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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인가? 경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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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3년 11월호>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있는 협정인 “언약들”(covenants)로만이 역사를 일정한 기간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경륜이 기간이 아니기에, 기간을 나눌 때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통해 그 시대에 특징적인 것으로 무엇을 주셨는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한 시기에 무엇을 주셨는가에 따라서 그 시기 동안 다른 시기와 비교하여 다른 방법으로 인간과의 관계를 설정해 가심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인간과의 관계를 설정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적인 경영 방침이 경륜이다.경륜(dispensation)은 헬라어로 “oikonomia”인데, 이 단어는 “시기나 기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의미는 “집안을 경영하는 법”이며, “집 주인이 자기 집안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 단어의 의미는 “시기나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dispensation”이 “경륜”이라는 성경상의 용어보다는 “세대”라는 학문적 용어를 선호하여, “dispensationalism”을 “세대주의”로 번역해 왔다. 이제 경륜(dispensation)에 대한 바른 의미와 성경적 용례를 살펴봄으로 “dispen- sationalism”이 하나님께서 시대에 따라 역사를 경영하시는 섭리적인 방법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dispensation”의 라틴어는 “dispensatio”로서 “나누어 주는 행위, 행정, 관리 행위” 등을 의미한다. 헬라어는 “o- ikonomia”로 “집안일을 경영하는 것”을 의미하며, 어원을 살펴 보아도 “dispensation”이 “시기나 기간”을 뜻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성경에서도 이 단어는 “시기나 기간”보다는 “나누어 주었다”는 의미로 사용됨을 볼 수 있다. 헬라어 “oikonomia”의 다양한 형태가 신약성경에서 17번 나오는데, 다음과 같이 사용되었다. 동사 “oikono- meo”는 누가복음 16:2에 단 한 번 사용되었고, 명사는 “oiko- nomos”와 “oikonomia”의 두 형태로 16번 사용된다.
이 단어들은 각각 “청지기”(steward, 눅12:42, 16:1,2,8; 고전4:1,2; 딛1:7; 벧전4:10), “재무관”(chamberlain,롬16:23),“청지기”(governors,갈4:2), “청지기직”(stewardship,눅16:2,3,4), “경륜”(dispensation, 고전9:17;엡1:10, 3:2;골1:25) 등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들의 의미를 살펴본다면 권위있는 자로부터 의무를 부여받아 자신의 책무를 이행하는 것과 관련됨을 볼 수 있다. 집안일을 다스리고 경영하는 것이며, 도시의 일을 다스리고 경영하는 것이다. 누가복음에서는 어떤 부자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맡은 자이며, 로마서의 경우는 한 도시의 재정을 관리하는 일을 맡은 ‘에라스토’를 가르킨다. 부여된 책임이 뒤따르는 직위를 나타내지 어떤 “시기나 기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경륜을 정의 할 때면 항상 “어떤 기간”을 말해왔던 것은 <스코필드 주석 성경>에서 “dispensation”을 “일정한 기간”으로 정의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이제, 성경에서 경륜(dispe- nsation)을 어떠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가를 자세히 살펴보겠다.
『과연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으리라』(엡3:2).
만약 경륜이 “일정한 기간”을 의미한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일정한 기간”이 바울에게 주어진 것이다. 바울에게 주어진 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시대(경륜)”라고 한다면 이것을 “교회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에 대한 위대한 신비가 바울에게 계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의 시대”가 바울 때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B.C.4000년에서도 나타났었고, 노아, 아브라함, 다윗 등에게서도 은혜는 발견된다. 구약 성경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은혜”를 찾아 볼 수 있다.
『노아는 주의 눈에 은혜를 얻었더라』(창 6:8).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함과 같으니라』(갈 3:6; 창 15:6).
만약, 하나님의 은혜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졌더라면 어느 누구도 구원받지 못했을 것이다. 아담이 범죄 한 이후, 아담의 형상을 따라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구원받은 자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신 것과 그들의 역사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범죄 한 백성들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며 그들에게 영원한 언약을 주신 것은 명백한 은혜이다. “하나님의 은혜의 시대”는 바울과 함께 관계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시대는 계속해서 있어왔다. 바울과 함께 시작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the gospel of the grace of God)이다. 이스라엘을 주된 대상으로 하던 “왕국 복음"(the gospel of the kingdom)이 “은혜의 복음”으로 전환된 것, 이것이 바울과 함께 관계된 것이며 바로 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전파되는 때가 “교회시대”이다.
그렇다면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은 무엇인가? 아직도 경륜이 “일정한 기간”을 의미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잘못된 생각을 올바로 고쳐줄 것이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고 내가 교회의 일꾼이 되었노라』(골1:25).
경륜이 만일 “시대”라면 “하나님”이라고 불리는 시대가 있게 된다. 이 구절은 에베소서 3장과 표현상 일치함을 볼 수 있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으리라.』 이 구절에서도 경륜은 결코 “일정한 기간”을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경륜은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일을 주셔서 교회의 일꾼이 되게 하신 것을 말한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도 계시에 따라 신비를 알게 하시기 위해 주신 은혜 - 바울이 받은 은혜를 말하는 것이지 1993년에도 계속되고 있는 교회시대를 말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라거나 “하나님”이라는 시대는 성경 어느 곳에도 없다.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이란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계시에 따라 신비를 알게 하시기 위해 주신 “은혜”(gra- ce)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기꺼이 이 일을 하면 상이 있으려니와 기꺼이 하지 아니한다 해도 나는 복음의 경륜을 맡았노라』(고전9:17).
이 구절에서도 경륜은 일정한 기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복음”이라는 시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맡기신 복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위에 살펴 본 구절들을 통해서 경륜이 일정한 기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것이 특정한 시기와 관련되어 역사를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살펴보겠다.
『이는 때가 찬 경륜 안에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엡1:10). 이 구절에서 경륜은 “일정한 기간”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때가 찬 경륜”은 여기서 바울이 “때가 찬”것의 배치나 순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 구절에서 “경륜”을 “일정한 기간”을 포함한 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경륜”을 말할 때 어떠한 시간의 관점 속에서 말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관점 속에서 말해진다고 하는 것은, 위에서의 구절들에서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은혜를 주셔서 교회의 일꾼이 되게 하신 것에 반하여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셨고, 노아에게는 왕으로서의 권위를 주셨고, 아브라함에게는 은혜로 인해 특별한 약속을 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누어 주신 것에 따라 역사상에 현저한 구분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에베소서 3장에서의 경륜은 절대로 일정한 기간을 말하지 않는다.
경륜에 위와 같은 용례가 있더라도 성경을 올바르게 나눠가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각 시대마다 주신 언약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들”(covenants)로 역사를 일정한 기간으로 나눌 수 있다. 경륜이 기간이 아니기에, 기간을 나눌 때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통해 그 시대에 특징적인 것으로 무엇을 주셨는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한 시기에 무엇을 주셨는가에 따라서 그 시기 동안 다른 시기와 비교하여 다른 방법으로 인간과의 관계를 설정해 가신다. 이렇게 인간과의 관계를 설정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적인 경영 방침이 경륜이다. BB