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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형상으로 말도 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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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3년 10월호>

박동일 / 성경대로믿는사람들 기자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가 지난 2022년 11월 30일 “챗GPT”를 공개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챗GPT란 자연어 처리(NLP)로 대화가 가능한 챗봇 서비스를 말한다. 2022년 11월 30일에 발표된 챗GPT는 “GPT 3.5” 버전으로, 오픈AI는 올해 3월 14일에 “GPT 4.0”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았다. GPT 4.0은 이전 버전보다 향상된 멀티 모달(Multi Modal) 기능을 탑재했다. 이전 3.5 버전에서는 텍스트로만 답을 할 수 있었는데, 4.0 버전에서는 텍스트 외에도 음성, 음악, 이미지, 영상 등을 포함한 다양한 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지난 2022년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2”에 영국의 로봇 인공지능 개발 기업인 “엔지니어드 아츠”가 휴머노이드 “아메카”를 선보였다. “휴머노이드”란 인간형 로봇으로 얼굴, 몸통, 팔, 다리 등 인간의 신체적 특징을 닮은 로봇을 말한다. 아메카는 이 중에서도 사람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 지을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로봇이다. 그런데 이 로봇의 표정이 사람의 표정과 너무도 흡사해서 “불쾌한 골짜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불쾌한 골짜기”란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불쾌함이 증가한다는 일본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의 주장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아메카의 피부가 플라스틱 질감에 회색인 것도, 로봇을 인간과 달리 보이게 함으로써 보는 이들을 덜 불쾌하게 하려는 데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7월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열린 “선(善)을 위한 인공지능(AI)” 포럼에 두 기술이 합쳐진 로봇이 나와 기자회견을 갖는 일이 생겼다. 즉 GPT 3.0과 4.0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아메카가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사람처럼 대답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인간과 로봇이 나눈 세계 최초의 기자회견이라고 보도했다. 도린 보그단 마틴 ITU 사무총장은 “불과 몇 달 전 생성형 AI(챗GPT)가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만 해도 휴머노이드가 이처럼 발전할 줄 몰랐다”면서 “이런 형태의 인공지능(AI)이 우리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개발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관련된 연구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고 파급 효과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GPT 4.0 이후 버전인 5.0이 “강인공지능”이라 불리는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될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사실 GPT 3.0이나 4.0은 알고리즘 내에서 미리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비교적 지능적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정도였다. 하지만 강인공지능에는 “인공 의식”이 있어서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하며 일을 처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적 움직임까지 탑재된 아메카와 같은 휴머노이드에 GPT 5.0의 강인공지능이 탑재된다면 영화에서나 보던 인간 같은 로봇이 주변을 돌아다니는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일련의 그와 같은 일들은 적그리스도가 전면에 등장할 대환란 때 더 극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첫째 짐승인 적그리스도는 그의 팔과 오른눈에 칼로 큰 상처를 입어 팔은 바싹 마르고 오른눈이 완전히 어둡게 되어 죽지만(슼 11:17)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에 다른 짐승, 곧 거짓 선지자가 다시 살아난 짐승의 형상을 만들고 또 그 형상에 생명을 주어 그 짐승의 형상으로 말도 하게 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계 13:14,15). 이를 다니엘 8:25에서는 적그리스도가 “자기 손의 기술로 자신을 높인다”고 말씀한다. 『그의 지혜를 통하여 그가 자기 손에 기술을 늘려서 자기 마음속에 자신을 높이고 평화로 많은 것을 멸하리라. 그는 또한 통치자들 중의 통치자를 대적하여 설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에 의하지 않고 부서지게 되리라.』 여기서 우리는 적그리스도가 자기 손에 늘리는 “기술”(craft)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그리스도는 손기술이 매우 뛰어난 인물이다. 그렇기에 대환란 때는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고, 기술 산업이 주를 이루는 시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전조 현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기술에 해당하는 단어 “craft”에 y가 붙으면 “교묘한, 교활한”이라는 뜻이 되고, 명사형인 “craftness”도 그와 비슷한 뜻을 갖는다. 즉 간사하고 꾀 많으며 이중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단어가 된다. 그래서 <한글킹제임스성경>에서는 이를 계략(욥 5:12), 간계(욥 5:13, 눅 20:23), 간교(욥 15:5), 간사(시 83:3), 꾀(고전 3:19), 교활(고후 4:2; 12:16), 술책(엡 4:14)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손기술에 관해 부정적이다. 급기야 요한계시록 18:22에서는 적그리스도의 종교인 로마카톨릭에서 공예에 종사하는 장인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씀한다. 『또 하프 타는 자와 음악하는 자와 피리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할 것이며, 어떤 공예에 종사하는 장인[craftsman]일지라도 다시는 네 안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며, 맷돌 소리도 결코 더 이상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할 것이니라.』 주님께서는 왜 손기술이 뛰어난 장인의 파멸을 언급하실까? 이는 기술이 뛰어난 장인이 그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 죄다 우상이기 때문이다. 『새기거나 부어 만든 어떤 형상도 주께 가증한 것이니 장인의 손으로 만든 것을 은밀한 곳에 세우는 사람은 저주를 받으리라』(신 27:15). 『이제 그들이 더욱더 죄를 짓고 자기들을 위하여 그들의 은으로 형상들을 부어 만들고 자기들의 고안대로 우상들을 만들었으니, 그 모두가 장인들이 만든 것이라』(호 13:2). 『이는 데메트리오라는 어떤 은 세공장이가 다이아나를 위한 은 감실을 만들어서 장인들에게 적지 않은 수익을 얻게 하였는데』(행 19:24).


인간은 손기술로 갖가지 우상을 만들다가 대환란 때엔 짐승의 형상까지 만들 것이다. 그 형상이 말까지 하는데, 실제로 형상에게 생명을 주어 말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메카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 휴머노이드일 수도 있으며, 사이보그처럼 일부는 기계, 일부는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사람과 기계의 결합, 그리고 강인공지능을 넘어 초인공지능의 개발은 현대 과학의 꿈이자 궁극적인 목표가 되었다. 지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에서 그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 과학이 겉으로는 도도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그 어떤 과학자나 철학자, 진화론자, 무신론주의자도 대환란 때는 맹목적인 믿음을 갖게 될 것이고, 원시종교에서나 할 법한 종교 행위들을 자행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짐승의 형상에게 경배하지 않는 자는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계 13:15).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 변화는 성경 예언의 실현을 의미한다. 대환란 때 거짓 선지자는 짐승의 형상에게 생명을 주어 말하게 할 것이지만, 진정한 생명을 주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진리 자체이신(요 5:33; 14: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빵으로 오셔서(요 6:35,51) 그분을 믿는 자들에게 영생을 약속하셨다(요 6:40). 더 늦기 전에 인간은 그 영생을, 그 생명을, 그 진리를 소유해야 한다(요 20:31, 요일 5:11,12).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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