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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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지적 평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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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03월호>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본 포럼의 창립자 겸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 이후로 이것은 현 시대를 특징짓는 단어로서 여러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분석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항공기, 무인자동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의 신기술 혹은 기술 혁신으로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현대 생활필수품이 되어 버린 "스마트폰"이 있다. 2019년 1월, 미국 비영리 사회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발표한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95%였다. 또한 미국 시장분석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세계 평균 스마트폰 보급률"을 발표했는데, 2018년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중 59%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성인들이, 전 세계적으로는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인터넷을 검색하고,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확인하며, 책이나 영상 또는 음악을 보고 듣는 등 스마트폰을 가지고 무언가 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8월,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의 스마트라이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1위가 "모바일 메신저"이고(66.4%) 그다음은 "인터넷 검색"(45.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무언가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면 컴퓨터 앞에 앉아 시스템의 전원을 켜서 컴퓨터가 부팅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곧바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에 대한 정보나 지식들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손가락 터치 몇 번만으로도 "언제, 어디서든지, 빠르고, 정확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현실을 적시하면서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가 도래했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포노 사피엔스"는 휴대폰을 의미하는 "Phono"와 생각 및 지성을 의미하는 "Sapiens"의 합성어로 "지혜가 있는 인간," 곧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말에 빗대어 만든 용어이다. 말하자면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을 뜻하는 용어로서, 정보나 지식을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하여 얻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지혜"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에서든지 손쉽게 검색해서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자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변화들이 일어났는데, 특히 지적 평등주의에 갇힌 사람들이 대거 양산되었다. "지적 평등주의"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등주의"라고 하면 모든 사람은 동등하다는 전제 속에서 평등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사상을 가리킨다. 이 사상에 따르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은 모두 공평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이를 "지적 평등주의"라는 말에 적용해 보면, 그것은 스마트폰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이 대충 훑어서 얻은 "얕은 지식"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가 식견이 높은 사람처럼 무언가 대단히 많이 알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특정 분야의 지식에 대해 권위를 가진 전문가들을 인정하지 않고 "나도 그들만큼은 알아!"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검색"만 하면 정보나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기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갖춘 지식을 자신이 대충 검색해서 알게 된 지식과 "평등하게" 보는 사상인 것이다.

<전문가와 강적들>의 저자 톰 니콜스(Tom Nichols)는 이런 현실을 지적하면서 인터넷으로부터 무한한 정보들을 공급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 마치 자기가 지적 역량이 풍부한 사람인 것처럼 허풍 떨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사람들이 지식을 더 소중히 여기기는커녕 "모두의 지적 수준이 동등하다"는 비합리적인 신념만 더욱 확산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적 평등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권위 있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무조건 반기를 들면서 그들이 틀렸다는 식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와 관련하여 2000년에 일리노이주립대학교가 실시한 "대중의 지식수준"에 관한 연구에서, 정치학자 앤 플루타는 "무지한 사람들은 아예 정보조차 없지만, 어설프게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최상의 증거들과 한판 붙어 볼 수 있을 만한 정보들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지적 평등주의자들"이 어설프게 알고 있는 지식으로 전문가들의 권위 있는 지식에 도전하려고 하는 모습을 잘 보여 준다. 그렇기에 이들은 스스로를 전문가들과 비교하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수준으로 "스마트하되," 특히 자기들이 가장 "스마트한(똑똑한) 존재"라고 여기기까지 한다. 오늘날 소위 "평평한 지구" 또는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바로 그런 자들인 것이다.

