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특집 목회자 칼럼 분류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의무, 신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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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3월호>

조도희 / 부산성경침례교회 담임목사



그리스도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목적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들을 없애려고 오셔서(요일 3:5) 십자가를 통하여 그 목적을 이루셨기에 그리스도인은 십자가를 믿는 믿음으로 죄에 대해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롬 6:6).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생명을 얻은 양들로 풍성한 삶을 살게 하시려고 오셨기에(요 10:10) 그리스도인은 풍요로운 열매를 많이 맺는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요 15:5). 또한 섬김을 받기 위함이 아닌, 섬길 목적으로 오셨기에(마 20:28) 우리 역시 맡겨 주신 일들을 행함으로써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러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 때 구원해 주신 목적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배움으로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하며,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게 된다(엡 4:13). 그리스도인은 죄로부터 승리의 삶을 살아야 하고,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서 “신실하고 현명한 청지기”(눅 12:42)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은 신실한 청지기로 발견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신실한 청지기로서의 삶을 요구하시는 까닭은 거룩함이 하나님의 성품이듯(벧전 1:16) 신실함 또한 하나님의 성품이기 때문이다. 『내가 주의 자비를 영원히 노래하며 내가 내 입으로 주의 신실하심을 모든 세대에 알게 하리니, 내가 말하기를 “자비가 영원히 세워질 것이요, 주께서는 주의 신실하심을 바로 그 하늘들에 견고히 세우시리라.” 하였나이다』(시 89:1,2).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애 3:22,23)과 하나님 자신의 말씀과 관련이 있다(시 119:74,75).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가 신실하기를 바라신다.


하나님께서 신실한 종을 요구하시는 까닭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게 하기 위함이다. 성경의 주제는 “왕국”으로, 성경은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에 대해 강조한다(롬 8:17, 골 1:12).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기 위해서는 주님을 섬겨야 하되,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신실한 섬김으로 섬겨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자신의 행위가 불타, 보상이 손해를 입게 된다(고전 3:15). 신실한 종들에게는 주님께서 통치하시는 왕국에서 주님의 칭찬과 더불어 성읍들을 다스리는 통치권이 주어지는데(계 20:6), 그 조건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다(딤후 2:12).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신실한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가도록 비유를 통해 가르쳐 주신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은 먼 나라로 여행하면서 종들의 능력에 따라 각각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의 재산을 맡기고 떠났다. 후에 돌아와 계산을 하였는데,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번 종과, 두 달란트를 더 번 종에게 동일한 칭찬을 하신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내가 너로 많은 것들을 다스리도록 하리라. 네 주인의 기쁨에 동참하라』(마 25:21,23).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각자 고유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재능, 다양한 은사, 다양한 기회 등 하나님의 일을 맡겨 주셔서 가르치게 하시고, 섬기게 하시고, 권면하게 하시고, 구제하게 하신다(롬 12:4-8). 여기에는 우열의 차이가 없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맡겨 주신 일에 신실했다면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이나 두 달란트 받은 종이나 모두 동일하게 칭찬하신다. 거리에서 설교하는 거리설교자나 개인구령자나,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자나 이를 위해 기도하는 자나 모두 귀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것과 적은 것만 있을 뿐이지, 위대한 것과 작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신실한 청지기 직분에 관한 또 하나의 가르침은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므나의 비유이다. 어떤 귀인이 왕국을 받아서 돌아오려고 종 열 명에게 균등하게 한 므나씩을 주며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했다. 그 왕국을 받아서 돌아온 후 각자가 장사를 하여 얼마를 벌었는가를 결산하는데, 이 결산에는 보상의 차별이 있다.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번 종에게는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열 성읍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라.』(눅 19:17)라고 칭찬하시고,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번 종에게는 『너도 다섯 성읍을 다스리는 자가 되라.』(눅 19:19)라고 말씀하신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듯이, 신실한 정도에 따라 열 므나를 벌기도 하고, 다섯 므나를 벌기도 한다. 문제는 주인으로부터 재산과 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지기로서의 직분을 감당하지 못하여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을 받는 종이다(마 25:26).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번 종, 다섯 므나를 번 종의 순서대로 하자면 그 다음 종은 최소한 두 므나를 벌었어야 했으나 전혀 장사하지 않았다. 그의 변명은 주님을 두려워하였다는 것인데(눅 19:21), 이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올바른 두려움이 아니다.


하나님을 올바로 두려워한 결과는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다(고후 7:1). 즉 올바로 하나님을 두려워했다면 그 결과는 나쁜 일이 아닌, 옳은 일을 행하는 것이다. 앞선 종은 이브처럼 하나님을 엄격한 분으로 몰아감으로써(마 25:24, 눅 19:21) 자신이 하나님을 두려워한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 두려움은 불만이 섞인, 더 나아가 하나님께 대해 분개하는 두려움이었다(눅 19:21). 이 사람은 주인에 대해 그가 두지 않았던 것에서 취하고 심지 않았던 것에서 거두는 엄격한 분이라고 했으나(21절)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왜냐하면 주인은 자신의 종들을 신뢰하여 자신의 돈을 맡겼고, 각자 장사하여 번 만큼 성읍들을 다스리게 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세 번째 종이 장사하여 두 므나를 벌었다면 주님께서는 그가 두 성읍을 다스리도록 하셨을 것이다. 주님은 결코 엄격하신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영과 진리로 경배드리는 참된 경배자를 찾으시듯이(요 4:23), 또한 신실하고 현명한 청지기를 찾으신다. 『주인이 자기 집을 다스리게 하여 제때에 그들에게 양식을 나눠 줄 신실하고 현명한 청지기가 누구겠느냐? 그의 주인이 와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볼 그 종은 복이 있도다.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노니, 주인이 그 사람을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스릴 자로 삼으리라』(눅 12:42). 『그러므로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며 하나님의 신비들을 맡은 청지기로 여기게 하라. 청지기에게 요청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신실한 사람으로 발견되는 것이라』(고전 4:1,2). 신실한 청지기는 성경의 진리만을 전파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는 통치권이 약속되었다.


신실한 사람으로 발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다루지 않고 오직 진리를 나타내야 한다(고후 4:2).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종의 가장 중요한 자세와 태도이다. 이를 위해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딤후 2:15).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되지 않은 또 다른 예수, 또 다른 영, 또 다른 복음이 있듯이(고후 11:4), 진리의 말씀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진리의 말씀이 “어떤 성경”이냐에 관한 분별력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 민족에게 믿음과 실행에 있어서 최종권위로 주신 성경이 <한글킹제임스성경>임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비록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짓되게 다루는, 의의 종으로 가장한 사탄의 종이 되는 것이다(고후 11:15). 모든 그리스도인은 부활의 증인들로 부름을 받았다. 자신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맡겨졌음을 확신한다면 그 복음을 신실하게 전파해야 한다. 주인의 재산인 달란트와 므나를 가지고 돈을 버는 일은 감정, 느낌, 분위기, 개인의 성품과 무관하게 “비즈니스”로서의 일이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맡겨 주신 바울은 자신의 청지기 직분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내게 자랑할 것이 없으니 이는 내가 부득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정녕 내게 화가 있으리라!』(고전 9:16) 그리스도인에게 맡겨 주신 가장 중요한 자산은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시간”과 “기회”이다(엡 5:15,16).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신실한 삶을 지속하는 인생은 낙심되고 지칠 수 있기 때문에(갈 6:9), 우리가 신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자비를 베푸시고 은혜를 주시는 신실하신 주님께, 그 은혜의 보좌로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한다(히 4:16).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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