다른 사건에 모형이 되는 것이지, 반드시 연속적으로 모형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출애굽기는 전체적으로 재림에 대한 모형이지만, 부분적으로 유월절 양을 잡은 사건은 초림에 대한 모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에 나타난 재림 전에 등장할 적그리스도
자, 다시 재림에 대한 모형으로 돌아가자. 출애굽 사건이 환란과 재림을 예표한다는 것을 강력히 보여주는 것 중에 하나는 파라오다. 그는 세상의 권력을 쥐고 있던 왕으로서, 하나님을 대적해 그분의 백성을 박해한다. 그는 대환란 기간에 있을 적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에스겔은 적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을 하면서 파라오를 언급한다.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이집트 왕 파라오야, 내가 너를 대적하노니, 너는 자기 강들 가운데 누운 큰 용이라. 말하기를 “내 강은 내 자신의 것이요, 내가 그것을 나를 위해 만들었다.” 하는도다(겔 29:3). 그는 교만하고 마음이 완고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속적으로 박해한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에 의해 아주 비참하게 멸망당할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이 용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다가 광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을 놓치고 만다. 그때 그 여인이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았는데, 이는 그녀가 광야에 있는 자기 처소로 날아가서, 그곳에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부양받으려 함이더라. 그 뱀이 여인 뒤에다 자기 입에서 물을 홍수같이 쏟아 그 여인을 홍수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 그 땅이 그 여인을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이 그 입에서 쏟은 홍수를 삼켜 버리더라(계 12:14-16). 파라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다가 광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을 놓치고 만다.
에스겔은 그에 대하여 이어서 예언한다. 그러나 내가 갈고리로 아가리를 꿰고, 네 강들의 물고기로 네 비늘에 붙게 하며, 네 강들에서 너를 끌어올리리니, 네 강의 모든 물고기가 네 비늘에 붙으리라. 또 내가 너를 광야에 던져, 버려 두리니, 너와 네 강들의 모든 물고기라. 너는 들판에 떨어지리니, 네가 거둬지거나 모아지지 아니하리라. 내가 너를 들의 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에게 먹이로 주었도다(겔 29:4,5). 대환란의 마지막 전투에서 그의 머리는 창세기 3:15의 예언과 같이 부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