그런데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채 스스로를 스마트한 존재로 여기는 지적 평등주의에 갇힌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알기 위해 체계적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듯이 성경을 "검색"하면서 정보나 지식을 얻으려 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성경 공부나 예배 참석을 통해 얻은 지식들만 가지고 마치 성경을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설프게 배운 "얕은 지식"을 가지고 마치 모든 지식을 섭렵한 사람처럼 하나님께서 세우신 목사의 영적 권위나 성경 교사의 가르침을 전적으로 무시하는가 하면, 그 얕은 지식으로 그들을 판단하고 대적하기까지 한다. 그것은 결코 스마트한 처사가 아니며, 오직 "교만"이 드러난 마귀적인 행태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들의 "교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하신다. 『사람의 마음은 멸망에 앞서 교만해지고』(잠 18:12). 『마음이 교만한 자는 누구라도 주께 가증하니, 손에 손을 잡을지라도 그가 벌을 면치 못하리라』(잠 16:5). 『높은 눈과 교만한 마음과 악인의 쟁기질은 죄니라』(잠 21:4).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가리켜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는 자들"(롬 11:25)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친히 그들을 흩어 버리시고(눅 1:51) 대적하시겠다고(약 4:6, 벧전 5:5) 경고하신다. 아울러 권위에 대해 도전하고 반역하는 그들의 성향을 이렇게 책망하신다. 『악인은 반역만을 찾나니, 그러므로 잔인한 사자가 그를 대적하여 보내지리라』(잠 17:11). 『주가 말하노니, 반역하는 자손들에게 화로다』(사 30:1).

이들이 가진 교만과 권위에 대적하는 태도는 사탄의 본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그의 비늘은 그의 교만이라. 봉한 것처럼 서로 닫혀 있도다』(욥 41:15). 즉 리비야단인 사탄은 그의 온몸이 교만이라는 비늘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네가 창조된 날로부터 죄악이 네게서 발견되기까지 너는 네 길에 완벽하였도다』(겔 28:15). 『이는 네가 네 마음속에 말하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가서 내가 내 보좌를 하나님의 별들보다 높일 것이요, 내가 또한 북편에 있는 회중의 산 위에 앉으리라. 내가 구름들의 높은 곳들 위로 올라가, 내가 지극히 높으신 분같이 되리라." 하였음이라』(사 14:13,14). 이처럼 사탄의 마음속에서 발견된 죄악은 "교만"이었고, 교만해진 사탄은 하나님보다 더 높아지려는 마음으로 반역을 획책하고 그분의 보좌와 권위를 찬탈하려고 했다. 교회 내 "지적 평등주의자들"은 이런 "마귀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런 자들의 실상을 다음과 같이 적시하셨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나와서 너희 아비의 정욕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으며 진리 가운데 거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자기 안에 진리가 없음이라. 그가 거짓말을 할 때는 자신에게서 우러나와 한 것이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또 거짓말의 아비이기 때문이라』(요 8:44).

교회 안에서 "지적 평등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온전한 지식으로 나아가지 않고 "어설프고 얕은 지식"에만 만족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적은 성경 지식이라도 정확하게 알고 실행한다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에서만 만족하고 안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꾸준히 공부해서 성경적 지식들을 계속 쌓아 나갈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킹제임스성경신학교』나 『서울솔로몬학교 성경연수원』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에서 성경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설사 어떤 과정을 끝마쳤다 해도 "성경 공부"를 멈춰서는 안 된다. "약간의 배움"은 교육의 시작점이지 종착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은 아무리 똑똑하고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평생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성도들 역시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공부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딤후 2:15)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어김없이 순종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처럼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 정도로 전락해서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살아서는 안 된다. 어설픈 지식으로 아는 체하지 말라! 얕은 지식으로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권위를 무시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제 조금 안 것을 가지고 많이 안 것처럼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 믿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을 대하라. 성경의 기록자이신 성령님께 말씀들을 깨닫게 해 달라고 조명을 구하라. 또한 열심히 성경을 공부함으로써 『여러 가지 구상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거역하여 스스로 추켜세운 모든 높은 것들을 무너뜨리며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케』(고후 10:5) 하고, 성경의 예언들에 주의함으로써(벧후 1:19) 우리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답변할 것을 온유와 두려움으로 항상 예비해야 한다(벧전 3:15). 더 나아가서는 언제, 어디에서, 누가 요청하든지 당장에라도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말씀을 열심히 조사하고 살펴보아야 한다(벧전 1:10). 성경 말씀에 관한 한 "지적 평등주의"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배교가 가속화되고 있는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 교회 또는 그 교회에 속한 각 성도들이 모두 배교자로 전락할 필요는 없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서 마지막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순수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참된 "지혜"는 위로부터, 곧 하나님께로부터 받는다. 이러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 또한 지적 평등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공부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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